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각한 초미세먼지 문제, 해법은 있나.▲ 국민건강의 최대 해악물질인 초미세먼지 문제는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 나서서 풀어가야 한다. 각 정당들은 확고한 환경정책과 공약을 만들어서 국정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정부도 국가차원에서 지자체와 환경대책네트워크를 구축해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특히 한반도 환 경 분쟁의 최대 당사국인 중국 등 외국에 대해서는 외교차원과 민간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개선 요구를 해야 한다. 그러면서 각 나라들과 정보를 교류하고 기술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한 국가에서 발생한 대기오염물질이 국
미세먼지가 극성이다. 온통 누런 세상이다. 그 청명하고 푸르렀던 하늘은, 언제부터인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1년 중 ‘맑은 하늘’은 40~50일로 두 달도 안 된다. 사람들은 늘 마스크로 중무장한 채 길을 나선다. 급기야 서울시가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하는 정책까지 시행했지만 예산 낭비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물러서야 했다. 미세먼지는 석유화학공장과 석탄화력 발전소, 경유차 등에서 나온 폐기물질들이 각종 유독물질과 결합해 변성(變性)된 물질이다. ‘암덩이’다. 우리는 이런 독성물질을 거의 매일 먹고 사는 처지다. 아직 뚜렷한 해결책
- 우리의 경우 미국 GMO의 최대 수입국이다.▲ 방사능과 GMO는 일단 사람 몸에 들어오면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축적된다. 두고두고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한국인은 100년 후면 살아남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는 미국 GMO 식품의 최대 수입국이다. 사실 톤수로 보면 일본이 우리보다 더 많이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수입한 GMO의 70%를 가축사료로 쓴다. 그렇다고 피해갈 수는 없다. 동물이 먹은 GMO를 인간이 최종적으로 먹게 된다. 한국은 일본과 반대로
-원전 인근 주민들이 갑상선암에 걸리는 사례가 많다는데.▲ 정부는 늘 ‘안전하다’ ‘방사능이 없다’고 말한다. 화장실에서 똥을 쌌는데 똥냄새는 안 난다는 말과 같다. 핵 발전 오염수가 인근 바다로 흘러가고 있지만 기준치 이하라고 말할 뿐이다. 역학조사를 해보면 영광지역의 갑상선암 발생률이 타 지역보다 높다. 그렇잖아도 지금 갑상선암과 관련 소송을 하고 있다. 전국 5개 지역 핵발전소 인근에 사는 주민 300여명이 소송에 참여했다. 하지만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갑상선암이 방사능 때문인지 건강관리를 잘못해서 그런
자본가들은 자연과 인간을 이윤추구의 도구로 본다. ‘자본 중심’은 생명을 앗아가고 평화를 파괴한다. 물론 세상을 변화시켰고 발전시킨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극단적인 이윤추구가 낳은 신자유주의 물결이 온 세상을 뒤덮었고, 그로인한 병폐가 수위를 넘어선지 오래다. 이들에게 자연과 인간은 없다. 생명존중은 찾아보기조차 어렵다. GMO(유전자변형식품), 그리고 핵발전소에서 유출된 방사능은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10:90의 양극화 사회도 문제다. 노동자를 착취하고 생태계를 죽이는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한 시대다. 평화로운 삶이란 존재
- ILO협약 비준에 대한 생각은.▲ 민주노총은 당연히 비준을 요구하고 있다. 강제노동 금지와 노동3권 등을 요구하고 있고 정부도 관련법을 비준하겠다고 말했다. 법안을 개정할 때 민주노총과 협의를 하고 좀 더 빠르게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문제다. - 개헌이 화두다. 노동 분야 입법도 관심을 모으는데.▲ 노동이란 그저 부지런히 땀 흘려 일하는 것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내 자신이 움직여서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뜻이다. 그런 뜻에서 볼 때 이번 개헌이 실제
- 민주노총이 오랜만에 노사정 대표자 회의에 복귀했지만 최저임금위원회가 20분 만에 결렬됐다.▲ 결렬될 수밖에 없었다.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 위원장은 노사정 3자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정부를 대표해서 어떻게 해서든 실질적 임금 심의를 이끌어가야 하는 자리다. 큰 틀에서 노동존중 기본원칙을 통해 최저임금 인상 기조를 더 확대시키고 안착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데도 위원장은 최저임금을 올리면 소상공인들이 거리로 나서서 시위를 할 거라는 둥의 발언을 했다. 더 큰 문제는 도대체 현실 인식이 없다는 점이다. 지
