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에서 주최하는 제20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7, 이하 시댄스)가 10월9일 월요일부터 10월29일 일요일까지 21일 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CKL 스테이지, 디큐브시티프라자광장에서 열린다.올해 시댄스에서는 유럽-아프리카-중남미-중동-아시아 19개국 43개 단체의 37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영국의 자존심’이라 불리며 영국 현대무용의 최전선을 개척하고 거장의 반열에 오른 러셀말리펀트 컴퍼니와 위트있고 감각적인 작품으
경북 김천시 구성면 월계리. 속명 ‘골마’라는 곳에서, 전원생활에 푹 빠져 사는 나. 시골댁~~. 언덕위에 위치한 농가의 해발높이가 300m이니 마을지대가 꽤나 높은 편이다. 필자가 사는 농가에 가기 위해서는, 김천에서 25km정도를 거창 쪽으로 가다가, 충북 영동 쪽으로 조금 들어가다 보면 맑은 냇가를 만난다. 올갱이가 살고 있는, 아직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 개울을 건너 산중턱으로 오르다 보면 빨간 지붕이 보인다. 1987년도에 대구에서 이곳 월계리로 이사 온 울 아버지. 지금처럼 귀농개념도 없었던 시기에, 젖소 목장을 하시겠다고
잠 못 이루던 밤이 몇 번 있었다. 기대하던 초등학교 첫 소풍 전날 밤, 첫 수능을 앞두던 밤, 그리고 공항 갈 생각에 들떴던 어젯밤. 잠을 청하려 눈을 감으면 두근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어딘지 간지러웠다. 모두 초조하고 설렌 날이었다. ┃자본에 의한, 자본의 종을 위한잘 자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사는’ 것도 중요한 오늘날이다. ‘여행의 목적이 쇼핑이었나?’하는 의문과 함께 여행이 시작되었다. 필자가 이번에 다녀온 일본의 모습은 이전의 기행문과 다르게 자본에 초점이 맞춰진다. 평소 ‘힐링’이니 ‘먹방(먹거리 탐방)’이니 견문이니 하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았다. 긴긴 가뭄도 잦은 비에 물러나고 바야흐로 물놀이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즈음, 산도 강도 바다도 좋지만 생각을 바꿔 예술의 향기가 물씬한 양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또 다른 나를 돌아보는데 여행만큼 좋은 것이 없다. 우리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희망을 얘기하고 그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도 한다. 경기도 양주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사계절 여행지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예술 공간과 체험거리는 양주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벽제-일영을 지나 장흥에 다다르면 먼저 초입에 있는 청암민속박물관(
'사립학교 아이들'의 원제 ‘프렙(Prep)’은 ‘Preparatory’의 줄임말로, 미국 동북부 뉴잉글랜드, 보스턴 지역 등지에 밀집해 있으면서 상류층 자녀들이 아이비리그 진학을 준비하는 명문 사립 고등학교를 지칭하는 말이다.고가의 물건으로 온몸을 휘감고, 아프리카 국민 총생산량과 맞먹는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최상류층 아이들. 아이비리그 진학을 목표로 담쟁이덩굴 뒤덮인 지상낙원 같은 기숙학교에서 평범한 10대 소녀 ‘리’는 그야말로 완벽한 아웃사이더다. 예쁘지도 않고 공부를 잘하지도 않는, 아무 것도 내세울 것 없는
밤에 운동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집으로 가는 복도 계단을 오르고 있는데 위에서부터 급한 발소리가 들린다. 헐레벌떡 뛰어내려오는 남편이다. “아빠가 위독하대. 형도 오고 있대”라는 한 마디 외침만 남기고 맞은편의 시댁으로 달려간다.가슴이 두근두근. 처음 겪는 위기상황은 아니지만 마음이 무겁다. 얼마나 급한 상황이면 내가 도착하기도 전에 아이들만 내버려두고 집을 비울까. 집에 와서도 내 귀는 밖을 향해 쫑긋 서 있다.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시댁. 혹시나 통곡소리가 들려올까봐 신경이 곤두선 것이다.다행히 그 날 밤의 위기는 잘 넘겼다.
