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김필수] 국내 공유 전동킥보드 사업은 후진적인 상황이다.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라는 미래형 이동수단의 장점을 무시하고 단점만을 강조한 탓이다. 국내 법규 자체도 포지티브 정책으로 인한 과도한 규제와 시장에서의 좋지 않은 인식만을 강조하면서 어느덧 국민들 사이에서 전동킥보드는 부정적인 사업으로 여겨지고 있다.분명히 전동킥보드는 간단하고 크기가 작은 것은 물론, 기동성과 낮은 이용비용 등을 따져보면 완전한 친환경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접근하기 좋고 누구나 쉽게 활용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전동킥보드가 선택됐다고 하겠
[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하필 그날이 그날이었다. ‘이것’과 ‘저것’이 너무도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나를 궁지에 빠트릴 목적으로 누군가 정교한 기획이라도 했던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어처구니없어 하는 내 마음이야 알 바 아니라는 듯 그들은 우리 집 마당으로 각종 연장을 들이밀고 쳐들어왔다.내일이면 내가 병원으로 가서 입원을 해야 하는 날이었다. 일주일 전에 이미 그렇게 하기로 돼 있었다. 입원 다음 날로 수술 시간을 잡은 담당 의사의 결정에 따라 간호사는 그날 오후에 수술이 있어 휴진한다는 공고를 붙였다. 수술이 끝나면 육칠
[위클리서울=김필수] 현재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는 약 240만대 수준이다. 아직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 시장 대비 낮은 수준이나,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또한 수출중고차 시장도 작년 약 55만대 이상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20% 이상 상승했고, 앞으로도 선진 시스템과 최적의 구조를 갖춘다면 100만대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국내 중고차 시장은 지난 2022년 현대차그룹과 같은 제작사의 중고차 진출에 대한 결정으로 실질적인 사업은 작년 10월부터 시작됐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가 대표적으로 중고차 사업을 진행
[위클리서울=박석무] 꽃 피고 새 우는 봄, 4월이 또 돌아왔습니다. 양력으로는 4월 7일이지만, 음력으로는 2월 22일, 그날은 선생이 15세의 나이로 결혼식을 올린 날이자, 75세로 세상을 떠난 날이며, 결혼 60주년의 회혼례를 맞은 날이었습니다. 그러니 금년의 4월 7일은 선생 서세 188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삼가 추모의 정을 이기지 못하며 명복을 빌어 마지않습니다. 우리 다산연구소는 창립하던 그해부터 해마다 기일을 맞으면 많은 후학들이 모여 선생의 묘소에서 묘제를 올리고 추모하며 학덕을 기리는 행사를 진행해 왔습니다.지난
[위클리서울=김필수] 국내에 등록된 차량은 약 2,600만대 정도이고 이중 약 57만대가 전기차다. 충전인프라는 약 25만기 정도로, 아직은 그리 큰 수치는 아니지만 우리나라는 면적 대비 전기차나 충전기 모두 매우 높은 수치이고 머지않아 더욱 많은 전기차 등이 보급될 것이 확실시 된다.문제는 이러한 기하급수적인 전기차 증가 대비 각종 문제에 대한 응급조치가 매우 미흡하다는 것이다. 즉 전기차 화재 등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대비책도 약하고, 내연기관차 대비 약 500Kg 무거운 전기차의 경우 리프트나 기계식 주차장에서의 무게
[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병원에서 일주일 남짓 보내는 동안 내가 확, 개안이 되었다고나 할까. 비교적 명료하게 구체적인 스토리 하나가 만들어지고 있었다.누군가 삼태기를 들고 내 앞으로 성큼 다가온다. 그는 구멍이 숭숭 뚫린 그 삼태기를 내 머리에 뒤집어 씌웠다. 그러면서 낮은 목소리로 가만히 소곤거렸다.“이제부터 하늘은 없는 거야. 해도 없고 달도 없는 세상을 살아가게 되는 거야. 알았지?”낮은 목소리로 가만가만 소곤거리던 그의 말투는 어느새 공포가 물씬 풍기는 협박조로 변해 있었다. 해도 달도 없는 세상을 살게 됐음을 인정하지
[위클리서울=김필수] 현재 국내 전기차 대수는 약 57만대 수준이다. 전체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 약 2,600만대 대비 매우 적은 치수이나 앞으로 전기차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생각 이상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기차협회장을 맡고 있는 필자입장에서는 증가하는 전기차 대수에 맞춰 전기에너지의 공급능력을 고민하게 된다.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전기차에 대한 전기에너지 공급 능력이 고민되는 부분이고 실제로 약 200만대 이상이 되면 시간대에 따라 공급량에 고민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본 등 다른