민주노총이 지난 1월 31일 노사정 대표자 회의에 참석했다. 지난 2009년 11월 전임자 및 복수노조 문제 논의를 위한 노사정 대표자 회의 참석 이후 8년 2개월여 만이었다. 민주노총은 김명환 위원장이 지난 1월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간담회를 가진 뒤 전향적으로 사회적 대화에 참여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민주노총의 새 선장이 된 김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문 대통령에게 민주노총 역시 함께 할 뜻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전 정권에서 꼬일 대로 꼬여버린 정부와 노동계의 관계. 백
- 관료와 전문가 집단이 문제라는 얘기인가.▲ 과거 정부에서 대응했던 관료들과 전문가들 대부분이 일본이 주장하는 100베크렐 정도의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은 먹어도 괜찮다는 논리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런 수준이다. 이들은 오히려 ‘왜 일본산 식품을 차별하느냐’는 주장과 ‘방사능 200베크렐 이상 식품은 기타핵종검사 요구를 하는데 이것이 차별이고 무역을 제한하는 것’이라는 ‘무역제한설’을 들먹이며, 일본산에서 미량이 검출됐다고 해서 수입금지하는 것은 차별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 100베크렐 이하의 식
- 방사성 물질 중에서 세슘과 요오드만 측정한다고 하던데.▲ 방사성 물질 중에서 세슘과 요오드만 골라서 피폭량 측정을 한다. 정확한 측정방식이 아닌데, 정부 관료들과 핵마피아들은 이것이 마치 피폭량의 전부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해왔다. 핵 물질이 분열하게 되면 약 200가지의 방사성 물질이 한꺼번에 방출되는데, 이것을 모두 개별적으로 측정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측정하기 쉽고 비교적 양이 많은 세슘과 요오드만 뽑아서 측정하는 것이다. 나머지 방사성 물질들은 세슘을 기준점으로 잡아서 뽑아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는 지금도 하루 400톤이 넘는 방사성 오염수를 태평양으로 방출하고 있다. 인근 바다는 죽음의 지대로 변했다.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7년여가 지났지만, 방사능 후유증과 피해는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인다. 게다가 후쿠시마 인근에서 나는 멍게와 가자미, 돔, 가리비 등 수산물들이 밀수와 원산지 세탁을 통해 국내 횟집과 마트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일본산 수산물의 원산지 표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일본 근해에서 잡힌 중국과 러시아산 대구와 명태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를 엄격히 관리해야 할 정부 기관은
- 대학도 문제가 심각하다.▲ 전교조는 그동안 대학평준화 사업을 10여 년 동안 지속해왔다. 이를 위해 제주에서 서울까지, 또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도보행진을 하며 시민들을 만나고 입시폐지와 대학평준화 운동을 펼쳐왔다. 프랑스의 경우 파리1대학, 2대학으로 평준화에 성공한 것처럼 우리도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국공립대학을 네트워크화하고, 나중에 사립대학을 공영으로 묶는 방법이 있다. 작년에 9개 지방 국공립대학 네트워크화 선언을 했다. 어느 대학을 나오든지 같은 졸업장을 주는 거다. 그렇게 해서 점차
- 현 정부 입장은.▲ 촛불정부의 공약사항이 노동 인권의 보장이었다. 그런 점에서 촛불혁명 기운이 뜨겁게 달궈졌던 지난해에 신속히 해결했어야 했지만 아쉽게도 올해로 넘어왔다. 박근혜퇴진운동본부가 광화문에서 광장의 시민들에게 10대 국가개혁과제를 밝혔을 때도 2~3순위에 전교조 문제가 들어갔다. 전교조는 과거 정권들로부터 비상식적인 탄압을 너무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런 반작용으로 개혁정부가 들어서면 이 문제만큼은 눈 감고도 풀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었다. 2017년에는 모든 문제가 완결되고, 새 정부와 함께
