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진지한 그녀무게 십 킬로그램에 육박하는 거대한 곡괭이를 휘둘러서 땅파기를 하루 4시간씩 사흘 정도 하고 나면 어떻게 될까. 그런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야 뭐 그저 그런 몸 풀기 정도밖에 안 되겠지만, 어쩌다 한 번이거나 혹은 오랜만에 곡괭이를 잡은 사람에게는 노동도 그런 중노동이 없다.나는 뭐랄까. 손과 발을 동시에 움직이는 일을 두려워하는 쪽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십 킬로그램에 육박하는 곡괭이를 4시간이 넘게 휘두를 만한 체력도 아니었다. 그런데 겁도 없이 4시간 이상 그것도 사흘씩이나 그 짓(?)을 했다. 그렇게 해서
한옥은 아름다운 건축물로 손꼽힌다. 하지만 막상 한옥의 ‘미’에 대해 물으면 대답이 두루뭉술해지고, 심지어 서양 건축물과 나란히 볼 땐 굳게 믿은 아름다움에 혼란이 오기도 한다. 한옥의 ‘아름다움’이란 단지 민족적 자부심이 빚어낸 착각일까?이런 태도는 평소 예술을 보는 우리 눈이 ‘서양 고전미학’에 익숙한 탓이다. 서양미학이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평소 물건을 고를 때 서양의 미적 가치를 들이미는 우리는 알고 보면 서양미학에 통달한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전미학의 잣대로는 한옥의 ‘진짜’ 아름다움을 보기 어렵다. 서양과
18일째를 맞은 철도노조의 최장기 파업이 민주노총 산하 노조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철도노조 파업과 연대하기 위한 총파업을 결의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된 조직"이라며 "일개 정권의 폭력에 좌절하는 나약한 조직이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민주노총은 이제부터 단순하게 싸우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실제 조직원들을 모아서 28일 1차 총파업을 시행해야 한다"며 "1차 총파업과 해를 넘기는 투쟁을 승리로 만
철도파업 18일째인 26일 불교 조계종의 중재로 대화를 재개키로 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날 오후 2시께 코레일 관계자 4명과 함께 조계사를 찾아 조계종으로부터 중재를 공식 위임받은 화쟁위원회 위원장 도법스님이 배석한 가운데 조계사에 피신중인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등 노조 관계자 4명과 비공식 회동을 가졌다. 최 사장은 오후 협상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철도파업이 18일째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심려와 걱정을 끼쳐 다시 한번 깊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오늘 오후 4시부터 코레일 서울 사옥에서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흔히 ‘음식 맛없기’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경상도. 그런 경상도이고 대구이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몇 가지 대표 요리가 있긴 하다. 동구에 위치한 평화시장 거리는 ‘닭똥집 튀김’의 원조라 불리며 30여 년간 대구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타 지역에서 여행을 온 이들도 대구에 오면 꼭 한번 들러야 하는 코스다. “대구음식이 아무리 맛없다고 하지만, 평화시장에 온 외지인들은 하나같이 감탄합니다. 이걸 못 먹고 돌아갔으면 어떡할 뻔했냐며 말이죠. 특히 주말엔 다른 지역에서 여행 온 분들이 많아요. 터미널, 동대구역 등이 가까워서
2000년대 초반 ‘추억’이란 코드가 우리 사회를 흔들어 놓은 적이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가 엄청난 대박을 터트렸고, 너나 할 것 없이 그 사이트에 가입해 추억을 찾아 나섰다. 지상파 9시 뉴스에서 이 사이트로 인해 불거진 사회적 신드롬을 집중보도한 일이 기억난다. 몇 년 뒤까지 이어진 이 신드롬은 해당 사이트가 한 대기업 계열사에 수백 억 원에 팔렸다는 믿거나 말거나란 소문으로 마무리 되면서 급격하게 수그러들었다. 바로 30대 이상이면 누구나 기억하는 ‘아이러브 스쿨’ 사이트가 그것이었다. 그 당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
