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전두흥 기자] 경남 거창군은 지난 22일 거창문화원(원장 안철우)이 제8회 거창생활문화제를 거창문화원 상살미홀에서 개최했다고 전했다.거창생활문화제는 거창문화원이 주관하고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군의회가 후원한 관내 생활문화 예술단체의 발표회이며, 지난 21일 참가 단체의 전시회를 시작으로 22일 본식이 진행됐다.이번 행사에는 총 15개의 생활문화 예술단체가 참여했다. 창단 17주년을 맞은 관내 유일한 남도민요 동아리 ‘소리타래’를 비롯한 거창문화원 소속 동아리 11팀과 거창폴리스밴드, 타악그룹 나래울, 조언진 라인댄스를
[위클리서울=김일경 기자] 베란다 창을 통해 스미는 아침 햇살에서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나른한 일요일 아침, 멍하니 넋을 내려놓은 채 창 너머 보이는 아파트 외벽사이에서 손바닥만 한 크기의 하늘을 찾아내었다. 주말 아침은 오전 시간이 훌쩍 지나고서야 일어나는데 오늘은 여느 때와 달리 일찍 깨었다. 아마도 전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든 덕분일 것이다. 내가 잠드는 시간은 한창 밤이 깊은 두 세시 정도이다. 집안일을 마무리 하고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 어느새 시간은 한밤중으로 치닫고 있었다. 매번 그러다보니 평일에는 눈뜨는 일이
[위클리서울=김일경 기자] 방충망 사이를 뚫고 들어 온 빗소리는 이른 새벽, 희뿌연 내 의식을 두드려 깨운다. 땀구멍마다 내리 꽂히던 한 여름 날카로운 더위 대신 소름이 돋아 오른다. 발치에 휘감긴 이불 끝자락을 끌어 왔다. 회색빛 허공 어딘가에서 부터 날라 댕기다가 지상으로 처박히는 투명한 화살들은 나의 관절 관절마다 도사리고 있는 통증들을 건드린다.이곳저곳 몸땡이가 아파오기 시작한 건 십 수년 전 부터이다. 시작은 어깨였다. 팔을 들어 올리는 것이 버겁고 욱신거리던 어느 날,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으로 몸을 가눌
[위클리서울=김일경 기자] 요즘처럼 날이 덥고 후덥지근할 때면 집에서 뭘 해먹는 것도 일이다.특히 나처럼 먹는 일에 큰 관심도 없고 게다가 음식솜씨는 요린이에 가까울 정도로 젬병이어서 삼시세끼 먹거리에 대한 고민으로 이 계절을 나기가 쉽지는 않다. 그러다보니 얼마 전 부터는 자연스레 하루에 두 끼만 해결하는 것으로 생활패턴이 바뀌게 되었다. 사실 아침부터 음식을 준비하고 차려서 먹는 시간보다는 잠을 선택하는 것이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국룰이 아니던가. 우리 집도 마찬가지이다. 이른 시간에 출근하는 남편은 아침식사를 하는 게 오히려
[위클리서울=김일경 기자] 며칠 전 미용실을 다녀왔다. 줄곧 짧은 커트 머리를 유지하다가 한동안 내버려 두었더니 덥수룩하고 어정쩡한 길이가 되어 가고 있었다. 미용실을 갈까 말까의 고민과 머리를 길러 볼까 말까의 고민사이에 봉착하는 동안 머리카락은 자유분방하게 제 멋대로 삐쳐나가고 있었다. 소싯적에는 허리까지 기른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나름 멋을 부리고 다녔다. 가끔은 어느 연예인이 유행시킨 사자머리 펌을 하기도 하고 와인칼라의 코팅을 해 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짧은 머리가 그리워질 때면 긴 머리를 이리저리 돌려서
[위클리서울=김일경 기자] 내가 운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20대 후반 즘이었다. 그 전에는 튼튼한 두 다리와 대중교통이 최고의 이동수단이었고 운전은 남성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다. 차량을 운전하는 일은 기계를 조작하는 일과 같은 맥락으로 여겨져서 나와 같은 기계치들은 감히 접근할 수 없는 분야라고 치부하였다. 그 때는 여성 운전자의 비율이 높지 않았고 게다가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으며 설령 면허가 있다 하더라도 운전을 할 차량도 없었다. 먹고 살기도 빠듯한 상황에 차량을 소유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사
[위클리서울=전두흥 기자] 정부 지정 문화관광축제인 제65회 밀양아리랑대축제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영남루와 밀양강변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밀양아리랑대축제는 1957년 영남루 대보수사업기념 행사로 열린 제1회 밀양문화제가 사명대사의 충의, 김종직 선생의 지덕, 아랑낭자의 정순정신을 바탕으로 밀양시의 대표축제로서 65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특히 2023 밀양 방문의 해와 함께하는 의미를 담아‘날좀보소 밀양보소, 세계 속의 밀양아리랑’의 슬로건으로 밀양아리랑을 특화한 다양하
[위클리서울=김일경 기자] 새벽의 찬 기운이 아직은 낮게 깔린 이른 아침이었다. 게다가 한가롭고 평온한 일요일이었다. 출근하는 사람도 없고 학교 갈 사람도 없으니 그야말로 해가 중천에 도착할 때쯤이나 일어나도 된다. 누룽지를 한소끔 끓여서 멸치 볶음과 함께 늦은 아점을 먹고 잠시 멍을 때릴 것이다. 밀려 있는 빨래들은 세탁기를 두어 번 돌리면 될 것이고 새내기 MT를 떠난 아들이 돌아 올 때를 기다리며 간단한 청소를 하고 저녁을 준비하면 그럭저럭 보람찬 일요일을 보내게 될 것이다. 이 하루를 위해서 치열한 평일을 보내지 않았던가.
