[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패션 사진가라는 직업프로사진가로 데뷔하자마자 박정우는 연달아 ‘히트’를 쳤다. 보그, 에스콰이어, 바자, 아레나 등 패션잡지들에서 매달 그의 사진을 볼 수 있었고, 뷰티 브랜드 슈에무라를 비롯한 패션 브랜드에서도 콜을 받고, 현대그룹에서 프로젝트 사진가로 초빙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수직 상승 그래프를 찍었다. 하지만 그는 그 시기를 스스로 일갈했다.“더 잘 찍었어야 됐어요. 독립하고 ‘나는 당연히 잘될 거야’라고 생각하고, 그때 나한테 사람들이 촬영 주니까, 내가 잘하니까 준다고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어떤 하나의 감각이 다른 영역의 감각을 일으키는 일을 ‘공감각’이라고 한다.싱어송라이터 빌리 조엘은 글자와 음악을 색깔로 인지한다. 알파벳이나 음계에 따라 푸른색이나 녹색, 붉은색, 오렌지색이 보인다고 한다.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는 특정 색채나 채색된 물건을 보고 소리나 곡조를 떠올렸고, 이를 작품에 녹여냈다.패션 사진가 박정우의 사진은 공감각적이다. 담백하지만 소란스러운 톤의 패션 화보의 한 장면에서는 스카 오케스트라의 화려한 사운드가 후두부를 울리고, 투명한 햇살이 잔뜩 내리쬐지만 어딘가 반항적인 청춘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싱어송라이터’. 적어도 국내에서 이 단어는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목소리를 감미롭게 올린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포크’라는 장르와 맞물려 사실상 특정한 장르를 지칭하는 단어로 변모하고 있는 이 음악의 특성상, 기타는 목소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반주의 기능이 우선시된다. 록밴드 기타리스트들이 내뿜는 화려한 기타 테크닉이나 유니크한 기타 톤이 이 장르에서 중요하지는 않다. 배영경 2집 ‘푸른 너’에서 역시 화려한 기타 테크닉이나 곡을 뚫을 정도의 기타 솔로 플레이를 들을 수는 없다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짙도록 맑고 서늘한 가을 하늘, 어둑할 정도로 선명하고 깊은 바다, 마음 안에 다 잡아놓을 수 없을 정도로 부푼 희망이나 포부, 초여름 식물처럼 생기가 왕성한 아이들.쉽게 상상할 수 있는 ‘푸른’ 이미지들이다. 국어사전을 뒤져봐도 최소 7가지 뜻을 가진 ‘푸르다’는 단어의 핵심은 무엇일까? ‘푸른 너’를 그리는 싱어송라이터 배영경의 언어와 목소리에 담긴 초연함이야말로 그 정의에 부합하지 않을까.제22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수상자, 데뷔 후 9년 만에 내놓은 첫 앨범과 동시에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 앨범
[위클리서울=박재현] 코로나 이후 바뀐 것들이 많은데, 근래에 필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우리 시대를 구분하는 새로운 언어 표현이다. AC/BC (After Corona/Before Corona).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적인 대유행병이 된 후와 전으로 우리 시대를 구분하는 표현이다. 그만큼 우리 삶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지금 이 순간도 변화속에서 일상을 꾸려가고 있다.이번 글에서는 BC 시절 필자가 경험했던 일을 이야기하려 한다.코로나 이전에 필자의 연간 업무 중 한가지는 ‘와이너리 투어’였다. 필자가 속한 회사가 수입하는 와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서양의복구성’과 같은 패션 이론 서적에서 20세기 복식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다. ‘록 뮤지션’. 비틀즈의 모즈 룩, 데이빗 보위의 글램 룩, 지미 헨드릭스의 히피 룩, 섹스피스톨즈의 펑크 룩, 커트 코베인의 그런지 룩이 대표적으로, 뮤지션 그 자체가 패션의 한 사조가 된 케이스들이다.디올 옴므와 생로랑, 셀린느를 거친 디자이너 에디 슬리먼은 록 뮤지션 피트 도허티를 뮤즈로 삼아 2000년대 중반 독보적인 라인을 선보였고, 오아시스의 리암 갤러거는 모즈 룩을 사랑한 나머지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로큰롤(rock'n'roll). 아버지의 먼지 쌓인 창고에서 찾아낸 롤렉스 시계 같은 이 단어가 한국의 음악 신에 존재했다. ‘음악대백과사전’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단어가 아니라 1960년 대부터 불과 몇 년 전까지 리스너들의 입에 흔히 오르내렸다.‘로큰롤’의 사전적 정의는 ‘1950년대 미국에서 발생한, 흑인 특유의 리듬 앤 블루스와 백인의 컨트리 음악 요소를 곁들인 강한 비트의 열광적인 대중음악’이지만 ‘록 음악’의 동의어로 쓰거나 ‘격렬하다’는 관용어로 쓰이기도 한다.적어도 한국의 음악 신에서 ‘로큰
