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을 통해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한 해군장교의 양심선언' 등으로 언론의 탐사보도에 한 획을 그었던 최승호(55) PD. 그는 한국탐사저널리즘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언론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PD수첩’을 진행하던 중 20여년 넘게 근무하던 MBC로부터 뚜렷한 이유 없이 해직당해야만 했다. 이후 독립언론을 표방하고 출범한 ‘뉴스타파’로 자리를 옮겨 보다 더 면밀하고 심층적인 탐사보도에 매진하고 있다.“우리나라의 보수와 극우세력의 국가운영
- 현재 한국은 GMO식품 수입대국이다. 식량자급률은 27%에 불과하다. 먹거리 산업을 외국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식품환경문제가 극히 우려된다. 정부 정책의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다국적 기업 ‘몬산토’나 ‘카길’에서 조작한 유전자변형작물 GMO식품이 전 세계인의 식탁을 위협하는 가운데 각국이 강력한 수입금지 조치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예외다. 오히려 대기업이 나서서 GMO 콩과 쌀, 옥수수 등을 수입해 각종 식품원료로 쓰고 있다. 이런 식품이 각종 치매나 당뇨병, 자폐증 등을 유발한다는 보고도
- 다른 나라의 녹색당은 어떤 상황이고, 대한민국의 녹색당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가. 상세히 얘기해 달라.▲ 현재 녹색당은 전 세계 90여 개국에 존재한다. 녹색당은 자신의 정책실현을 위한 방안으로 연립을 마다하지 않는다. 반면에 정책실현을 할 수 없는 경우는 굳이 정부에 참여하지 않는다. 참여해도 연립정부의 파트너가 핵 발전을 추진한다든지 하면 탈퇴하기도 한다. 물론 연립정부 참여에는 위험도 따른다. 독일 녹색당이 유고슬라비아 공습에 찬성했다가 당 내부가 분열된 사례처럼 위험과 책임이 따른다. 이처럼 녹색
경복궁역에서 자하문 방향에 위치한 녹색당 건물은 여느 당처럼 요란스럽게 큰 입간판도 없고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아래층은 커피숍이고 오른편 입구 2층 화려한 노래방 간판이 녹색 바탕에 하얀 글씨로 녹색당이라고 쓰여 있는 자그마한 현수막을 압도한다. 몇 번 이 길을 지나다녔지만, 녹색당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창당한지 4년차인 한국의 녹색당(Green Party)은 1980년대 출현한 유럽의 녹색당이 모델이다. 그 녹색당의 중심에 하승수 위원장이 있다. 녹색당은 선출직인 공동운영위원장과 공동정책위원장을 남녀 동수
서울 관악구 신원로 5-1 스카이마트 지하. 그러니까 신림동이라 불리는 이 동네 작은 슈퍼 지하실엔 청년 예술가들이 살고 있다. 이곳은 사회적 문제를 예술로 풀어나가고 싶어 하는 청춘들의 공간이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은 쓰레기를 주워서 예술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학교에서 뛰쳐나온 청춘들과 함께 대안학교를 만들기도 하고 빌라촌에 축제를 만들어 공연을 다니기도 한다.이 지하실에는 고시생들이, 백수들이, 가수들이, 화가들이 또 학생들이 오고 간다. 직업, 나이, 성별 상관없이 청춘들이 삼삼오오 몰려든다. 2년 동안 3000여명의 청
사제로 산 지 50년. 지난 3월 24일 문정현 신부는 사제 서품 50주년을 맞았다.전주교구 중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 금경축 미사에서 문 신부는, 곁에 남은 단 한 명의 친구 신부에게, 그리고 지난 50년을 함께 견디고 살아 준 전주교구에게 또 이날을 있게 한 모든 스승들과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미사를 마친 그 다음 날 문 신부는 제주도 강정의 집으로 돌아와 부활절을 지냈다. 인터뷰를 청하기 위해 ‘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 1층 한 편에 자리 잡은 문 신부의 서각 작업실을 찾았다. 늘 그랬듯 인터뷰를 청하면 응해줄 것이라고
-히틀러가 유대인 말살정책을 펼칠 때 괴벨스라는 당 선전부장이 사람들을 교묘히 선동하는 전략을 통해 유대인을 학살하는데 방관하고 동참하게 만들었지 않습니까? 그런 방식으로 ‘주입된 사상’이나 ‘사고’를 은연중에 전파할 수 있지 않을까요?▲유대인 학살은 유럽이 이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에 이루어진 것이죠. 그들의 ‘동일성에 대한 집착’ 때문에 비롯된 거예요. 괴벨스의 선동 때문이 아니라 원래 내재되어 있었던 거죠. 다만 괴벨스가 그걸 끄집어내 상기 시킬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준 거죠.그런데 한국은 어떤가요?
