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심원면 만돌리 정동마을 모정 바닥에 마늘 바구리가 놓여 있다. 전사녀(79) 할매의 오늘 행적, 마늘밭에 드셨다.“시방 곡석들이 질로 심들어. 비가 안와서. 밭곡석이 타들어간게 애가 타요. 가물라갖고 마늘 밑도 안들고.”밭곡석을 자식인 양 측은해 하는 할매의 마늘밭은 모정에 뽀짝 붙어 있다.“일허다가 허리 아프먼 여그 와서 조깨 앙겄다가 또 일허고.”일과 쉼의 거리가 지척이다.“쌀끔 싸다고 모 안 숨굴 수는 없제. 땅이 있응께, 아즉 몸뚱아리 끄꼬 댕길만헌께. 쌀끔이 지대로문 일험시롱도 더 심이 나겄제.”모내기를 마치고 잠시
올 가을 충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중원의 부활 음악회’가 8월 10일 오후 7시 반 탄금대 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이날 음악회는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김나린이 미션 임파서블을 국악타악과 드럼으로 음악회의 서두를 알린다.충북환경운동연대 박일선대표가 고천문을 낭독하면 경ㆍ서도 소리꾼 권재은 명창이 국민화합과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사물반주에 통일비나리로 탄금대를 울린다. 특별출연으로 가수 이진관씨가 “사랑은 미완성”등 50-60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절대가인 민요소리꾼 유현지가 사회를 맡아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는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불편한 입장들’(남산예술센터, 0set 공동제작)을 오는 18일(금)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올린다.지난해 첫 선을 보인 는 시민들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중심지로 기능했던 고대 그리스의 광장 ‘아고라(Agora)’에 착안한 사업으로, 시민사회 문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열띤 논쟁이 벌어지는 공간으로서의 극장성을 회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오는 18일(금)에 열리는 ‘불편한 입장들’은 기존과 다른 시
재잘거리고 속이려면말이 많아야 한다.무엇이든 갖다 부쳐야 하니그렇게 해야 하는 모양이다.알지 못하는 미래에 대한두려움을 이용한다.모호하게 넘겨짚어상대에게 겁을 준다.모두에게 있는욕구를 축원한다.얄팍한 칭찬으로호구를 잡는다.앞으로 어려움이 있겠어.항상 조심해야 돼.무슨 일을 하든지잘 살펴야 되겠어.동쪽에서 귀인이 오겠는데.그를 잘 만나면큰 도움이 될 거야.좋은 사람을 만나야 하지.액땜을 한 번 해야겠어.조금 어려움이 오더라도큰 재앙보다는 낫지 않아.잘 이겨내면 복이 찾아올 거야.조금만 복채를 드려봐.내가 기도를 해줄 테니까.한 번 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10일 저녁 7시 30분 충주 탄금대에서는 국민화합을 기원하는 2017전국체전 성공기원 “중원의 부활”이라는 특별한 야간여행 펼쳐진다.이날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김나린은 ‘탄영야행(달빛이 탄금대에 머물고...)’이란 주제로 달래강과 한강이 만나 합수머리라 불리는 탄금대 일원에서 기타로 국악타악이 만나 야행을 할 예정이다.달래강은 물이 달다해서 달천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전설에 의하면 상놈이 마님을 사랑해 그 시절 이루어질 수 없는 상사병으로 목숨을 끊자 마님은 “차라리 달래나 보지, 달라고 말이나 하지”라
“엄마~ 나 남자친구 생겼다.” 딸의 느닷없는 고백 앞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쓴다. 벌써? 외국 영화 보면 아직 2차 성징도 안 온 초등학생들이 애인사이로 지내며 뽀뽀도 하고 그러던데 설마 우리 딸도 그 세계에 진입하려고 하는 건가?누구냐고 물으니 김지태(가명)란다. 주말에 가끔 딸이 전화를 걸던 같은 반 친구다. 통화가 연결되면 “지금 뭐해? 난 밥 먹었어. 좀 이따 마트 갈 거야” 등의 일상적인 얘기를 대략 30초 정도 나눈 뒤 전화를 끊곤 했다.어떻게 남자친구가 됐냐고, 서로 애인하기로 약속했냐고 물으니 아니란다. 지금은 자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가 특별 기획 프로그램으로 ‘불편한 입장들’(남산예술센터, 0set 공동제작)을 18일(금)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올린다.지난해 첫선을 보인 는 시민들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중심지로 기능했던 고대 그리스의 광장 ‘아고라(Agora)’에 착안한 사업으로 시민사회 문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열띤 논쟁이 벌어지는 공간으로서의 극장성을 회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18일에 열리는 ‘불편한 입장들’은 기존과 다른 시각으로 남산예술센터