[위클리서울=김필수] 이미 일상적인 생활필수품이 된 자동차. 국내의 경우 자동차 등록대 수는 약 2,600만대로 국민 2인당 1대씩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 자동차가 많아지면서 관련된 사고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우 운전 습관이 급출발, 급가속, 급정지가 몸에 배어 있는 탓에 사고도 많고 사망자 수도 아직은 많은 상황이다. 과거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1만 명이 넘던 시기를 거쳐 지속적인 노력으로 현재 약 2800~2,900명 수준으로 줄어들었지만, OECD 선진국 대비 높은 수준으로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특히
[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2014년 3월 1일 아침 사상 최고라 할 만한 서릿발이 우리 동네를 강타했다. 내 생애 그렇게도 단단하고 날카롭게 표창처럼 느껴지는 서릿발은 처음이었다. 만지면 금방 손가락을 잘라버릴 듯이 날카로운 서릿발이 하얗게 마치 비밀병기처럼 대나무 숲을 뒤덮고 있는 것이 흡사 무슨 얼굴 없는 침략군이라도 몰려와 있는 것만 같았다.알고 보니 우리 동네만 그날 그렇게 서릿발의 침공을 받은 게 아니었다. 대한민국 전역에서 추워죽겠다는 소리가 들렸다. 인터넷에서는 독립운동과 관련된 수많은 이야기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위클리서울=박석무] 다산 정약용이 가장 숭배하고 존경하던 학자는 성호 이익이었습니다. 성호의 학문과 실학사상을 이어받아 실학을 집대성한 학자가 다산이었습니다.다산의 일생을 가장 자세하게 기록으로 남긴 책은 『사암선생연보』인데, 나이 16세 때에 “성호 이익 선생의 유고를 처음으로 보았다. 이때 일세의 후학들이 이 선생의 학문을 조술(?述)하지 않는 자가 없었는데, 다산공도 이를 준칙으로 삼았다. 항상 자식이나 조카들에게 말하기를 ‘꿈속 같은 내 생각이 성호를 따라 사숙(私淑)하는 가운데 깨달은 것이 많다’고 하였다”라는 기록에서
[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눈물이란 무엇이냐.슬픔이 원한의 감정으로 응집되는 지점은 어디인가.이런 눅눅한 주제를 붙잡고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어대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두 남자가 울음을 꾹꾹 눌러 참아가며, 억제하며, 억압해 가면서 나누는 대화를 듣고 난 직후부터였으니 아마 한 달은 넘었고 두 달은 채 안 됐을 것이다.그런 은밀한 대화를 내가 듣고자 해서 들은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사실 비밀유지가 필요할 수도 있는 수사기록물 중에 하나였다. 수사관 신분인 그들은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참을 수가 없어서,
[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처음 그 녀석을 발견했을 때는 그랬다. 거의 모든 것이 자동화된 디지털 시대에 마당을 뒤뚱뒤뚱 아날로그 식으로 걸어 다니는 실제의 닭을 보게 됐으니 이게 무슨 행복이냐 싶었다. 암탉 특유의 알 젓는 소리를 내며 두 발을 열심히 놀리는 모양새는 너무나도 서정이 풍부해서 내 마음이 그냥 스펀지처럼 푸근푸근해져 갔다. 지나가던 개가 닭을 발견하고 왁, 소리를 내며 달려들 자세라도 취할라치면 펄쩍 뛰는 암탉의 신속대응에서 느껴지는 스릴과 서스펜스 그리고 조마조마, 아슬아슬함이 또한 내 가슴을 오지게도 펄떡펄떡 뛰
[위클리서울=박석무] 이태원 참사에 대한 특검법이 거부당해 다시 국회로 되돌아간다는 뉴스를 들으면서, 나는 오늘 또 『목민심서』를 꺼내 읽어봅니다. 200년 전에 재난을 당한 억울한 사람들에게 국가는 어떤 일을 해야 하고 그 사건의 처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알아보고 싶어서였습니다. 『목민심서』 「애민(愛民)」 편에는 사회적 약자로 여섯 종류의 사람들을 열거하고 그 여섯 부류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국가나 사회, 담당 공무원들이 어떻게 하는 일이 옳은 것인가를 제대로 밝혔습니다. 「애민」 편이야말로 200년 전에 다산이 복지사회와 복