-언제부터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시나요. 일제시대? 광복 후?▲가장 갈등과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시대는 표면적으로 ‘헬조선’이라 불리는 지금인 것 같아요.조선시대 때에는(그래도 우리가 수천년 역사를 가진 민족인데) 나름대로 철학과 문화가 있었죠. 광복 후 산업화와 민주화시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수평적 연대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걸 하지 못했어요. 그게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봅니다. 그 이후에는 각자 개인이 알아서 생존을 책임져야 하는 ‘각자 도생’ 사회가 되어 버린 거죠. 횡적인 사회통합이 이루어지지
철학자이자 신학자며 이 시대의 행동하는 지성(知性)인,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를 만났다. 김 교수와 만나기로 한 주에는 폭설로 인해 제주도 공항이 마비되었던 터였다. 강의가 없는 방학 중 제주도에 머물고 있던 김 교수는 “폭설로 비행기가 뜰지 모르겠다”며 “비행기가 뜨면 만나자”고 했다. 약속 당일 비행기는 무사히 제주공항을 떠나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오랜만의 서울 나들이다 보니 여기저기 들려 해야 할 일이 많았다. 김 교수와 약속한 장소는 명동 진전상 교육원. 때마침 김 교수가 이곳에서 씨알재단이 주최하는 ‘함석헌(190
-자발적인 기증 접수만 한다는 것인데, 기증에도 요건이 있나.▲내가 근무하는 해부학 교실에는 ‘시신 기증전화’가 있다. 대부분은 시신을 방부처리해주는 기사들이 전화를 받는데 바쁠 때는 저도 전화를 받아 접수를 받는다. 접수를 받다 보면 여러 상황에 처한 많은 사람들이 있더라. 지금 자살하겠다며 엄포를 놓는 중년의 남자가 있는가 하면 독거노인인데 자신의 시신을 접수하고 싶다는 할머니 등도 있었다. 하지만 해부를 위해서는 신체에 큰 손상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자살을 하거나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들의 신체는
가톨릭일꾼운동(Catholic Worker Movement)은 1933년 뉴욕의 한 아파트에서 도러시 데이와 피터 모린이 시작한 나그네들을 위한 ‘환대의 집’과 유니온 광장에 뿌려진 신문으로 시작된 평신도운동이다. 그들은 노숙인들과 실업자를 위해 무료급식을 제공하며 ‘당장의 필요’에 응답하고, 교부들과 성인들의 삶을 소개하면서 ‘마음의 혁명’을 호소하고, 모든 전쟁의 뿌리에는 ‘두려움’이 있다고 말한 토머스 머튼과 더불어 그리스도교 평화주의에 대한 씨앗을 뿌린 운동이다. 교회 안에서 (제도)교회
죽음이 비켜간 자리에는 육신의 껍데기만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그 죽음이 지나간 공간에서 산 자의 호흡으로 죽은 이의 신체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그려내는 이가 있다.‘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Medical illustrator)’. 듣기만 해도 생소한 직업으로 살아가는 장동수(40) 씨가 그렇다. 그는 국내에서는 이름도 생소한 ‘의학전문화가’다. 우리나라는 병원 문턱은 낮지만 의사와 일반인들 사이에는 커다란 괴리감이 있다. 특히 대학병원 등의 종합병원에서 치료 결과를 듣는 것은 모든 이들에게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럴 때 그림으로 그려진
제주 강정 해군기지 공사장 앞에서 진행되는 미사는 365일 매일 오전 11시에 어김없이 봉헌된다. 해군 측에서는 공사가 이미 95퍼센트 진척되었다고 발표했지만, 아직도 공사는 계속되고 있으며, 문정현 신부와 강정 평화활동가들은 주민들과 더불어 현장미사를 멈추지 않고 있다. 예수회 김성환 신부는 “만 3년 넘게 멧부리에서 강정포구를 매일같이 관찰하고 있는 활동가에 따르면, 공사는 실제 80퍼센트 정도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 내년 상반기에 가서야 공사가 마무리 될 것 같다 전했다. 해군기지 공사 내년이면 마무리.... 성령께서
-수원의 경인지사라는 곳이 하던 PD일과는 어떤 관계가 있나. 가서는 어떠한 업무를 했는지.▲ 경인지사는 지역 협찬을 따오는 사업국이다. 예능국 PD가 할 일이 없는 곳이다. 그래서 인지 해고될 때까지 구체적인 업무 지시를 받지 못했다. 정시에 출퇴근이 가능했다. 웹툰을 올리게 된 것은 정시에 퇴근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시도한 일이다. 정직 전 몸담았던 예능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자꾸 생각이 났다. 예능국도 그립고 동료들도 그리웠다. 순수하게 돌아가고 싶은 마음으로 끄적끄적 낙서하듯이 내 SNS 계정인 페이스북에 웹툰을 만들어 올