[위클리서울=박재현] “100점 많이 받아 보셨나요?”필자의 기억으로는 중학교까지는 100점 만점에 몇 점하는 식으로 평가를 받아왔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니 수능점수 만점은 100점보다 더 큰 수였지만, 평가 점수는 백분율로 환산되어 100% 중에 전국 석차 몇 % 하는 식으로 평가를 받았던 터라, 100이라는 숫자는 어딘지 모르게 이상적이고 감히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위압감을 준다. 동시에 간절한 염원이기도 했다.정량화. 주어진 문제가 주관식이건 객관식이건 개의치 않는다. 채점이 끝나고 점수를 받아 드는 순간에는 항상 숫자로 표현된
[위클리서울=박재현] 우리들 각자는 봄이 다가옴을 느끼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을 것이다.필자가 봄의 시작을 느끼는 것은, 다시 길어진 해 덕분이다. 겨우내 어둡기만 했던 아침 5시~6시 언저리 시간이 3월이 되자 차츰 달라진다. 여전히 어둑어둑하지만 어둠 속에 뭔가 밝음을 품고 있는 어둠이다. 몸이 반응을 하며 하루의 시작이 빨라지고 뭔가 경쾌하다. 이번 주부터 다시 아침 운동을 시작했다.이렇듯 봄이 온다는 것은, 그저 겨울이 가고 다른 계절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새로운 마음가짐과 다시 딛고 일어섬을 요구하는
[위클리서울=박재현] 가족 중에 코로나 확진자가 생겨서 지난 두 주간 재택 격리 생활을 경험했다. 갇혀 지내다 보니 창 밖의 풍경이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었다. 잃는게 있으면 얻는게 있다고 스스로 다독이며 시간을 보냈다.격리가 끝나고 제일 먼저 집 주변 공원으로 달려갔다.잎들이 다 떨어진 채 아직은 앙상한 모습이지만 봄이 찾아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상상하면서 평소보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걸었다.나무들도 기억을 할까? 어떤 원리로 나무들은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제 모습을 바꿀까?와인이라는 선물을 주는 포도나무는 지금 이 시기에
[위클리서울=박재현] 필자가 흔히 듣는 질문 한가지로 글을 시작하려 한다.‘무슨 기준으로 와인을 고르시나요?’일견 단순해 보이는 질문인데 답을 하려니 주저하고 망설여진다.오랜 시간 와인을 업으로 하다 보니 의식적으로 마셔보지 않았던 와인을 고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선택은 장기간 와인을 마셔보고 필자만의 기준이 나름대로 섰을 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와인을 선택하는 기준은 크게 보면 와인이 어디서 생산되었는가 하는 원산지와 포도품종이다. 가령, 프랑스 와인은 왠지 모르게 전통적이고 유서 깊은 농가의 느낌이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세계적 대가들에게서 사사한 김남중이 유학을 마쳤을 즈음, 서울은 또 다른 세계적 대가인 지휘자 정명훈이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로 영입된다는 소식에 들떴다. 2005년, 정명훈의 서울시향 행이 결정됐고 김남중 역시 합류했다.“(세종문화회관 측 창을 가리키며)서울시향이 바로 저기 있어요. 사실 그 당시만 해도 해외에서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정명훈 선생님께서 오시면서 서울시향이 확 뜨게 돼 들어가게 됐어요. 커리어를 만들겠다는 생각보단 제가 배워가는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하고 들어
[위클리서울=박재현] 필자는 와인 수입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이 안에서 다양한 직무의 구분이 있고 역할이 다르지만 간단히 말하면, 이 이 업의 골갱이다.이번 글에서는 필자의 업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분을 이야기할까 한다.가격대, 브랜드의 대중성, 트렌드에 대한 민감도 등의 요소에 따라서 와인을 판매하는 판매처가 나뉜다. 이것은 비단 와인 뿐만 아니라 모든 소비재에 공통된 사항일 것이다. 와인 판매의 특이점 중 하나는 맛에 대하여 소구하면서 구매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다. 와인이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서초구의 한 아트홀에 울려 퍼진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그랜드 탱고(Le Grand Tango)’. 연옥에서 출발한 단테를 천국으로 이끄는 듯한 비올라 소리 앞에서 십 대에서 육십 대에 이르는 연령과 성별을 불문한 전 관객이 베르길리우스 혹은 베아트리체에 이끌려 숨죽이고 있을 뿐이었다. 감정을 분출하는 인간의 새로운 기관계 중 하나가 비올라로 지정된 듯, 김남중의 비올라 소리가 춤추는 이 장엄한 ‘그랜드 탱고’ 안에는 서정, 연민, 피학, 가학, 자비, 그리고 위트마저 들어있었다. 