12월 25일 성탄절. 조계사의 성탄절은 어느 성탄절보다 뜨거웠다. 성당이나 교회에 취재를 갔어야 할 기자들이 조계사로 몰려든 것이다. 수십 대의 언론사 카메라들이 조계사 극락전 앞에 줄을 지었다. 철도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수배 중인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등 4명의 지도부가 은신 중이었고, 이날 오후 2시 이들이 기자들과 잠시 만남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취재진들과 불자들 그리고 시민들은 이들이 모습을 드러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시민이 큰 소리로 “여기 경찰이 있다”며 문제의 인물들을
〈나는 달걀 배달하는 농부〉는 일주일에 두 번 순천의 소비자들에게 직접 키워 낸 유정란을 배달하는 일을 11년째 해오면서 농부 김계수가 느끼고 관찰하고 생각한 것들을 담아내고 있다. 그가 세밀한 관찰과 탁월한 묘사력으로 마치 눈앞에 펼쳐지듯 풀어낸 닭 이야기는 흥미진진한 우리 인생살이와 다르지 않지만, 풀 한 포기에도 만족하며 살아가는 닭의 모습에서 끝을 모르는 우리의 탐욕을 한없이 부끄럽게 하고, 먹을거리 하나만이라도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여 만들겠다는 그의 각오는, 우리가 먹는 음식 하나하나를 허투루 생각할 수 없게 한다.서
고령자 전용 암보험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생명보험업계 Big2社는 물론, 중소형사들도 신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실버암보험은 70세 이상 고령자의 대부분이 고혈압, 당뇨병 환자라는 점을 감안해, 해당 질병을 앓고 있어도 무심사로 가입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한화생명(www.hanwhalife.com)이 당뇨, 고혈압 환자도 제한없이 가입 가능한 고령자 전용 암보험 ‘The따뜻한실버암보험’을 11일(수)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의 ‘The따뜻한실버암보험’은 경쟁사 대비 높은 암 진단자금과 최대 6.5%의 높은 보험료 할인
역대 최장기 철도파업 기록을 갱신 중인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정치권과 종교계 등을 통한 정부와의 대화창구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연말연시 철도 대수송기간을 맞아 여객·화물수송 차질이 심화되는 가운데 철도파업이 철도노조와 정부가 대화를 통해 새 국면을 맞게 될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철도파업은 3주차에 접어들며 열차 추가 감축운행으로 이용객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4주차인 다음주부터는 열차 운행률이 60%대로 크게 떨어져 여객 및 화물 수송 불편이 극심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조계사 극락전에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박태만 철도노조 수
민주노총 대규모 공권력 투입 사태로 인해 노정관계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철도노조 파업도 16일째를 맞고 있다. 정부의 강경대책은 사태를 더욱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각계에선 연일 기자회견 등을 통해 민주노총, 철도노조와의 연대투쟁을 의지를 밝히고 있다. 전국 7개 지하철노조 연합인 궤도협의회 등 시민사회는 24일 오전 경향신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한 연대투쟁으로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궤도협의회는 "박근혜 정권의 주장대로 수서발KTX 자회사 설립이 민영화가 아니라면 국회에서 입법화를 거부하는 이유가 도
그대풀 한포기 볼 수 없는 사막에서 샘을 터뜨리고악령 같은 외로움에서벗어나고 싶으면너무 흔해서이제소중하게 느껴지지 않고헤프게 말로만 해왔던 사랑하는 것,그 사랑을 나도 아니고 너도 아닌바로 그, 그녀, 그것에게 쏟아주면너무 외로워서마치 도시가 사막 같았던바로 그곳에인간이 인갑답고세상이 세상다운그러니까 인간과 세상의 참된 의미와 가치가삼인칭인 그, 그녀, 그것이 아닌나와 너,더 나아가 우리,일인칭으로 변할 것이니….