[위클리서울=김일경 기자] 중학생 때였는지, 고등학생 때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영어교과서에서 처음 접한 이 글귀는 미국 속담이다. 학창시절이 아득하고도 먼 옛날이라 영어로 된 문장은 잊어버려서 번역기를 돌렸더니 이렇게 나온다. ‘Don’t look a gift horse in the mouth.’비록 영어 문장은 잊어버렸지만 아직도 이 글귀가 내 기억에 남아 있는 이유는 동물의 입속을 들추어서 그 속을 들여다본다는 것이 굉장히 해괴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사실, 동물을 선물로 주고받는다는 것도 낯선 이야기였다. 간혹 집에
[위클리서울=김일경 기자] 방학을 맞아 집에서 하릴없이 뒹굴 거리던 딸아이가 어느 날 뜬금없이 한 마디 던진다.“엄마, 외할머니 뵈러 안 가?”여느 대학생들처럼 알바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친구들을 만나러 바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공 학업에 매진하는 것 같지도 않고 하루하루를 무료하게 보내는 것이 내심 한심해 보였는데 가끔은 저렇게 입바른 소리를 툭 던질 때는 나보다 낫구나 싶기도 하다.엄마를 면회하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하고 자가진단키트를 준비해 가서 검사를 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번거로움이 있다. 물론 요양원에
[위클리서울=전두흥 기자] 경남 밀양시 관내 지역아동센터 5곳(꿈나무, 늘푸른, 삼랑진, 우리, 자람)이 모여 설립한 “함께더자람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정옥영)”이 지난해 12월 30일 밀양문화원에서 그동안 아동센터 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는 프로그램 발표회 및 평가회를 개최했다.여기에는 하모니카, 난타, 소금, 드럼 등 다양한 악기 연주와 연극, 댄스, 컵타 등 여러 장르로 참석한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밀양시의회 강창오 총무위원장, 정희정 산업건설위원장, 조영도 의원이 행사장에 방
[위클리서울=김일경 기자] 살다 보니 한 해의 마지막 달이 들이닥쳤다. 흘러가는 세월의 속도는 나이와 비례한다지만 내가 살아가는 세상은 광속을 달리고 있는 듯하다. 흩날리는 봄꽃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두터운 겨울 외투를 내려놓는가 싶었는데 화살촉 같은 한 여름 햇볕이 땀구멍 마다 내리 꽂혔다. 변화무쌍한 세상사와는 담을 쌓으며 변함없는 매일 매일을 살았는데 발걸음마다 서걱거리는 낙엽이 밟혔다. 그러다 보니 며칠 남지 않은 올해의 마지막 달이 되었고 성탄절이 다가 온다. 도무지 따라 잡을 수 없는 광속의 세월은 눈가에 잔주름을 조각하
[위클리서울=김일경 기자] 한국전쟁 당시 무방비 상태로 북한의 침략을 받은 우리 군은 낙동강 전선까지 밀려났다가 UN군의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전세를 역전시키고 북진을 하였다. 그러다가 미리 압록강을 건너 숨어있던 중국 인민군의 공격을 받게 되는데 이를 본 UN군은 새까맣게 밀려들어오는 중공군들을 human-wave-strategy라고 표현하며 공포에 떨었다고 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해전술이다. 사람의 머리가 흡사 바다의 물결처럼 출렁이며 끝도 없이 몰려든다면, 더구나 적군 한 명이라도 더 죽여야 살아남는 전쟁터에서 검푸른
[위클리서울=전두흥 기자] 경남 밀양시(시장 박일호)가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2일간 밀양문화체육회관과 밀양시립도서관에서 개최한 ‘제4회 밀양 평생학습 축제’가 시민들에게 학습을 통한 나눔의 행복을 안겨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이번 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개최됐는데, ‘배움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SHINING 평생학습도시 밀양!’이라는 주제로 더욱 알차고 다양하게 구성돼 어느 하나라도 놓치기에 아까운 행사로 가득했다.18일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김성규 밀양시 부시장과 정정규 밀양시의회 의장 및 시의원, 그리고 관내 평생
