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극도로 불안하다. 정부는 괜찮다고만 한다. 노동도 불안하다. 2월 청년실업률은 12.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노동개혁을, 일자리창출을 부르짖는다. 글쎄올시다. 임시직과 비정규직만 급속 증산해내는 꼴이다. 정부 방침대로라면 해고는 갈수록 쉬어진다. 천운이라도 있어 바늘구멍 통과한 낙타마냥 정규직 일자리를 얻어낸 노동자들도 불안하기는 매한가지다. 구조조정, 명퇴, 정리해고 등 온갖 용어를 들이댄 해고 사태가 상시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부의 노동개혁안 반대를 외치다 수감돼있는 상태다. 한치 앞 가
- 위안부 문제가 세계인들에게 아직 크게 부각 되지 않은 면도 있다. 이에 대해 정대협이 올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올해라고 따로 정해 특별한 사업을 추진하기보다 일본군 위안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전시 성폭력피해에 대한 재발 방지를 위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활동을 다각적으로 추진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또한 매주 수요일마다 정기 수요시위 진행과 국제연대활동, 교육활동 등을 강화하고 생존자 복지를 위한 활동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나아가 아시아지역과 연대회의를 결성해 아시아의
-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를 두고 한․일 간에 또 다른 외교적 쟁점이 되고 있다.▲한국정부가 소녀상을 철거하는 것은 정부의 소관이 아니라고 계속 밝혔고 국민 앞에 공언 을 한 상태이므로 철거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일본 정부가 소녀상을 철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금 한국인의 국민감정은 철거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그렇게 공언해놓고도 지난번 '12.28 합의문'에 아무런 논의도 없이 소녀상 철거를 포함시켜 너무나 당혹스럽다. 비상식적인 합의안을 밀어붙인 한국정부가
“할머니들의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한 양국 정상의 노력을 평가한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얘기다. 반 총장이 지난 11일 유엔본부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 중 한명인 길원옥 할머니를 만났다. 이 자리에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윤미향 대표도 함께 했다. 반 총장은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최종합의안에 대해 당시 환영성명을 내 논란을 일으켰다. 윤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대협을 비롯한 30여개 국제인권단체 명의로 위안부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요청서를 반
“화물노동자가 죽어갑니다.”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위치한 풀무원 본사 앞에는 꽃샘추위와 함께 화물연대 풀무원 분회 노동자들이 걸어 놓은 플래카드가 바람에 나부낀다.하지만 플래카드에 관심 가지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지나가는 행인들도 연일 벌어지는 일이라는 듯 큰 관심을 가지지 않고 지나쳐 버린다.풀무원 제품을 차량으로 운송하는 화물연대 소속 지입차주들의 목소리는 지쳐가고 있다. 전면파업에 들어간 지 6개월을 넘겼다. 생계 수단도 끊기고 아이들은 파업으로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만 기다리고 있다. 봄이 왔지만 이들 가족들에게 함께 하는 일
풀무원과, 풀무원 제품을 운송하는 화물연대 소속 풀무원 분회 노조원들과의 갈등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서로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던 안개정국 상태에서 지난달 18일 법원은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풀무원의 자사 물류계열사인 엑소후레쉬물류는 청주지법 충주지원 민사부에 화물연대 소속 풀무원분회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업무방해를 이유로 청구한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했다. 법원이 제시한 금지목록에 따르면 화물연대 소속 풀무원 분회 노조원들은 앞으로 엑소후레쉬물류를 포함 풀무원 사업장 7곳에서 차량 흔들기 및 흉기로 차량 가격하
