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 종영한 드라마 ‘스카이 캐슬’로 많은 국민들이 교육 문제에 다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홍 선생은 ‘학벌없는세상’ 대표이기도 했다. 우리 교육 과연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하나.▲ 사람들이 좋은 것에 익숙해지면 좋은 것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고, 좋은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너무 당연하게 여기다가 소원해진다. 좋은 것에 익숙해지면 그 소중함을 놓친다는 얘기다. 그런데 반대로 나쁜 것에 익숙해지면 금세 익숙해진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 교육은 나쁜 것에 익숙해져 있다. 중증도 이런 중증이 없다. 제가 프랑스
- 우리사회에서 좌파를 규정하자면.▲ 현 상황에서 좌파 세력을 규정짓기란 어렵다. 민주당의 경우처럼 좌파가 아닌데 좌파로 불리는 세력들도 많다. 사실 신자유주의를 등에 업은 이들은 정통좌파가 될 수 없다. 신자유주의는 김대중 정부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모든 규제를 풀어놔서 정부축소론 논란이 그때부터 일었다. 박근혜 정부도 모든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문재인 정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통좌파의 복원은 분단된 우리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른 사회에서도 안 된 사회주의가 과연 우리와
암울했던 60~70년대, 당시 한국 사회에선 리영희 선생의 대표저서인 ‘전환시대의 논리’가 대학가와 ‘지하세계’를 지배했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숨어서 읽는 시대는 지났고 숨어서 읽을 책도 없다. 표면적으로는 그만큼 민주화된 게 사실이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또 하나의 책이 대학가를 강타하면서 한국 사회의 무지함과 억압성을 폭로한다. 홍세화 선생의 저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는 ‘똘레랑스’(차이에 대한 관용, 틀림이 아닌 다름)라는 독특한 개념을 제시하면서 민주주의의 개념 확장 등 한국 사회에 진지한 성찰을 요구했다.리 선
- 하지만 우리는 해양을 잃었다.▲ 고대부터 우리민족은 강력한 해양지배세력이었다. 일본이 강성해지기 전까지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바다를 제패한 국가였다. 당시 일본은 임진왜란 전까지만 해도 강한 국가가 아니었다. 이순신 제독이 연전연승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의 수군(水軍), 즉 해군의 힘이었다. 조선의 배는 일본 배보다 훨씬 크고 강한데다 매우 견고했다. 일본 배는 작은 병력수송선에 불과했다. 전투함이 아니었다. 거북선은 대포를 발사할 수 있었다. 일본 배는 작고 약해서 대포를 설치할 수 없는데다
- 지중해와 크로아티아가 오버랩 된다.▲ 크로아티아는 현재 한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다.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은 로마유적과 종교유적이 많다. 아름다운데다 기후도 연중 포근하고 따뜻하다. 관광지로서 세계 최고다. 물가도 싸고 해산물이 풍부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곳을 소설에 일부러 맞춘 것은 아니다. 마침 그런 흐름과 맞았을 뿐이다. 그래서인지 어떻게 알고 여행사에서 연락이 왔다. 인문학여행을 하자는 제안이었다. 최근에는 미술여행이나 음악여행이 대세인데, 향후 제 소설이 널리 알려지면 인문학 독서
강이 바다로 가려면 강을 버려야 한다. 강에 머물면 썩게 마련이다. 우리 삶도 때로는 ‘버리는 연습’이 요구된다. 매순간이 버리는 일의 연속이다. 결국 선택과 결단이다. 하지만 시대적, 경제적 상황에 의해 자신의 길을 선택하지 못할 때도 있다. 가족을 위해 국가를 위해 자신의 미래를 기꺼이 내려놓은 사람을 주변에서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강이 언젠가 바다를 만나듯 결국에는 본연의 자리를 찾아가는 일도 많다. 신기남(68) 전 국회의원이 소설가로 거듭났다. 필명도 '신영'으로 했다. 올해 1월 초에 출간한 장편소설 ‘두브로브니크에서
- 인권과 자유, 생명을 보장하는 미국, 프랑스의 경우와 달리 우리의 헌법 1조에는 인권조항이 없다.▲ 법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잘 살자고 만든 것이다. 국가가 국민을 침해하지 않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국민의 기본 권리와 삶을 보장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1차적인 것이 법이다. 미국이나 프랑스와 달리 우리나라 헌법 1조에는 사실 인권조항이 없다. 헌법을 보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또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등의 국가체제와 권력을 맨 앞부터 강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은
- 지금 세계는 5%가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는 상태다. 마치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 속 이야기 같은데.▲ 미국과 같은 선진자본국가들의 ‘정상 자본주의’가 불안정한 노동시장을 양산했고 사람들의 삶을 힘들게 만들었다. 우리나라도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에 신자유주의가 유입되면서 노동탄압과 양극화가 심해졌다. ‘기업 프렌들리’ 정책은 노동자의 피와 땀을 앗아갔다. 문재인 촛불정부가 이런 모순을 되돌리려 노력하고 있지만, 현 체제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여러 경제개혁 입법을 추진했지만 불발로 끝났다.