이번엔 의료다. 정부가 비영리법인인 병원이 전면적인 수익 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의료법인에 영리법인 형태의 자회사 설립을 허용키로 했다. 철도 자회사 설립으로 철도민영화 물꼬를 튼 데 이어 이번에는 `의료 민영화`를 추진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박근혜 대통령의 주재로 정부는 지난 13일 `제4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 이 같은 `보건의료 서비스 투자 활성화` 대책을 확정했다. 정부는 의료기관이 자회사로 영리법인을 만들어 외부 자본을 조달할 수 있도록 했으며, 바이오·의료기기·제약산업과 합작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현행 의료
대북사업의 상징이었던 현대그룹이 대대적인 수술에 나섰다. 현대그룹은 최근 현대증권 등 금융3사 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의 자구안 마련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다. 그러나 금융계열사 매각을 통한 금융업 철수, 현대상선 벌크 전용선 부문의 사업구조조정 등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룹의 한 축을 담당하며 핵심 역할을 해온 금융계열사 매각은 물론 큰돈이 안되더라도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산이라면 모두 내놓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현대그룹은 대북사업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 거물인사들간의 세력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며 민주당을 압박해 가는 형국이다. 민주당 쪽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대선 패배의 멍에를 짊어진 문재인 의원은 얼마 전 대권 재도전 의사를 피력했고, 8개월 간의 독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손학규 전 대표도 서서히 정치재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야권 내 헤게모니 쟁탈전을 들여다봤다. 일차 목표는 내년 지방선거다. 지방선거에서부터 주도권을 잡고 세 확장에 나서려는 야권 내 경쟁이 점차 무르익고 있다.문 의원은 대선 회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 미용실에서 머리를 맡긴 채 긴 통화를하고 있습니다. 내가 아는 재벌가 자녀 아무개, 한류스타 아무개,하버드 대학, 청와대, 워싱턴…그녀가 통화 중에 주로 사용한 단어들입니다.이어폰을 사용해 큰소리로 장시간 통화를 하다 보니 다른 손님은물론 미용 보조일을 하는 어린 친구들까지 흘끔거렸지만정작 본인은 그런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더군요.그녀는 자신의 대화 내용을 토대로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호기심과 부러움과 일정한 경외심을 가질 것이라고 확신하는 듯보였습니다. 그녀의 태도가 그러했습니다.살다보면,하루종일 바지
연말이면 연예부 기자들은 제일 바쁩니다. 연말만 되면 제일 짜증이 납니다. 일이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 잡다한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입니다. ‘잡다한’ 일이란 게 뭐가 있겠는가마는 우리들은 대부분 잡다한 일이라고 표현합니다. 어쩌겠습니까. 그 일을 처리하는 사람들인 우리가 그렇게 느끼고 있으니. 대체 뭐가 그렇게 거창하냐고요? 각 분야별 한해 결산 기사를 작성하고 또 지상파 3사에서 연말이면 연례행사로 기획 방송되는 시상식 ‘팔로우 리뷰’(이 단어가 무슨 뜻인지 잘 모르시겠으면 영어 단어를 그대로 옮겨 보면 됩니다) 기사를 손가락이
출근길에 아주 순간포착으로 사진을 건졌어요. 전철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죠? 아주머니들의 밀치기 스킬에 이어 이젠 끼어들기 스킬이에요. 손잡이 잡는 게 더 힘겹고 위험해 보이는데 굳이 잡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앞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어 자리를 뺏으려고 하는 하나의 나쁜 방법이에요. 그런데도 아주머니에게 눌린 여자는 꿋꿋하게 버티네요. 아주머니는 팔이 아파 그만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떠나네요. 제발 이런 야비한 자리 뺏기 하지 맙시다! 젊은이들도 다 알아서 자리 양보해드릴 거예요! 정다은 기자 panda157@naver.com
지난 22일 발생한 정부의 민주노총 강제 침탈 논란이 노동계 전체로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한국노총까지 이번 사태를 규탄하며 일체의 노사정 대화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노-정 관계는 급속하게 냉각될 전망이다. 한국노총은 23일 오후 긴급 회원조합대표자회의를 열고 경찰의 민주노총 강제 침탈을 규탄했다. 그러면서 일체의 노사정 대화를 거부하겠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아울러 28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에도 결합해 정부를 규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노총은 “한국노총은 민주노총에 대한 공권력 투입에 대해 정부의 사과와 책임자 처
민주노총이 23일 정동 경향신문사 앞에서 ‘박근혜가 책임져라! 철도파업승리! 민영화저지! 불법난입규탄 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민주노총은 오는 26일 `16개 지역 동시다발 촛불집회 및 결의대회`가, 28일엔 ‘100만 국민행동의 날’과 민주노총 총파업이 진행된다고 밝혔다.민주노총은 결의문에서 “민주주의가 유린되고 독재의 부활을 알린 지난 22일은 박근혜 대통령이 독재자임을 선포한 날”이라면서 "독재가 명확해지는 만큼 노동자와 민중의 저항도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2일 경찰은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를 위해 사상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