- 쌀값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한다면?▲ 우선 쌀 재고 물량이 많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쌀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 또한 지금은 남북관계가 경직되고, 북이 핵실험을 하면서 관계가 얼어붙고 있는데, 북측으로 쌀을 보내고 북에 있는 광물질을 가져오는 물물교환이라도 해서 남북 간의 경제교류를 이어가야 한다. 이는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도 될 것이고, 쌀도 소비할 수 있다. 북측에 쌀이 모자라기 때문에 이런 방법이라도 사용해야 한다. 남북관계가 경직돼있는 현 상황에 이런 교류를 통해 남북관계를 완화할
2015년 11월 14일. 한 농민이 국가 권력의 폭력에 의해 생명을 위협하는 중상을 입었다. 100일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그는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의 물대포에 쓰러진 백남기 농민의 이야기다.13만명이 모인 민중총궐기. 그리고 폭력진압으로 인해 발생한 수많은 부상자들. 그 가운데 중상을 입고 쓰러진 백남기 농민을 향한 시선은 뜨거웠다. 모든 언론이 백남기 농민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는 폭력 시위냐, 폭력 진압이냐의 의견 충돌로 커져갔다.사고가 일어난 지 100일이 훌쩍 지났다. 이제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백남기 농민에 대한
7년 전 일흔둘에 불에 타 돌아가신 이상림씨를 아시나요. 시골서 올라와 용산 역 맞은 편 한강로 2가에서 20여 년을 남의 가게 빌려 음식점 하며 어렵게 먹고 살며 아이들 공부시키고 나이 들어 이제 겨우 자리 잡고 막내아들 부부와 함께 호프집도 운영하며 좀 살게 됐는데 어느 날 졸지에 허울 좋은 ‘도시환경정비사업 지구’가 되면서 땅주인 건물주인 모두 보상 받고 사라지고 세입자만 엄청난 권리금 날리고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삶의 터전마저 빼앗기고 이전비 몇 푼에 알거지로 쫓겨나게 되었다. 갈 데도 올 데도 없는 이들 건물 시공할 때까지
- 차벽이라는 것이 큰 상징성을 갖고 있다고 보이는데.▲ 그렇다. 쇠파이프로 때렸다든지, 몽둥이로 때렸다든지, 차에다 불을 질렀다든지 이런 것도 아니잖은가. 차벽을 밧줄로 당겼다는 것 자체가 사람에게 해를 끼친 것도 아니고. 굉장히 침소봉대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 백남기 농민이 사고를 당한 후 경찰은 대외적으로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가족이나 전농 에 경찰로부터 다른 연락이 온 것은 없었는지.▲ 그런 부분은 전혀 없다. 여전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잘못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거다. - 시위
민중총궐기가 이어지고 있다. 노동개악 중단・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등을 주장하는 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농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힘을 더했다.지난 11월 14일, 제1차 민중총궐기는 경찰의 과잉진압과 폭력시위, 두 주장의 충돌로 떠들썩했다. 경찰은 집회 시작 전부터 민간 버스까지 동원하며 차벽을 세웠다. 시위가 시작된 후에는 등장한 물대포는 시위에 참가한 백남기 농민의 생사를 위협했다. 백남기 농민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큰 차도는 없는 상황이
광주광역시비정규직지원센터(비정규직지원센터)가 2015년 비정규직 노동상담 사례를 발표했다. 비정규직지원센터는 올 한 해 동안 차별신고센터를 운영하며 비정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노동법률 상담 및 구제활동을 벌여왔다. 최근 발표회에선 지난 1년 동안의 상담 통계를 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비정규직 차별, 최저임금 위반, 임금체불, 산업재해 등 상담 내용별 통계 수치와 사례가 발표됐으며 상담자들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비정규직 노동상담은 총 758건(지난해 대비 50% 증가)이었으며 전화상담(77.57%)