-중고등학교는 천안에서 나왔다고 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는데 혼자 살았나.▲ 오랫동안 하숙을 했다.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아 대학 등록금을 벌면서 학교 다녔다. 돈이 부족해서 고시원에 살았던 경험도 있다. 입사하고 나서는 조금 경제적인 여유가 생겼으나 같이 지내는 룸메이트가 있어 학교를 졸업하고도 계속 하숙을 하다가 2년 전 친구가 나가는 바람에 지금은 자취를 하고 있다. -조금 딱딱한 이야기가 많았다. 분위기를 좀 바꿔서 하숙을 했다고 하니 한창 인기를 끌었던 한 드라마가 생각난다. 극 중 배경이 신촌
지난해 4월 세월호 침몰 사고는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씻을 수 없는 절망감과 슬픔, 분노를 안겨주었다. 특히 보도의 정확성이나 공정성에 있어 많은 언론들은 실망스러운 행태를 많이 보여주었다. 입사 4년차 젊은 PD 한 명이 ‘오늘의 유머(오유)’ 사이트에 올린 본인이 몸담고 있는 회사와 보도국에 대한 ‘변명’은 그나마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었다. 반응이 거셌다. 반면 사측 입장에서 봤을 때 이는 ‘회사를 향한 불온한 비판과 태도’에 불과했다. 권PD는 곧바로 ‘정직’과 ‘전근’이라는 가혹한 징계를 받았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 상생기금의 실효성은 전혀 없다고 보는가.▲ 상생기금과 같은 접근은 그 방식 자체가 잘못됐다고 본다. 왜냐면 FTA를 통해 피해를 보는 사람은 농민뿐만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FTA에 대해 발생한 이득에 대해서는 정부가 정상적으로 세금을 받으면 되는 것이다. 부자들이 세금을 적게 내면 더 내도록 하고. FTA를 통해 피해를 입거나 상대적으로 지원을 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세금을 더 사용해서 힘을 실어주면 되는 것이다. 이런 방법이 국민의 권리를 제대로 보호하는 것이
- 산악지대에 설치하는 것이라 운행 관련 안전문제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죠. 특히 산악지대에서는 폭우, 돌풍 등의 기후 변수가 많고요. 그로 인해 케이블카 운행 정지 등도 상당히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요. 특히 지리산처럼 산세가 험한 산의 경우 더욱 날씨 변화가 민감하고, 결국 안전 문제가 심각한 것이거든요. 환경적 피해는 물론 인명사고 문제. 이런 부분들이 더욱 걱정스러운 것이죠. ‘안전 불감증’이에요. 안전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죠. 게다가 현재 이런 안전지침에 대한 구체적인 법령도 없는
눈 둘 곳이 없다. 단풍이 꽃처럼 산세를 따라 흐드러지게 피었다. 계곡 따라 흐르는 장쾌한 물줄기, 투명하다 못해 시리다.지리산 입구에는 반달곰을 만났을 때의 대처 방법이 적혀있다. 멸종위기로 전국에 몇 안 되는 천연기념물 반달가슴곰이 진짜 나올까? 관광객들은 반달곰을 만날까 걱정 반, 설레는 마음 반이다. 전북 남원시에서 1시간 거리인 뱀사골 계곡. 기암괴석을 따라 사람 손때를 타지 않은 지리산의 가을은 외출 나온 처녀와 같이 화려했다가도 어느새 순박한 새색시의 얼굴을 보인다. 깊은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산이 곧 나요, 내가 곧
- 결국 야권도 기득권, 밥그릇 싸움이라는 말이다.▲ 국민들이 보면 그렇다. 지금 상태의 야권은 국민들의 공감을 받지 못한다. - 정당 지지도를 보면 새누리당은 35~40%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새민련은 20%대로 새누리당과의 격차가 심하다. 이러한 차이는 왜 난다고 보나.▲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비슷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정당에 대한 불신도가 예전부터 심했다. DJ때를 보면 양 정당 별로 20%대의 지지도를 보였다. 이렇게 격차가 나기 시작한 건 MB 때부터다. “MB는 싫지만 무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