‘논란’은 어떤 문제점을 담고 있고, 그 문제가 공감대를 바탕으로 찬성과 반대 양측으로 첨예한 대립을 이룰 때 쓸 수 있는 단어다. 사실 이 기준에서 보면 최근 영화계를 넘어 연예계 최고 핫이슈인 이 영화 한 편이 ‘논란’의 중심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함이 크다. 한류스타 김수현이 자신의 20대의 대표작이라고 공언한 영화 ‘리얼’에 대한 얘기다.이 영화를 이번 주 리뷰 작품으로 정하고 관람을 한 뒤 두 가지 고민에 휩싸였다. 첫 번째는 영화평이 담을 수 있는 좋고 그름에 대한 판단 자체가 불가능하단 점이었다. 기본적으로 내용 자체에
거친 바닷바람은 여전했다. 아직 해는 중천에 떠있다. 다행이었다. 들고 있는 짐이 다소 부담스러웠고 장갑도 끼지 않은 손이 얼얼할 정도였지만 참을 만 했다. 동네까지 들어가는 버스에서 내린 것도 차가운 바닷바람을 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기 때문이었다. 버스 안의 몇몇 사람들이 흘깃, 경훈을 바라보았지만 이미 경훈의 존재를 기억하는 이는 없는 것 같았다. 얼마 걷지 않아 질마제 고개가 눈앞을 가로막았다. 반질반질 해진 버스 타이어 자국이 이제 막 따뜻한 기운을 머금기 시작한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있다. 경훈은 몇 번이고
스웨덴에서 제법 큰 규모의 회사를 2년 째 다니는 한국인 A씨는 최근 회사 내 분위기가 전 같지 않은 것을 느낀다. 전에는 회사 동료들이 피카(Fika)를 하거나 모여서 담배를 피울 때, 그 중에 스웨덴어를 못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당연하듯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 설령 스웨덴어를 모르는 사람이 대화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일종의 배려로 느꼈다고 한다.그런데 요즘은 좀 다르다고 한다. A씨의 팀에는 아직 스웨덴어를 하지 못하는 인도 직원이 한 사람 있다. 그런데 팀원들이 회의 할 때는 물론 피카를 하거나 함께 밥을 먹
(엽서 하나)편지를 쓰다보면 누군가에게 고백하는 듯이 써내려가는 때가 있다. 그동안 오래 묵혀두었던 말들을 겨우 끄집어내는 것만 같이. 그것이 활자의 매력이다. 말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고백할 시간을 가지게끔 한다. 활자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자유로울 것을 말한다. 우리는 늘 말과 글에 대해 부끄러움을 가지고 있다. 부자유하다. 하지만 내가 쓰는 글이, 반짝거리고 아름다운 활자들에 의해서, 말이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면죄부를 받아낼 수 있다면.김수영은 자신 영의 죽음을 시에서 고백한다. 자신의 부끄러움, 마음에 들지
“둘이 맞들문 워넌히 낫제”“봄 오는 것이 반갑제. 몸이 활발해진께.”활발(活潑). 그리하여 마늘밭에 납신 강대철(83․월암리 문례마을), 김길님(82) 부부.“회관에서 겨울내 항꾼에 밥묵다가 인자 각자 밥 묵을 때가 됐어.각자 일할란께 다 바빠. 시간 맞촤서 항꾼에 차분히 밥 묵기가 힘들제.”할배는 쪼그려앉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허리 굽혀 풀을 매는 중이다.“나는 농사도 못져. 다리를 다쳐서 못 쓴 지 한 30년 되야. 긍께 각시가 고생했제. 나 다쳐불어서 혼자 그 일을 다해낼란께.”쪼깨라도 손 보태주고자픈 그 마음으로,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게 마련이다. 태어나 세상과 만나고 죽음으로서 세상과 이별한다. 사람 관계 역시 만남과 이별로 점철된다. 가족, 친구, 연인, 직장동료 등…. 보통 만남은 달고 이별은 쓴 것이라고들 생각한다. 만남 뒤 함께 나눈 정과 추억 때문이리라. 반대로 만남이 쓰고 이별이 달수도 있다. 악연인 것이다.만남과 이별의 가장 대표적인 관계로 연인을 꼽을 수 있겠다. 수많은 연인들이 지금 이 글을 쓸 때도 읽을 때도 새롭게 만나고 헤어지고 있다. 물론 첫사랑에서 결혼까지 그리고 세상과의 이별까지 함께하는 연인도 있
너무 기적을 바라지 말라.너무 축복을 원하지 말라.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받으려 하라.자기가 심은 것은자기가 거두는 것이니그렇게 큰 기적과 축복을 심어무엇을 거두려는 것이더냐?받는 것이 더무서운 것이다.주신 만큼 달라 할 것이요받은 만큼 남겨야 할 것이니그렇게 많이 받아어떻게 하려는 것이냐?배가 터져 죽을 것이요병들어 죽게 될 것이다.하늘이 알아주면 되는 것.더 이상 받지 말라.날마다 쌓으려 하지 말고날마다 버리려 해야 한다.언제까지 업보를 쌓아태산을 이루려 하느냐?언제까지 원한을 쌓아마음을 채우려 하느냐?이제 때가 되었다.모든 것을