[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곰이 사람을 자신의 식량으로 인식해서 공격했던 것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로 밤새 실랑이를 벌였다. 꿈속에서였다. 목소리로 미루어 상대가 사람이고, 남자인 건 분명했지만 얼굴을 볼 수는 없었다.나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아는 사람이건 모르는 사람이건, 사랑하는 사람이건 미워하는 사람이건 꿈에서 누군가 사람을 만나 구체적인 주제로 토론을 벌인 경험이 내게는 한 번도 없었다.이건 또 무슨 새로운 경험이냐 하는 기분으로 문을 열어보니 거센 바람과 함께 눈발이 날렸다. 눈발은 엷은 커튼처럼 희끗희끗하기만
[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에스패란토어를 공부한다고 나다니던 시절에 얼굴을 익혔던 오랜 친구로부터 장문의 이메일이 날아왔다. 인문학이란 인류 전체를 아우르는 장르이니 국제적으로 놀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에스패란토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친구였다. 이 사람과 내가 친구관계로 발전한 동기는 아마도 소설 쓰기의 즐거움이랄까 괴로움이랄까, 하여튼 좋아서 시작했지만 포로가 되고 말았다는 괴로운 자각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하지만 그와 나는 곧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창작은 배가 너무 고파서 안 되겠다는 이유로 그는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분석하
[위클리서울=박석무] 형 손암 정약전은 흑산도에서 귀양살이 하고 아우 다산은 강진에서 귀양 살았습니다. 동복의 두 형제는 네 살 터울, 형제지기로서 깊고 넓은 우애의 정으로 고달픈 유배살이를 해냈습니다. 기막히는 액운을 맞아 비통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두 사람의 높은 학문적 수준 때문에 서로를 격려하면서 고달픔을 견디어 다산은 끝내 학문적 대업을 이룩해냈습니다. 학자가 저술하여 단 한사람의 제대로 읽어줄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다행한 일이라고 여겼던 다산, 대학자 친형이 자신의 책을 읽고 극찬에 가까운 평가를 내렸으니 그 얼마나
[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오랜만에 폭설이 쏟아졌다. 엊그제까지의 우울한 세상이 모두 사라졌다. 여기저기 사방에 옛날식 이불 호청을 하얗게 빨아 널어놓은 느낌이어서 정겹다. 한달음에 달려가서 얼굴을 대고 비비면 새물내가 콧속을 금방 뻥뻥 뚫어줄 것 같다. 홀랑 벗고 뛰어들어 마구 뒹굴어대 보자는 충동이 나를 유혹한다. 내 몸이 청춘이던 시절에는 그런 충동에 제법 빠져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니다.눈은 내린 게 아니라 내리고 있는 중이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계속 내렸다. 처음의 정겨운 느낌은 차츰 공포로 전환되어 갔다.
[위클리서울=김혜영 기자] 연말을 맞아 오랜만에 인생탐방기 원고 노트를 꺼냈다. 이것으로 열 번째 사용 중인 시리즈의 이름이 매번 부끄럽다. 삶을 그리 많이 산 것도, 잘 아는 것도 아니면서 거창하고 촌스럽게 작명해 버렸다. 당시엔 영화제 탐방기나 여행기를 주로 쓰고 있었다. 정확하게 분류되고 명명될 수 없는 소재의 글들을 묶을 새로운 시리즈가 필요했다. 고민 끝에 익숙한 단어인 ‘탐방기’ 앞에 ‘인생’을 붙였다. 이 과정을 소상하게 적은 1편에 “결국 모든 탐방은 나에게서 출발해 나를 되돌아보는 것으로 끝난다. 탐방이야말로 복잡하
[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기후위기, 기후위기,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제는 면역이 돼버렸다고나 할까, 뭐 그러려니 싶었던 기후위기가 마침내 바싹 가까워졌다는 느낌이다. 11월이 끝나기도 전에 눈발이 비치는가 싶더니 보기에도 무시무시한 된서리가 표창처럼 내리 꽂히고 얼음까지 얼어버렸다.그 바람에 우리 집 마당에 나무들은 단풍도 못 들어보고 얼었다고 해야 하나 타버렸다고 해야 하나, 하여튼 이파리가 나뭇가지에 빽빽이 매달린 채로 비비꼬아져 갔다. 씩씩한 푸름을 자랑하는 화초에 누군가 느닷없이 펄펄 끓는 물이라도 확 끼얹어 버린 것 같았다
[위클리서울=박석무] 한 인간이 젊은 시절의 꿈과 희망을 놓아버리지 않고 죽을 때까지 온 정성을 바쳐 그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참으로 굳은 의지와 큰 용기를 지닌 사람이 아니고는 결코 그럴 수가 없습니다. 『사암선생연보』라는 다산의 인생을 연대별로 소상하게 기록한 다산의 연보를 읽어보면 다산이야말로 학문연구로 진리를 탐구해내겠다는 젊은 날의 꿈과 희망을 전혀 놓지 않고 운명하던 그날까지 온갖 노력과 정성을 바쳐 진리탐구에 생을 걸었던 사실을 바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내 나이 스무 살 때는 우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