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뉴타운과 재개발사업의 대안으로 ‘마을공동체’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도심 곳곳의 마을들이 새 단장에 분주하다. 은 도심 속 새로운 주거형태로 떠오르고 있는 마을공동체를 집중 취재하고 있다. 이번호에는 ‘세계 속의 마을공동체’로 평가받는 반포 서래마을을 찾아보았다. 한글과 프랑스어로 함께 표기된 안내판이나 이정표, 레스토랑 간판 등이 어울려 이루는 독특한 거리 풍경은 이곳이 한국의 여느 거리와 같지 않음을 한눈에 보여 준다. 또한 프랑스 고유의 맛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서래마을의 각별한 선물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광화문 대첩에 안철수 전 후보가 상륙작전을 벌이며 대선 전 마지막 주말에 최고조의 분위기를 이끌어 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지역 대규모 집중유세에서 안철수 전 대선 후보와 손을 잡았다. 지지율 중장기 흐름이 단기 추세를 뚫고 넘어섰다는 정치판 골든 크로스를 자신하는 분위기가 문 캠프 및 광화문 유세 현장에서는 울려 퍼졌다. 문 후보는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앵콜 광화문 대첩을 열고 서울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유세를 가졌다.이날 일정을 미리 공개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0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숙명여대 홍보광고학과 재학생으로 이뤄진 `오징어`(오래오래 징하게 어울리자)는 지난달 초부터 서울 명동과 광화문 일대에서 대학생 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이들이 15일 청계광장에서 20대 시민 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인식 조사에 따르면 `투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꼭 해야 한다`는 응답이 66%, `관심없다`는 응답이 19%였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도 15% 나왔다.이들은 주기적으로 광화문 등에서 투표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영화 ‘네버엔딩 스토리’가 있다. 할리우드 영화 말고, 한국영화 말이다. 최근 결혼을 발표한 이후 입이 함지박만 해진 ‘엄포스’ 엄태웅과 학다리 여배우 정려원 주연의 영화다. 시한부 인생을 앞둔 두 커플의 ‘버킷리스트’ 작성과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그렸다. 영화를 말하고픈 것은 아니다. 필자가 하고 싶은 얘기는 바로 ‘버킷리스트’다. 1년 전이었던가. 드라마 ‘여인의 향기’(김선아 주연)가 크게 흥행하면서 이 버킷리스트가 유행처럼 번졌다. 죽기 전에 내가 꼭 하고 싶은 것을 적은 일종의 소원 실행 이벤트 정도랄까.
사오정(45세 정년퇴직), 삼팔선(38세가 퇴직선) 등 직장인들의 아슬아슬한 퇴직 시점을 가리키는 용어가 이제는 일상어로 자리하고 있다. 정부는 때마다 ‘일자리 창출안’을 내세워왔지만, 비정규직 양산만 촉진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실업자들의 패배감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상황이 이러니 40~50대 퇴직자들에게 재취업이란 언감생심. 특히 퇴직 이후 특별한 기술이 없어 편의점이나 호프집 등의 알바 자리를 전전긍긍하면서 재취업의 기회를 노리는 퇴직자들이 늘고 있지만, 이들에게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아직은 일할
# 누가 그린 그림일까갯마을 여기저기에 장작이 쌓여 있어서 저 장작의 용도가 뭘까, 내심 궁금했는데 이제야 그것을 알겠다. 바야흐로 겨울이다. 손이 시리다. 아 정말로 손이 시리다. 발끝도 시리다. 깨질 것 같다. 아니 깨지는 것 같다. 바지락이나 혹은 조개껍질이 발에 밟혀 깨질 때마다 소름이 온 몸으로 좍좍 흐른다. 내 발가락이 그렇게 깨지는 듯한 느낌이다.장갑을 끼고, 그 위에 또 장갑을 끼고, 별 짓에 별 짓을 다 해봐도 그때뿐이다. 아니 그 순간뿐이다. 축축한 흙 한 번 만지고 나면 도로아미타불, 아이고 손 시려, 소리가 절
작살나무에는 작살이 없더라 / 조찬용내변산 직소폭포 가는 길이어도 좋고폭포수 아래 선녀탕 그 어디쯤이어도 좋다말로만 듣던 작살나무 숨어 있었다해 짧은 깊은 겨울만 먹고 살았는지몸뚱이는 말랐고껍질은 갈라져 내변산 골짜기에다걸쭉한 육두문자를 내질렀을 가지 끝 이파리들은 함성도 없고쇠꼬챙이 같은 가지만아침 인사로 눈을 내려친다햇빛에 작살나무 머리가 순수하다산을 넘고 들녘을 질러 북상하던 남녘땅 숨소리다듬어진 창끝이 골짜기 어디에 숨어가슴을 물소리에 식히는가작살나무에 피 묻은 작살이 뿌리 되어 숨고 없다아, 밤이면 횃불 아래반도의 산길을
투쟁 원칙 지키는 게 최우선, 다음은 연대와 실천 나서야자본권력에 결정적 타격 가능한 건 조직된 노동자들의 힘투쟁 구심점 되어야할 민노총 현상유지에 급급하며 투쟁회피진정 노동자 대변하는 정치세력에 대한 갈망과 고민 깊어져- 노조는 이후 어떤 조치를 취했나. ▲ 대한민국의 법은 노조 투쟁에 대해 결코 어떠한 자비도 베풀어주지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사례들을 언론과 각종 회의 등을 통해 알려내고 동지들에게 연대를 호소하는 것 외엔 없었다. 그래서 결국 여론의 압박을 받은 회사가 조합원의 살림살이는 경매처분을 하지 못