연세대 명예교수이자 원로철학자인 김형석 교수의 대표작 '영원과 사랑의 대화'가 새로 단장되어 새로운 독자들을 찾아왔다. 지난해 '백 년을 살아보니'이 출간된 이후, 100세 시대 아름답고 보람 있는 노년을 꿈꾸는 이들의 롤모델로 여겨지며 노년의 지혜를 전하고 있는 김형석 교수가, 이번에는 과거에 젊은이였던 이들과 지금의 젊은이들을 향해 애정을 담아 이 책을 건넨다.당면한 시대의 과제에 대한 철학자로서의 답변에서부터 인생의 의미에 대한 성찰, 죽음이라는 인간의 한계 상황, 그리고 영원한 것을 추구하는 인간
처음 시작은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살을 빼야겠다는 의지보단 무언가에 ‘집중해 보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다. 회사 문제로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아온 시기였기에 다른 무언가에 집중이 필요했다. 이 시기에 강도는 낮지만 분명하게 ‘알코올 의존증’까지 보일 정도였다. 몸이 망가지니 마음이 무너지는 것도 시간문제였다. 결국에는 ‘바꿔야 한다’는 단순한 명제를 도출했고, 난 운동을 선택했다.우선 조금 과장해서 로또 1등 당첨에 버금가는 경쟁률을 뚫고 ‘아놀드홍의 100일간의 약속’에 선발됐다. 금액을 얘기하는 게 좀 구차해 보일 수도 있지만
“농사에 젤로 중요한 것이 ‘적기’여”“내가 이 근방서는 농사를 최고로 잘 지어. 나락을 한 마지기에 다른 사람은 석 섬 반이나 넉 섬을 낸다 하문 나는 여섯 섬을 묵어.”결론은 “내가 바로 묘량면의 수확왕”이라는 말씀. 그 대목에서 목소리 더욱 우렁우렁해지는 강형원(81․신천리 진천마을) 할배. 그 자부심이 할배한테는 농사짓는 힘의 근원이다.“농사를 잘 지슬라문 젤로 중요한 것이 ‘적기’여. 적기를 보고 숭거야 수확을 많이 하제.”땅을 향한, 농사를 향한 할배의 애착은 지금 당장이 아니라 ‘난중’까지를 염려하고 도모하는
┃여행 집착을 앓다그 때 나는 어딘지 조금 미쳐있었던 것 같다. 눈을 뜨면 항공권을 알아보고, 여행자들이 올린 사진을 보며 온라인으로 관광을 다녔다. 쌈짓돈이라도 생기면 항공권을 샀다가, 24시간쯤 지나 수수료를 물고 마음을 다독이며 취소하기를 반복….찾아보니 여행광증후군이란 것도 있다. 여행중독, 여행신드롬 등 키워드가 난무하는 걸 보니 돌연 나만 느끼는 증상은 아닌가보다. 19∼20세기 프랑스에서는 충동적으로 장기여행을 떠나 별다른 기억 없이 집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았고, 떠나지 않은 자들은 그들을 정신병
제주를 사랑하는 여행객들에게는 특이한 대화법이 있다. 자기소개를 마치자마자 어디를 여행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동쪽? 서쪽?’ 다음으로 ‘거기 몇 시에요?’라는 질문이 종종 따라붙는다. 타원형인 제주 섬을 시계로 빗대어 설명하는 것이다. 제주를 동과 서로 나눠 이야기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특정 지역을 시간으로 표현하는 것은 꽤 낯설고 어색한 일이다. 제주의 유명한 관광지보다는, 누군가 직접 경험한 작은 마을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0시 가량에 위치한 00리 00마을 등으로 설명하기 시작한 것은 아닐까. 그 방법대로라면
구름 위에서 살아간다.구름을 바라보며 살아간다.그 구름을 따라여기까지 살아왔다.나는 세상을 따라살아갈 수가 없었다.그렇게 사는 것이나의 삶이 아니었다.날마다 나를 쳐서하늘의 뜻을 따라야 했다.하늘까지 올라계시를 받아야 했다.그 계시를 받아 적어야 했다.그 계시가 나를 이끌어야 했다.그것이 아니라면나의 삶은 아무것도 아니었다.그것이 뜬 구름을 잡는 것이냐?모든 역사는 뜬 구름에서 시작된다.모든 뜬 구름은어느 날 현실이 된다.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나는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나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그
피아니스트이며 지휘자 김윤지가 이끄는 솔리우스 오케스트라(Solius Orchestra)가 오는 7월 21일(금) 오후 7시30분 영산아트홀에서 '프로메테우스의 인사'라는 타이틀로 창단연주회를 갖는다. 솔리우스 오케스트라는 세계 주요 각지에서 명성을 얻고 왕성하게 활약 중인 솔리스트(Solist)들로 구성되어 창단연주를 시작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무대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할 예정이다. 지휘자 김윤지는 독일 하노버국립음대에서 음악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는 솔리우스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이다.독일 하노버국립음대와 영국 북부왕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