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김은영 기자] 최근 강동구는 관내에 드라마 ‘무빙’ 캐릭터를 그린 대형 조형물을 설치했다. 지난해 무빙은 뜨거운 화제성을 쏟아내며 큰 인기를 구가한 액션 드라마다. 하지만 이처럼 정부행정조직에서 직접 만화 캐릭터 사업에 직접 뛰어드는 예는 드물다. 강동구는 강풀 작가와 이전부터 인연을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디즈니 OTT 드라마 ‘무빙’은 웹툰 작가 강풀의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원작자 강풀 작가는 국정원에 초능력자들을 기용했다는 상상력으로 시작해 초능력자 2세인 청소년들의 이야기로 드라마를 흥미진
[위클리서울=정민기 기자] 우리가 진짜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단어란 원체 힘이 세서, 서로 다른 단어가 붙을 때면 새로운 힘이 생긴다. 이를 테면 가족과 여행이라는 단어를 붙여보자. 가족여행. 가족과 여행 이미 참으로 복잡미묘한 단어인데, 끝까지 힘들 수도 있고, 끝모르고 좋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 두 단어가 합쳐진 ‘가족여행’은 그 상반된 마음이 두 배가 된다.어렸을 때는 자주 다니지는 못했던 가족여행을 어느 순간 연례 행사처럼 가게 되었던 것은, 이제라도 다른 가족들처럼 해외여행도 함께 다니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 때
[위클리서울=김혜영 기자] 연말을 맞아 오랜만에 인생탐방기 원고 노트를 꺼냈다. 이것으로 열 번째 사용 중인 시리즈의 이름이 매번 부끄럽다. 삶을 그리 많이 산 것도, 잘 아는 것도 아니면서 거창하고 촌스럽게 작명해 버렸다. 당시엔 영화제 탐방기나 여행기를 주로 쓰고 있었다. 정확하게 분류되고 명명될 수 없는 소재의 글들을 묶을 새로운 시리즈가 필요했다. 고민 끝에 익숙한 단어인 ‘탐방기’ 앞에 ‘인생’을 붙였다. 이 과정을 소상하게 적은 1편에 “결국 모든 탐방은 나에게서 출발해 나를 되돌아보는 것으로 끝난다. 탐방이야말로 복잡하
[위클리서울=정민기 기자] 아는 지인이 어느 출판사에서 주최하는 술 먹는 북토크가 있다고 하길래, 엉겁결에 따라 가게 되었다. 술을 먹는 북토크라니, 도대체 어떤 형식으로 진행한다는 말인가? 하루에도 새로운 책이 무더기로 쏟아지는데 책을 읽는 독자들은 조금씩 더 줄어드는 오늘날, 조금이라도 책을 알리기 위해 작은 행사라도 내어 보이려는 출판사는 많지만, 술을 먹는 북토크는 내가 듣기로는 처음이었다. 그것도 서울시 마포구에서 전통 술을 빚는 양조장에서 하는 북토크는 더더욱 처음이었다. 무슨 책인가 싶어 찾아 보니 다섯 명의 소설가가
[위클리서울=이호재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3분기 시장 컨센서스(다수의견)를 상회한 실적을 낸 가운데 해외 성과와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4분기도 호실적이 전망됐다.롯데칠성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 13% 증가한 8304억 원, 843억 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비우호적인 기상환경과 원가부담 속에서도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비용 부담을 상쇄한 것이다.이와 함께 해외에서도 유의미한 성과가 기대되며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신한투자증권은 4분기부터 필리핀 펩시(PCPPI)가 연결 자회사로 편입됨
[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올 가을은 칙칙하게 와서 우울하게 끝나가고 있었다.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들이닥친 가을 냄새를 몸이 먼저 알고 긴 팔 옷을 꺼내 입고 있을 때 오매 벌써 가을이네? 소리가 내 입에서 나오긴 했지만 눈에 보이는 풍경은 가을 같지가 않아서 어리둥절했다.한참 주황색 물이 들어야 할 감나무는 이파리와 열매를 죄다 잃어버린 탓으로 겨울처럼 앙상했다. 7월과 8월에 비가 너무 많이 거의 매일 쏟아진 탓으로 뿌리가 물에 완전히 잠기다시피 해버렸기 때문이었다. 해마다 홍시와 곶감을 이백 개도 넘게 얻어내곤 했던 대봉은
[위클리서울=김은영 기자]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주변은 1년 365일 불야성이다. 과거 철공소와 폐자재 공장들이 즐비하던 성수동 일대는 대한민국에서 최신 트렌드를 가장 먼저 구경할 수 있는 브랜드 팝업 스토어와 브랜드 상점과 카페 거리로 변신했다. 가닥가닥 색색깔로 염색한 긴 머리의 젊은 여성들과 짧은 반바지, 크롭 상의를 입은 청춘들이 거리를 젊음으로 물들인다. 상전벽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다. 마치 천지개벽한 듯 성수동은 이전과는 다른 세상이 됐다. 트렌디하면서도 아날로그한 감성의 상점과 음식점, 카페들을 찾는 인파로 인