2014년 뉴욕 카네기홀,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 글래드 호텔은다가오는 설 연휴를 맞아설 연휴 동안 호캉스를 계획하는 고객들을 위한 ‘설레는 글래드 패키지’를 2022년 1월 28일(금)부터 2월 6일(일)까지 선보인다.서울 3개의 글래드 호텔(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마포,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과 메종 글래드 제주에서 선보이는 ‘설레는 글래드 패키지’는 지점별 선착순 40팀 한정으로 설 연휴 동안 코로나로 멀리 떠나기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서울 도심과 제주에서 글래드 감성을 담은 설 선물세트와 함께 안전하고 편안한 호캉스를 즐길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1524세대 남성(15~24살 중‧고‧대학생 세대)은 ‘컨템포러리 명품 브랜드’에 열광하고, 45세 이상 중년 여성은 ‘럭셔리 리빙 제품’에 관심이 커지며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계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100% 공식 럭셔리 플랫폼 캐치패션(대표 이우창)이 2021년 상반기와 하반기 연령별 구매 비중을 조사해 비교해 본 결과, 온라인 명품 시장에 새로운 연령층이 유입되며 연령대가 폭넓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캐치패션 데이터에 따르면 30대가 구매력과 명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명품 시장의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사장 조영수)이 오는 4월 30일까지 ‘인문학연구지원사업’ 공모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인문학연구지원사업은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국내 순수 인문학 탐구와 발전을 위해 공부하는 연구자들에게 연간 총 1억 2천만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이어나갈 계획이다. 첨단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 위협받는 현 시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정통 인문학에서 자연의 조화와 질서를 찾고자 추진됐다.이번 공모는 언어학, 문학, 철학, 역사, 미술사 등 다양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시공능력평가순위 9위 HDC현대산업개발이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의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에 이어 지난 11일 화정아이파크 구조물 붕괴로 7개월 만에 똑같은 사고를 내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여기에 건설현장 인명사고가 가장 많은 건설업체라는 사실까지 공개되면서 ‘후진적 시공업체’라는 불명예 까지 얻게 됐다. 이번 사태로 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진행 중인 5개 단지의 공사장이 모두 멈춰섰으며 전국 65개 공사 현장도 올스톱 됐다. 아파트 브랜드 '아이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건설업계가 안전관리 전문인력 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관련 법 개정과 안전관리 책임에 더욱 엄격해진 사회적 분위기 때문으로 보인다. 14일 건설취업플랫폼 건설워커(대표 유종현)에 따르면 GS건설, DL건설(옛 대림건설), 쌍용건설, 현대아산 등이 안전직 위주로 전문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GS건설이 23일까지 안전관리자 정규직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공통 자격요건은 △관련학과 학사 이상 전공자 △건설안전기사 또는 산업안전기사 자격증 보유자 △직무 경력 5년 이상 △아파트 건축현장 안전관리 유경험자 우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오디오북 구독 서비스 윌라가 어른을 위한 대화법 강의를 담은 오디오북을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어른의 문답법은 철학, 논리학, 인식론에 기반한 어른을 위한 가장 지적인 대화법 강의로, 건설적인 토론법의 거의 모든 노하우를 담고 있다. 책의 저자 피터 버고지언과 제임스 린지는 ‘대화의 단절과 부재’를 타파하고자 힘을 모았다.책은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을 통해 생각이 다른 존재와 싸움이 아닌 논쟁을 이끌어가는 법을 가르쳐 준다. 또한, 상대만큼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