얼마 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청년노동자가 숨졌다. ‘위험의 외주 화’에 내몰린 노동현실에 국민들은 분노했다. 노동인권과 산업안전이 무너졌음에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고 탐욕적인 자본카르텔 사회로 고착화 돼 버렸다. 인간 대 인간, 사측과 노동조합, 국가와 국민간의 신뢰도 찾기 어렵다. 자본과 권력이 우리사회의 모든 시스템을 장악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욱 평등’하다.”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동물농장’ 속에 나오는 한 문장이다. 양극화된
- 종전선언이 현실화 된다면 남북관계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나.▲ 연방제가 아닌 연합제로 협의될 것이다. 남북연합은 연방과 다르다. 연방은 중앙정부가 주권성을 갖고 있지만, 연합은 양 지방 정부가 주권성과 군사권, 외교권을 갖고 있다. 노태우 정부가 제안한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가운데 남북연합이라는 모델이 있다. 그것을 근거로 김영삼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바꾼 적 없다. 그렇다면 통일의 중간단계로서 남북연합을 두자는 것이다. 김영삼 정부의 경우 교류협력, 남북연합단계, 이민족연합단계. 화해협력단계,
- 북·미관계, 남북관계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의 대북정책,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나.▲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문재인 정부의 노력도 있었지만 우리 국민들이 원했기에 가능했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6.15공동선언-7.4남북공동성명’ 등으로 초석을 다졌다면, 문재인 정부는 그것을 바탕으로 몸소 실천하는 의지가 역력해 보인다. 북·미관계에 있어서도 과거와 달리 문재인 정부가 운전자 역할을 하고 있다. 최종 평가는 이르지만 변화를 갖고 온 것은 분명하다.
한반도 정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상황이지만 과거와 달리 비교적 순항 중이다. 미국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 한국에선 문재인 정부가 집권하면서부터 대북 정책에 큰 변화가 생겼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도 한‧미 양국에 화해와 극복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요원하던 ‘북핵 폐기’가 실체적으로 다가올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희망은 절망에서 피어났다. 한 때 트럼프와 김정은의 행보를 두고 세계인들은 ‘크레이지’라고 비아냥거렸다. 미국과 북한 양국에서 언젠가 핵을 터트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기우였다. 미쳤든 미치지 않았든, 누가
- 여야 4당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법행정권 남용과 재판개입 의혹의 핵심인물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30여 가지 죄목에 대한 구속적부심 심사가 있은 다음에 결국 구속됐다. 임 전 차장이 구속되면서 검찰의 칼날이 양승태 사법부의 최고위층 인사들을 겨냥하고 있다.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30개 혐의가 유죄로 밝혀지게 되면, 법원 최고위층이 의도적으로 개입했다는 조직적 범행이 만천하에 드러날 것이다. 이에 맞춰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 투기를 방조한 정부에게도 원죄가 있는 것 아닌가.▲ 정부는 집 없는 서민들을 위해 집값 안정에 힘써야 한다. 공공주택을 정부차원에서 늘려주고 민간주택시장은 민간에 맡기면 되는 일이다. 무주택 서민에 정책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주택을 많이 가진 사람에게 세금을 많이 부과해서 시장에 매물을 내놓게 만들어주는 역할도 필요하다. 경실련은 부동산을 가진 만큼 세금을 내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그러나 현재 정부가 산출한 공시지가를 보면 시세차이가 너무 크다. 땅값은 시가의 40% 밖에 반영이 안 된다. 주택도 마찬가지다. 20억 짜리 집 세
전세값과 아파트값 폭등에 경기침체 파고가 우리사회를 어둡게 하고 있다. 쏟아져 나오는 아파트는 가진 자들의 먹잇감이 되고 만다. 서민들은 평생 일해도 집 한 채 마련이 어렵다. 정부는 주택보급률이 104%라고 외치지만, 무주택자가 45%에 달할 정도다. 민생 경제도, 실업률과 가계부채도 최악이다.“촛불시민이 문재인 정부에게 요구한 사회개혁과 재벌해체, 부동산 문제, 불평등 해소를 하지 못하고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 중환자를 앞에 놓고도 수술을 포기했다. 70년 동안 한국사회를 짓눌러온 각종 병폐들을 지금 도려내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강지원 통곡물자연식운동본부 상임대표(前 검사·변호사)는 5년 전부터 통곡물을 먹기 시작했다.“전에는 라면과 피자 등을 많이 먹어서 살이 쪘었는데 1년 만에 체중이 13kg 빠지고 기미가 사라졌다. 주변에서 얼굴이 훤해졌다는 인사말을 많이 듣는다. 통곡물을 너무 늦게 안 것이 후회스럽다.”어려서부터 글쓰기와 말하기, 활동을 좋아한 그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법조인이 됐지만, 애초부터 적성에 맞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23년의 검사생활을 과감히 접었다. 그리고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 서울보호관찰소장 등 청소년 문제 전문가로 활동해왔
- 당적은 없지만 정의당과 친분이 있다. 농사를 짓는 가운데서도 의견을 주고 받는 것으로 안다.▲ 과거 통합진보당 사태에 책임을 지고 나갔고 그러해서 당적은 없지만, 농업정책에 대해선 여전히 정의당에게 제언을 해왔다. 농업정책과 관련 정의당 윤수하 의원과 당원 못지않게 지역토론회에 많이 다녔다. 정의당은 당연히 이런 부분에 있어 민주당보다 적극적이다. 진보정당으로서는 두 말할 나위 없다. 제 당적을 떠나 철저하게 함께 했고 적극적으로 나서주더라. 포럼에 한 번도 안 빠지고 늘 축사를 해주셨다. - 정의당의
고 노회찬 의원과 오랜 지기였던 강기갑 전 의원과의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노 의원의 비보가 전해질 시기에 강 전 의원의과의 인터뷰 약속이 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한동안 강 전 의원에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모든 국민이 슬퍼할 때였다. 기자 역시 연락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무조건 들이대야 한다는’ 기자상은 우리시대의 적폐다. 시간은 많은 것을 받아들인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여기에 ‘태생 농민’ 강기갑이라는 명분은 인터뷰 진행에 촉진제가 되었다. ‘농민의, 농민에 의한, 농민을 위한’ 담소라면 마다 않는 강기갑 전 의원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