지난 2011년 5월 유성기업이 아산공장의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진행된 직장폐쇄였다. 용역업체 직원 30여 명이 동원됐고, 이후 계속된 갈등에 유혈사태까지 벌어지며 언론의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4년이 훌쩍 넘은 현재 아직도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2009년 유성기업 사측과 노조는 ‘주간연속 2교대’ 도입에 합의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 이후 노동위원회의 조정 과정에서 ‘4조 3교대’안을 내놓았다. 이에 노조는 전조합원쟁의행위찬반투표에서 78%의 찬성을 기록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도 중요하지만. 비정규직의 임금 수준 또는 근무 환경 수준을 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두 가지 해결 방안을 동시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 노동자들은 그 방향을 ‘비정규직 철폐’와 ‘비정규직 차별 철폐’라는 구호로 구분한다. 비정규직은 어디까지나 비정상적 고용 계약이어서 장기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비정규직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에도 해로운 영향을 끼치게 된다. 비정규직 자체를 줄이는 정규직화(‘비정규직 철폐’)와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차이를 줄이는 비정규직 노동조건 향상(‘비
지난 14일 열린 민중총궐기. 노동개악 중단・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등을 주장하는 이들이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웠다.집회 시작 전부터 경찰은 민간 버스까지 동원하며 차벽을 세웠다. 일반 시민들이 통행조차 할 수 없는 촘촘한 버스 줄세우기가 감행됐다. 위법 논란 역시 피할 수 없었다. 시위가 시작된 후에는 물대포가 등장했다. 경찰은 매뉴얼도 물대포 사용 매뉴얼도 지키지 않고 캡사이신이 섞인 물을 시민들에게 쐈다.그 과정에서 백남기 씨의 얼굴을 포함한 상반신에 물대포가 직사 살수됐다. 심각한 부상을 다한 그는 바닥에 누운
1991년 겨울이었다고 한다. 퇴근 후 인천 갈산역 앞 맥줏집에서 한잔하고 혼자 살던 동료의 자취방에서 잠을 청했다. 단잠에 취한 새벽녘, 눈을 떠보니 한 무리의 사내들이 허름한 자취방 문을 뜯고 들어왔다. 까닭도 알 수 없었다. 난투극을 벌였지만 역부족, 사내들은 신발과 혁대를 뺏고 눈을 가린 채 승용차에 태워 그를 어딘가로 데리고 갔다. 어디쯤일까 가늠해 보려 했지만 어디인지 알 수가 없었다.눈가리개를 벗고 보니 지하 골방, 고문실이었다. 영화에서나 봄 직한 곳. 작은 재판정처럼 한쪽에 단이 있고, 약간 높은 그곳에 한 사내가
- 아직 생산라인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79명 정리해고 될 때 해고되지 않고 남은 30명이 있습니다. 그 건물에 7층까지 생산현장이 있어요. 공장이 풀로 가동이 되지 않다 보니까 사용하지 않는 층은 임대를 줬어요. 저희가 반도체나 LCD 같이 초정밀을 요하는 작업이니까 그 라인을 새로 꾸미려면 인프라나 유틸리티를 구축하는데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거든요. 그런데 빈 라인에 들어와서 작업을 하면 훨씬 용이하니까 그 라인을 임대해준 상태였죠. 그런 상황이다 보니 공장을 폐쇄시키면 그 임
올해 3월 하이디스의 노동자 79명이 정리해고 당했다. 다른 200명이 넘는 노동자는 희망퇴직을 받아들였다. 결국 300명에 가까운 인원이 한순간 일자리를 잃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났지만 달라진 건 없다. 쌀쌀해진 날씨, 해고노동자들은 여전히 길 위에 있다. 갑작스런 통보였다. 지난해 흑자 전환한 이후로 안정을 찾은 듯 했던 회사는 생산라인을 없애버렸다. 사업 전망이 어둡다는 이유에서다. 단, 사측은 2014년 1200억 원 규모의 수입을 올린 기술특허 로열티는 포기하지 못했다. 특허 관리인들은 회사에 남았다.현대전자에서
회사의 주인이 두 번 바뀌었다. 세 번째 회사의 주인은 아예 공장 문을 닫아버렸다. 직원들은 졸지에 일자리를 잃었다. 올해 초 공장 폐쇄를 결정한 하이디스의 이야기이다. 노동자들의 투쟁은 200일을 훌쩍 넘겼다. 아직 끝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하이디스는 외국 투자 기업으로 LCD를 제조하는 업체다. 회사는 지난 1월 29일, 2월 9일, 2월 25일 3차례에 걸쳐 희망퇴직 시행공고를 냈다. 경영진은 사업 전망이 어둡다는 이유를 내걸었다. 이천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었다.경영진의 의견과 달리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