1800일 훌쩍 넘긴 투쟁기간, 대표적 장기투쟁사업장으로교육기업이란 곳이 상상 초월하는 흉악한 일들 일삼아와학습지교사, 현행법상 노동자 아닌 자로 돼 마음대로 부려먹어 자본가에겐 꿈의 직종 특수고용직, 민주노조 연대의 힘으로 버텨 한국 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다. 국가보안법 사범 증가, 노동 탄압, 생태환경 파괴 등의 문제가 확산되면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공안정국’에서 파생된 숱한 문제들이 여전히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은 2007년부터 국가보안법, 남북관계, 노동 인권, 생태 환경, 교육 등의 문제와 관련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을 외치며 시작한 1인 릴레이 시위가 420일을 넘겼다. 12일 오후 421일째 시위를 맞은 광화문 현장에서는 전남대 경영학과 학생회장 강재현 씨가 ‘반값등록금 촉구’ 피켓을 들었다. 그는 “초·중·고등학교처럼 대학교에도 국가예산 지원을 대폭 확대하면 반값등록금이 가능하다”며 “대선 후보들의 등록금 공약을 꼭 이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박근혜 후보는 국가 장학금 제도를 보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고, 문재인 후보는 국·공립대부터 반값등록금을 적용해 2014년에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 강 씨는 “당연히 문재인
대선을 앞두고 12일 광화문에서는 원로 언론인들과 시민사회가 ‘언론 정상화를 위한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들은 “언론의 독립성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꼼꼼히 따져 투표권을 행사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을 검증하는 태도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다. 오히려 유권자의 정치 냉소주의나 무관심을 부추기거나, 악의적인 편파·왜곡보도로 유권자의 눈과 귀를 속이는 보도가 판을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보수 신
과거 노원구 중계동 산 104번지 주변에 형성됐다고 해서 붙여진 백사마을. 창동역이나 노원역에서 1142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 이르면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 불리는 백사마을과 마주할 수 있다. 백사마을 하면 흔히 좁은 골목길, 낡고 기울어진 집, 근심어린 얼굴 등을 떠올린다. 추운 겨울은 이곳 주민들의 무거운 삶을 더욱 짓누른다. 1960년대 말 용산, 동대문, 청량리 주변에서 도심개발로 밀려난 철거민들이 새로이 터전을 마련한 백사마을. 최근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 되면서 동네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얼마 안 되는 주거 이전비만 받
인기 여가수의 사진 한 장으로 온라인이 떠들썩하다. 참 곱고 노래도 잘하는 여가수, 나도 그녀를 참 좋게 보고 있었다. 그녀가 나이가 어리고, 또 그만큼이나 순수한 이미지가 있다는 점이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 중 일부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그녀의 대중적 이미지라는 것이 ‘국민여동생’ 그 자체였다. 영원히 순수한 요정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어린이(?)로 남을 거라고 믿었던 탓일까. 그녀가 SNS에 실수로 올렸다는 사진 한 장으로 사람들은 돌연 그녀를 지탄하고 나섰다. 잠옷차림으로 얼굴이 반쯤 나온 그녀의 사진 안에는, 동료
지난 7일은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건인 ‘태안 기름유출 사건’이 5년째 되는 날이었다. 그동안 서해안 관광객은 3분의 2가 줄었고, 어획량은 반 토막 났다. 주민들이 낸 배상 신청은 12만 건, 청구금액만 4조2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배상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서 주민들은 여전히 고통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고 당사자인 삼성중공업 측은 사고 초기 약속한 배상액에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을 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삼성 본관 앞에 텐트를 치고 농성을 하는 등 적절한 요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삼성 측은 묵묵부답이다.