한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말이 회자됐다. 비루하고 왜곡된 교육현실에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는 학생들이 줄을 이었다. 100명이 넘을 정도였다.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범 당시의 일이다. 그런 상황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부의 세습과 경제 양극화의 심화로 교육을 통한 계층 간 이동도 불가능해졌다. 신분상승의 유일한 통로였던 ‘희망사다리’마저 끊어졌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로 학급 감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특권층을 위한 정책으로 일관하면서 교육 양극화의 정점을 찍었다. 강남 부
-우리 사회의 이른바 ‘갑질’ 문제, 시스템의 문제일까 단순히 인성 문제일까.▲ 우리사회의 왜곡되고 잘못된 사회시스템이 문제다. 각계각층에 만연된 갑질 행태, 특히 대기업들이 심하다. 대기업이 하도급업체에게 행하는 갑질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불공정한 갑질이 더 많다. 대기업들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을 극구 막으려 했던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우리사회는 갈수록 가진 자와 없는 자, 높은 자와 낮은 자, 빈부격차 등 극단적 양극화로 가고 있다. 70여 년간 ‘비정상이 정상’이었던 대한민국을 촛
- 촛불 혁명으로 이뤄진 2017체제는 어떤가.▲ 참여정부 이후 10년 간 집권한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언론재벌과 함께 대기업과 외국 자본가를 위한 정책들을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였다. 불완전했지만 민주주의적 외형을 갖춘 정치적 자유와 권리는 침해당했다. 보수우익정권들의 대북 적대정책으로 어렵게 둥지를 튼 개성공단으로 상징되던 남북교류와 기본협력의 틀마저 깨졌다. 그 결과 2016년 말에서 2017년 초까지 우리사회는 과거 군부권위주의 시대와 비슷한 암울한 상태로 악화됐다. 2017년 촛불항쟁은 다양한 정치사회
지난 2017년은 한국 사회의 대격동기였다. 대한민국은 농단 당했고, 촛불은 농단의 주역들을 척결해냈다. 촛불혁명이라고 했다. IMF가 터진 1997년 신자유주의체제가 들어선지 20년 만의 일이다. 이른바 ‘97년 신자유주의체제’가 ‘돈과 권력으로 약자를 수탈한 체제’였다면, 2017년 촛불은 ‘남을 밟고 올라서는 세상’이 아닌 ‘공존하는 탈 신자유주의’를 염원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 촛불정부라고 했다. 그리고 오랜 세월 대한민국을 ‘헬조선’으로 만들어온 적폐들에 대한 청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촛불혁명은 대통령을 무혈로
- 검찰이 주장한 알선수재 혐의의 내용은.▲ 지난 2008년 집이 이사를 하려던 무렵이었다. 돈이 부족해 2000년 초반부터 알고 지내던 K개발 이모 대표로부터 2008년 8월에 7000만원을 빌렸다. 이 대표는 국내 최초로 종이 계란판을 개발한 사업가였는데, 2개월 뒤 10월에 6000만원을 또 한 번 빌렸다. 합해서 1억 3000만원이다. 이 돈은 2009년 10월에 다 갚았다. 검찰은 돈을 빌린 건을 알선수재로 몰았다. 이사자금이 뇌물수수로 바뀌었다. 검찰 주장은 당시 이 대표가 추진하던 남양주시 금곡
- 4대강사업의 폐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예상한대로 녹조라떼가 크게 발생하고 있고 이끼벌레가 생겼다. 생김새도 아주 이상하고 보기에도 흉측한 벌레가 득실거렸다. 빨간 지렁이 같은 ‘깔따구’가 생기는 등 악취도 진동했다. 23조원을 들인 물 사업이 최악의 결과를 냈다. 이 사건을 보면서 사람은 젊었을 때 가진 직업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게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MB는 대형건설회사 CEO출신으로 무엇이든 자신의 관점에서 토목공사를 벌여왔다. 똑같은 돈을 들이더라도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외출 시 지참해야 할 필수품 중 하나가 마스크일 정도로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중국 발 미세먼지를 꼽는다. 중국의 경우 이미 자체환경 정화능력 범위를 넘어선지 오래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와 언론은 그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 거기다 국내 화력발전소와 경유차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문제도 심각하다. ‘조용한 살인자’ 미세먼지는 이제 한반도 전역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아직까지 요원한 실정이다.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