[위클리서울=이호재 기자] 국내 음료업체 롯데칠성과 하이트진로의 해외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K-푸드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는 식품사들과 함께 음료사들도 보조를 맞춰가는 모양새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지난 9월 필리핀 자회사 PCPPI의 경영권을 취득, 4분기부터 연결 실적으로 편입하게 됐다.PCPPI는 향후 롯데칠성의 음료와 소주 제품을 현지 생산, 유통하게 되는데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로 해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PCPPI의 실적 합산에 따라 해외 매출 비중은 2022년 12%에
[위클리서울=정민기 기자]노량진수산시장에서 타슈켄트를 말하기에어컨 때문에 얼음처럼 차가웠던 우즈베키스탄의 게스트하우스 방바닥에서 유아나의 이름을 처음 물어보았던 순간, 나는 그를 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당연히 모르고 있었다. 다른 나라 이곳저곳을 거의 여름에만 돌아다니며 이제 더위에는 익숙해졌다고 자만하고 있었는데, 45도를 웃도는 우즈베키스탄의 폭염은 어쩔 수 없이 낯설었다. 건조하고 마른 햇빛이었다. 큰 빌딩 없이 수평으로 이어진 도시가 그 자체로 익어가는 한증막 같았다. 게스트하우스의 사람들은 그늘에 앉아 있거나 에어컨
[위클리서울=전두흥 기자] 경남 밀양시는 오는 12일~14일 오후 6시부터 영남루와 밀양강 일원에서 밀양만의 특색있는 문화유산을 담은 ‘2023 밀양문화재 야행’을 개최한다.올해로 4회째를 맞은 밀양문화재 야행은 ‘밀양도호부, 응천(밀양의 옛 이름)의 인물을 만나다’를 주제로 밀양의 역사 속 인물의 일대기를 담은 실경 뮤지컬 공연과 밀양강과 영남루를 배경으로 처음 선보이게 되는 어화 줄불놀이 등이 화려하게 펼쳐진다.밤이 되면 새로운 아름다움을 뽐내는 밀양의 문화유산과 주변의 문화시설을 연계해 8야(夜: 야경, 야로, 야사, 야화,
[위클리서울=최규재 기자]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 자리한 서울풍물시장에는 골동품, 근현대사 상품, 우리의 옛것에부터 생활잡화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진을 치고 있다.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한 공간에 함께 펼쳐져 있어 남녀노소 불문 나아가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문화적 체험을 선사시켜주고 있다.황학동 벼룩시장에서 출발한 서울풍물시장은 2003년 동대문구로 이동하면서 이곳 풍물시장으로 재탄생했다. 이후 2008년 현재의 아케이드몰 형태로 탈바꿈하며 볼거리 등을 두루 갖춘 곳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근래 들어 테마존인 ‘청춘일번가’가 등장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라면은 대표적인 서민음식 중 하나다. 라면값 변동은 곧바로 밥상머리 물가 상승으로 직결되는 만큼,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그 때문일까. 최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KBS일요진단에 출연해 “국제 밀 가격이 1년 전보다 약 50% 내려갔다”며 “기업들이 밀 가격 하락에 맞춰 적정하게 판매가를 내렸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그러면서 “정부가 하나하나 원가를 조사하고 가격을 통제할 수는 없다. 이 문제는 소비자 단체가 압력을 행사하면 좋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부가 업체에 공
[위클리서울=김은영 기자] 이곳은 중원구 성남동 1590-3번지 일대. 지하철 수인분당선 5번 출구에서 내려 골목으로 걸어 들어오면 골목 어귀마다 꽉 차는 고소한 냄새가 펼쳐진다. 대왕기름, 서울기름, 삼미기름, 쌍둥이네 기름, 금천기름, 형제기름 등 기름집들이 잔뜩 포진하고 있는 이곳은 성남 모란전통기름시장이다. 길목마다 참기름, 들기름, 살구씨 등 직접 짠 다양한 기름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 이 이색 시장은 지난 1960년대 난전이 모여들면서 시작됐다. 약 300m 구간 길을 마주하고 양쪽에 기름집이 늘어선 특이한 전통시장이다.