“어디서 자냐고요? 밖에서 자야죠. 기자 양반, 혹시 잘 곳 있으면 나 좀 재워주시오.”기거할 곳 없는 넝마주이들의 쉼터이자 자활 공동체인 ‘넝마공동체’가 강남구청의 철거로 사라졌다. 지난 10월 구청이 강남구 개포동 영동교 아래 하부정비를 이유로 넝마공동체 강제철거를 단행했고, 이후 주민들이 부랴부랴 마련한 대치동의 임시 거주처조차도 지난달 28일 구청으로부터 기습 철거당했다. 지난 6일까지 30여명의 주민들은 관할 경찰서와 찜질방을 전전해야 했다. 주민들은 현재 강남구민센터에서 임시 거주중이지만 이들에게 올 겨울은 유난히 혹독하
대선이 7일 앞으로 다가온 12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지난 5년간 해고와 징계를 당한 언론인의 수를 공개하며 정권심판론을 호소하고 나섰다. 지난 5년 동안 해고와 징계를 당한 언론인들의 숫자가 무려 454명. 이들은 "우리 사회의 결정적 변곡점이 될 이번 대선에서 지난 5년의 언론장악을 똑똑히 기억하고 심판해 달라"며 국민들을 향해 정권교체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TV토론을 통해 박근혜 후보가 전두환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그녀의 아버지가 다카키 마사오라는 것이 밝혀졌다"며
대기업과 계약을 맺고 있는 자영업자(가맹점사업자, 중소기업주, 유통대기업 입점상인)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대기업불공정근절 연석회의`(연석회의)가 발족했다. 연석회의는 12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앞에서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연석회의는 ▲허위·과장정보 제공 법적 규제 강화 ▲가맹점 근접 출점 금지·영업지역 보장 ▲영업시간 강제 규정 무효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 ▲매출목표 강제부과 금지 ▲판매수수료율 인하 ▲불합리한 판촉 행사 및 리뉴얼 강제 금지 등을 요구했다.이날 행사에 참가한 김부겸 민주통합당 선대본부장은 "정말 사람이 죽어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가 12일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052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 참가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성탄예배를 드렸다.한목협과 집회 참가자들은 성명을 통해 “역사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사죄를 거부하는 일본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오는 19일 대선을 통해 선출되는 새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다.한목협 대표회장 전병금 목사는 할머니들을 위로하며 성탄선물을 전달했다. 그는 이어 “예수님이 고난을 당함으로써 인류가 구원받았다
군에 입대하는 젊은이들이 집결하는 훈련소 앞은 공기마저 안타까운 느낌입니다.입대자 수보다 많은 배웅자들이 입대자들과 한데 엉켜불안, 초조, 한숨, 아쉬움, 눈물을 쏟아냅니다. 하지만 훈련소에서 근무하는 병사나그 앞에서 장사하는 이들의 처지에서 보면일주일에 두 번씩 반복되는 일상적 업무일 따름입니다. 누군가에겐 더할 수 없는 애절함이누군가에겐 심드렁한 일상인 것이지요. 순환 반복되는 우리 삶의 한 풍경입니다. 산부인과나 결혼식장 근무자들에게당사자인 나만이 가질 법한 새 생명의 신비나 첫 출발의 설레임을내 맘처럼 공유하게 할 수 없음을
중구 오장동에 있는 중부시장은 한국에서 가장 큰 건어물 전문 시장이다. 바다와는 멀지만 대형마트 등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신선하고 저렴한 건어물들이 포진돼 있는 ‘건어물의 천국’이다. 쥐포, 한치, 대구포 등 각종 건어물이 점포마다 전시대를 가득 메우고 있다. 시장은 다소 썰렁했지만, 지나는 손님들의 수가 시장의 매출을 좌우하는 것만은 아니다. 도매상이 대부분이다 보니 소매상들과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대량으로 주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대량 주문하는 단골들 덕에 시장이 유지되는 셈이다. 개장 시간은, 지방에서 올라오는 건어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