[위클리서울=김일경 기자] 맑고 청명한 가을의 하늘이 흐르고 있다. 어느새....머리 꼭대기를 향해 내리꽂던 한 여름의 태양이 힘겨웠던 때가 언제였나 싶게 계절은 또 바뀌어 간다. 희한하게도 지난 계절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에 대한 기억은 하나도 없다. 오직 더웠다는 맹목적인 사실만 뇌리에 남아있을 뿐이다. 태어나서 철이 들고 계절의 순환을 수 십 번씩 겪으며 살다 보니 이제는 특별히 기억할 것도 남길 것도 없는 그저 그런 시간들이고 세월들인가 보다. 그렇게 살다 보니 어느새 계절은 서늘한 바람을 동반하고 주변을 아름답게 물들이기
[위클리서울=박미화 기자] 경북 의성군(군수 김주수)은 안계전통시장이 수확의 계절을 맞아 오는 21일 고객사은 경품대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고객과 지역민들에게 감사의 정을 나누기 위한 행사로 안계전통시장 상인회 사무실 앞 광장에서 오전 11시에 개막해 오후 2시까지 진행하며 난타공연, 민속가수, 각설이 공연 등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각종 공연과 경품추첨으로 구성되어 있다.안계전통시장 상인회 황보엽 회장은 “인근에 대형마트가 있지만 전통시장에 대한 정을 끊지 않고 찾아주시는 고객 여러분께 감사의
[위클리서울=박미화 기자] 경북 영천시는 지난 7일 영천강변공원에서 영천시장애인단체협의회(회장 김태진)가 주최하고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영천시지회(지회장 최상락)가 주관하는 ‘제42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및 체육대회’를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시민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날 행사는 장애인의 날(4월 20일)에 개최되어야하나 코로나19로 인해 그간 연기되었다가 3년 만에 실시되었으며 코로나로 지친 장애인들의 심신에 활력을 제공하고, 장애인들이 하나가 되는 화합의 장이 되었다.수어노래, 난타 등 식전 축하공연을
[위클리서울=김일경 기자] 아침이 오면 괜히 바쁘다. 정시에 출근해야 하는 회사원도 아니고 아침밥을 먹여서 학교에 보내야 하는 아이도 이젠 없다. 비교적 시간이 자유로운 프리랜서임에도 집을 나서기 전까지의 아침 시간은 늘 분주하다. 아침잠이 많아서 일어나는 것조차 힘에 부치니 더욱 그러한 것 같다.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저녁거리부터 생각한다. 이젠 식구들이 저녁 한 끼만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쌀도 미리 씻어놔야 하고 먹을 만한 반찬이 있는 지도 확인한다. 양치를 하면서 냉장고를 두 서너 번은 열어 보는 것 같다. 저녁에 해
[위클리서울=박미화 기자] 경북 영천시는 세계 평화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월남전참전기념탑 준공식을 23일 마현산 공원(교촌동 11-12)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월남전참전자회(지회장 박석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준공식은 최기문 영천시장, 하기태 영천시의장과 시‧도의원, 강성미 경북남부보훈지청장, 이상순 국립영천호국원장, 23개 시·군 경북지회장 및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준공식은 난타공연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월남전참전 경과보고, 월남전참전기념탑 소개, 제막식 및 기념촬영, 기념사
[위클리서울=박미화 기자] 경북 화랑교육원은(원장 권기락) 지난 20일(화)부터 오는 22일(목) 포항 보건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2박 3일 일정의 ‘화랑 정신수련 과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처음 2박 3일의 숙박형 ‘화랑 정신수련 과정’은 청소년들을 바른 인성을 갖춘 심신이 건강한 새화랑으로 키워내는 것에 목적이 있으며 이를 위하여 국궁과 택견 등의 전통무예, 난타 등의 가락, 문화유산 답사와 협동 놀이 등의 다양한 활동을 활용한다.이번 수련 활동에 참가한 포항 보건고등학교 2학년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