‘아놀드홍의 100일간의 약속’ 필자가 28기다. 올해로 9년째 진행 중인 이 재능 기부는 초창기엔 주변 홍보가 안 돼 참여를 희망하는 도전자 인원이 그리 많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도전자가 늘어갔고, 한 해 두 해가 지나갈수록 경쟁률이 높아졌다. ‘무슨 살 빼는데 면접까지 보냐?’는 비판까지 쏟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 재능 기부를 진행하는 아놀드홍 입장에선 지원자 모두를 감당하고 이끌어 가기엔 현실적으로 부족함이 있다. 장소의 문제, 도전자들의 코칭 문제, 기타 제반 사항 비용, 각 기수별 관리 문제
서울시립문래청소년수련관이 9월 1일(금), 2일(토) 양일에 걸쳐 문래근린공원과 수련관에서 2017 서울청소년환경축제 ‘꿈을 그린 청소년(이하 서울청소년환경축제)’을 개최한다. 서울시립문래청소년수련관은 환경·생태교육의 접근기회를 보장하고 미래 사회에서 하나의 생태 주체로 함께 살아갈 청소년들의 생태 창의성과 잠재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서울청소년환경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청소년환경축제는 문래근린공원과 문래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되며 수도권 내 다양한 청소년 환경·생태 동아리와 환경·생태 관련 기관 및 단체들이 함께 참여해 운영될 예
(위클리서울=정다은기자)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 현 나가사키 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18km 떨어진 곳에 있는 섬이다. 원래 이름은 ‘하시마(端島)’. 일본의 해상군함 ‘도사’를 닮아 ‘군함도(軍艦島)’라 불린다. 남북으로 480m, 동서로 160m, 축구장 2개만한 크기의 인공 섬으로 섬 전체가 탄광이며 갱도는 해저 1000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세기에 석탄의 존재가 확인된 이후, 1890년부터 미쓰비시 기업의 소유가 되었다. 1960년 이후에는 주요 에너지가 석탄에서 석유로 바뀌어 감에 따라 군함도 역시 쇠퇴해갔다. 1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복지 제도를 가지고 있는 나라로 일컬어지는 스웨덴. 그런데 스웨덴을 따라다니며 “우리가 더 훌륭한데…” 하는 나라가 있다. 스웨덴과 발트해에 연결된 보트니아만을 사이에 두고 있는 옆 나라 핀란드다. 더구나 핀란드는 스웨덴도 감히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세계에서 교육 시스템이 가장 우수한 나라로 유명하다.핀란드의 수도 헬싱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비행기로 불과 1시간 거리지만, 시간차가 1시간 나는 바람에 스톡홀름에서 출발한 시간에 헬싱키에 도착하게 되는 재밌는 곳이기도 하다. 즉, 스톡홀름에서 현지
제16회 친환경유기농무역박람회(The 16th Int'l Organic & Natural Trade Fair for Korea 2017)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17일 개최된다. 친환경유기농무역박람회는 친환경 및 유기농 관련 업체들의 새로운 판로 개척 및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전시회로 약 200개 업체가 참가한다.친환경유기농무역박람회는 국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유기농 전문 박람회로 (사)한국유기농업협회의 주최하에 16회째 진행되고 있다. 월간 ‘친환경’과 (주)월드전람의 주관으로 ‘Natural Week’라는 전시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호두 섭취가 소화능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연구 결과 호두는 위장 내 소화를 돕는 여러 유익한 프로바이오틱스 박테리아균의 생장을 도와 소화 능력을 한층 더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또한 호두를 포함한 식단 구성이 위장 내 박테리아 종류를 다양화함으로써 전반적인 소화 능력 증진에 눈에 띄는 효과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이번 연구의 수석 연구원인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 로리 비얼리(Lauri Byerley) 박사는 “위장 건강은 새로이 부상하는 연구 분야”라며 “이번 연구 결과를