[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인간은 어디까지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 그것은 어디에서 왜, 언제 들이닥치는가. 화려한 소풍의 계절 5월이 오면 나를 문득문득 괴롭히는 이런 우울한 질문은 민중가요 한 소절로부터 시작됐던 것으로 기억한다.“두-부처럼, 잘-리-워-진, 어-여쁜 너에 젖-가슴.”언제 어디서 맨 처음 들었는가는 기억나지 않는다. 어쩌면 그 내용이 주는 충격이 하도 커서 다른 기억은 죄다 삭제돼 버렸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충격을 당하기 전까지의 5월은 내게 여기저기 아무 데로나 쏘다니기 좋은 계절이었다. 가진 것은 없어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고물가 기조로 인해 일부 유통업계에서 ‘초저가’, ‘가격동결’을 이어가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선 결국 원자잿값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특히 임대료와 인건비까지 감내해야 하는 외식물가는 소비자 물가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치솟고 있다. 정부는 이에 식음료와 외식업계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를 잇따라 열고, “서민들이 느끼는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 자제 요청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 쥐어짜기’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외식물가 지속 상승최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
[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모두가 놀랐다. 벌린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게 황소개구리 맞아? 이 한 문장을 간신히 중얼거렸을 뿐, 아무도 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4월이면 붕어들의 짝짓는 소리가 방안에까지 들려와서 까닭도 없이 나를 설레게 하던 방죽을 끝내 폐쇄하던 날이었다. 끝도 없이 나를 바쁘게 하고, 뿌듯하게 하고, 신나게 해준 붕어들이 죄다 잡혀갈 것을 생각하니 너무나 우울해서 나는 전날 밤에 혼자 조용히 콧물을 흘리며 소주를 마셨다.산다는 게 결국은 이런 것이로구나. 어떤 방식이 됐든 만나면 헤어짐이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지난해부터 멈출 줄 모르는 먹거리 가격 인상에 정부가 제동을 걸었다. 실태조사와 간담회를 통해 기업들에게 당분간 인상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 것. 기업들은 가격 동결을 결정하거나 가격 인상을 철회하는 등 정부 기조에 따르고 있지만, 원부자재값과 공공요금, 물류비, 인건비 등의 인상으로 제품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 “상반기 가격 인상 자제”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물가안정 간담회’를 열고, 국내 식품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열린 가운데 지난 11월 24일 치러진 첫 조별에선 이후 유통업계 성적표가 공개됐다. 서울 광화문과 시청 인근에서 거리응원전이 펼쳐지며 인근 편의점 매출이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 프랜차이즈와 주류 업계도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업계가 전반적으로 기대 이상의 특수를 누린 가운데, 남은 월드컵 기간 응원 열기를 이어가기 위한 행사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편의점·치킨 등 유통업계 방긋거리 응원이 열린 광화문 인근 편의점에서는 맥주 매출이 전주 대비 무려 10배나 올랐
[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따라 재계를 비롯해 많은 기업들이 행사를 올 스톱 했다. 핼러윈데이와 블랙프라이데이, 빼빼로데이, 수능 등 많은 각종 특수를 앞두고 있었지만 피해자들을 위한 ‘애도’를 우선시하겠다는 취지다. 기업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합동분향소 방문 및 성금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슬픔을 나누고 있다. 이에 다가올 빼빼로데이와 수능, 카타르 월드컵, 연말까지 차분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156명 사망 ‘이태원 압사 사고’ 무슨 일?지난달 29일 오후 10시 15분경 서울시
[위클리서울=박미화 기자]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북도 대표단이 28일과 29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한베 수교 30주년 기념행사에서 호치민시장과 면담, 경북의 날 행사, 진출기업 방문, 상공인 및 수출유관기관장과 간담회를 가지는 등 문화, 통상 교류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철우 도지사는 28일 한국식품 유통매장인 K마켓을 방문해 매장 내 경상북도 우수농수산식품 상설 판매장에서 K마켓 고상구 회장과 경북특산품 및 과일 수출 홍보로 현지 일정을 시작했다.뒤이어 베트남 롯데마트 1호점인 남사이공점에서 경북 우수 농식품 홍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