다시 돌아온다는 것다시 공항에 섰을 때는 한겨울의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있었다. 한여름에 출발했던 여정이 드디어 마무리되고 이제야 한겨울의 공기를 맞닥뜨리며 그 끝을 보인 것이다. 다시 밟은 땅은 다시 새로운 땅. 그동안 밟아왔던 땅은 다시 헌 땅이 되고, 나는 새로운 땅 위에서 새로운 출발을 할 마음을 가다듬어야 할 때가 왔다. 다시 돌아온다는 것은 늘 그렇다. 헌 것이 새로워지고, 새로운 것들이 다시 헌 것으로 되돌아가며 우리는 그런 끊임없는 순환 속에서 쳇바퀴를 굴리듯 삶을 살아가게 된다.문득 돌아오고 나면, 모든 것이 흩날려
휴식의 계절 여름에서부터 독서의 계절 가을까지 인문독서예술캠프가 전국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기성)과 함께 8월 3일(목) 전북 고창에 있는 ‘책마을해리(페교를 고쳐 만든 책 공간)’에서의 캠프를 시작으로 10월까지 전국 5개 권역에서 20회에 걸쳐 인문독서예술캠프를 개최한다. 인문독서예술캠프는 2박3일간의 체험프로그램으로서 자유학기제와 연결된 진로 탐색을 주제로 하는 ‘청소년형’, 현재를 되돌아보고 미래의 삶을 설계하는 ‘청년형’,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고 소통과 배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겠지만 나는 ‘엄마와 딸’이라는 말을 들으면 ‘애증관계’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결혼해서 애를 낳아보니 엄마 마음을 알겠어”라는 말을 하는 이들이 그저 신기한 것이다. 나는 쌍둥이를 낳았어도 아직 엄마 마음을 모르겠던데.지난 주말, 남편이 일 때문에 집을 비우게 되었다. 평일은 그럭저럭 버틸만한데 남편 없이 홀로 보내는 주말은 힘이 든다.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 때문이다. 딸은 하루 종일 집에 있어도 이것저것 할 일이 많다. 하지만 아들은 얌전히 앉아서 무언가를 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무조건 집 밖에 나
좋은땅 출판사가 ‘삶의 36.5도’를 출간했다. 이 에세이는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어렵다’고 이야기하는 두 형제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들은 낮에는 평범한 직장인, 밤에는 작가로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신들을 소개한다. 두 형제가 이야기하는 ‘삶의 36.5도’는 가장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36.5도’는 가장 보편적인 우리 몸의 온도다. 우리들의 몸은 적정체온인 36.5도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이상 징후를 보낸다. 이것은 일부 사람들만이 누리는 특별한 증상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평범한 삶, 그 자체
목포 제17회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이 8월 3일 개막놀이를 시작으로 한여름밤 목포 원도심 일대에서 열린다.극단갯돌(대표 문관수)과 (사)세계마당아트진흥회(이사장 박석규)가 주최하는 축제는 개막놀이, 해외 공연, 국내 우수 공연, 예향남도 공연, 부대 행사 등 총 100여개의 공연과 행사가 열리며 900여명의 출연자가 축제에 참가해 나흘 동안 다채롭게 펼쳐진다.매년 화제를 몰고 온 개막놀이는 올해 ‘옥단아 놀자’로 목포의 물지게꾼 옥단이가 거대인형으로 변신, 5m 높이로 제작한 인형을 시민들이 조정하며 화려한 퍼레이드를 연출한다. 옥단
(엽서 하나)사소한 것이 시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생활에 아주 사소한 것에도 울고,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외로워하고, 기뻐하고, 자괴감 들어 스스로를 탓한다면 그때의 사소한 것은 결코 사소하지 않을 것이다. 사소한 것은 어느 순간 거대한 일이 되어버리고, 거대한 소용돌이의 한 가운데에 시인은 갇히게 된다. 결국 사소함과 거대함은 동일한 것이다. 거대한 것은 사소하기 그지없을 뿐만 아니라 사소한 것은 가끔 무지막지하게 거대해진다.이러한 어이없는 모순은 시인에게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 김수영의 시를 보라. 김수영이라는
조선사상 최초로 반역의 깃발을 들고 전쟁을 일으킨 사람은 누구였을까? 놀랍게도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다. 태종 이방원이 이성계의 아들 이방석과 이방번을 죽이고 용상을 빼앗다시피 차지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중간에 정종이 끼어 있었지만 이방원이 잠시 세워둔 허수아비 왕에 불과했다. 1402년 11월 5일, 안변 부사 조사의가 군사를 일으켜 이성계를 복위시키고 이방석과 그의 어머니 신덕왕후 강씨의 원수를 갚겠다고 천명했다. 안변은 함흥과 함께 함경도의 요충지로 이성계의 근거지였으며 조사의는 신덕왕후 강씨의 족속이었다. 겉으로는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