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서정 시인으로서 지난 40여년 동안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정호승 시인의 신작 시집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가 출간되었다.2017년 ‘창비시선’의 문을 여는 첫번째 시집이자 시인의 열두번째 시집이다. 등단 40년 기념 시집 '여행'(창비 2013) 이후 4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할 수밖에 없는 운명적 존재로서의 비극적 자기인식”(염무웅, 해설)과 삶과 죽음에 대한 심오한 성찰이 깃
“놈 못헐 일 해서 잘 살문 머혀”(고은, ‘긴 겨울에
인간의 내면을 수묵을 통해 표현해온 유영경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바람꽃 - 그 찬란한 여정 속으로’가 열린다.파티·전시·공연의 복합문화공간 ‘스칼라티움 아트스페이스’ 강남점은 이달 9일(목)부터 3월 2일(목)까지 유영경 작가의 '바람꽃' '꿈꾸다-希' 등 신작 19점을 선보인다고 밝혔다.'바람꽃'이라는 제목은 ‘큰 바람이 일어나기 전 먼 산에 구름같이 끼는 뽀얀 기운’을 뜻하는 순수한 우리말로 큰 바람처럼 요동치는 인간의 내면을 미리 알려주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작가는 “어느 날 깊
2월 발렌타인 콘서트를 성황리에 진행 중인 콘서트 ‘오늘’이 3월 11일, 12일 양일간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화이트데이 콘서트 ‘오늘’로 다시 찾아온다.이번 콘서트에서는 ‘에이프릴 세컨드’, ‘쏜애플’ 그리고 ‘데이브레이크’가 각자의 개성이 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최근 OST계의 샛별로 떠오른 ‘에이프릴 세컨드’는 드라마 ‘질투의 화신’, ‘한번 더 해피엔딩’ 등의 OST에 참여했고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도깨비’ OST에 참여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보컬 김경희는 중성적이면서도 유니크한 목소리와 다양한
눈먼 자들의 도시여행이라기보다는 휴가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학교 선생님들이 오랜만에 다른 지역으로 놀러가 하루 자고 오자는 제안을 해왔다. 직장인들이 휴가를 거절할 리 없듯이 얼른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약속한 날 자정부터 조그만 밴을 타고 고속도로를 달렸다. 시골에 사는 사람들이라 더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어디로 휴가를 간다고만 하면 자정이나 새벽에 차를 타고 그날 아침부터는 관광을 시작하곤 했다. 좁은 밴 안에서 몸을 접어가며 이동하는 피곤할 따름인 일정이었지만 이런 때가 아니면 휴가를 즐길 수 없을 뿐더러, 내
예부터 수도 서울의 남쪽 방벽으로 이용되어 왔던 관악산(冠岳山) 기슭의 공작봉(孔雀峰) 능선이 아름다운 날개를 펼쳐 병풍을 치듯 삼면(三面)을 감싸고, 그 앞에는 한강이 흐르는 143만 평방미터의 아늑한 곳에 16만 8천여 위(位)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잠들어 있는 곳이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이다.이곳 서울현충원의 17묘역에는 2014년 4월 현재 6.25 전쟁과 휴전 후 전사자와 순직자의 안장지로 영면해 있는 안장자는 대한민국 공군으로 장교 320위, 부사관 180위, 사병 184위 등 모두 684위가 모셔져 있다.
음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푸딩’과 ‘푸디토리움’, 영화음악감독이자 교수, 프로듀서…. 김정범을 수식하는 단어는 수없이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김정범 음악의 첫인상을 이렇게 기억할 것이다. “어? 이거 한국 음악이었어?” 세계적인 뮤지션 김정범이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로 독자와 처음 만난다.자신이 구입한 첫 음반과 뮤지션의 꿈을 꾸게 한 음반, 피아노를 사랑하게 한 음반, 직접 작업한 음반까지. 100장의 음반 이야기에는 그의 꿈이 시작된 출발점과 지금의 음악관, 앞으로의 꿈이 담겨 ‘음
국내 최초 월드오케스트라로 가기 위한 초석을 밟고 있는 국내 3大 국악관현단인 안산시립국악단(상임지휘 임상규)이 ‘경계를 허물다’란 테마로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에서 작곡가 최지혜, 정원기의 곡을 초연으로 선보인다고 국내유명 전통기획사 용문은 밝혔다.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음악분야 전속작곡가 지원사업인 ‘오케스트라-작곡가 교류 프로젝트 에 선정된데 따른 것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국악오케스트라와 유망한 두 작곡가의 만남이야 말로 진정한 창작 산실의 장이라며 벌써부터
새해가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많은 날들이 흘러갔다. 1월을 지나 2월이 오면 만물이 긴 잠에서 깨어날 채비를 한다. 계절 순환의 법칙이다. 2월은 봄이 오는 길목이자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달이라 감회가 새롭다. 매섭던 추위도 조금씩 풀리고 남녘에서 들려오는 봄소식은 얼어붙은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어준다.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 것 같은 생명들도 다투어 기지개를 켠다. 추위에 떤 사람들 마음은 이미 봄을 맞아들이고 있다. 절기는 어느 새 입춘을 지나고 있지 않은가. 겨울과 봄, 느낌은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쪼그라든
작년 새해 벽두에 들려온 신영복 선생(1941~2016)의 별세 소식은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했다. 20여 년의 수형 생활을 보상하듯 건강히 오래 사시길 기원했지만, 속절없이 우리 곁을 그렇게 떠나셨다. 2015년에 출간된 '담론-신영복의 마지막 강의'가 시참(詩讖)이 된 듯해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 당신은 대학 교수를 그만두니 마지막 강의가 맞다 하셨지만, 여러 사람들이 그 제목에 반대했다. '담론' 이후에 나온 '더불어숲'과 '처음처럼'은 모두 개정증보판이니, '담
“째깐헌 자릴망정 뇌력이 있어야제”“요거이 속새포리콩이여. 속이 새포르르하다고. 밥에다 여문 푸근푸근 맛나”이름을 여쭈니 콩 이름부터 소개하는 김정례(82·곡성 삼기면 괴소리) 할매.“시방 우리 마당은 잔치여. 마당에가 막 뚜들 것 천지여.”일구덕도 일잔치라 말하는 위풍당당 할매. 부녀회장 27년 경력의 여장부이시다.“째깐헌 자릴망정 ‘장’ 자리에 앙글라문 뇌력(노력)이 있어야제.”관록의 전 부녀회장님에게 뇌력이란?“바갈바갈 허지 말고 자기 속으로 중심지둥(기둥)이 딱 서 있어야 혀. 가사 저 사람이 뭣 조깨 준다고 저리 흔틀 씰리
201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내기의 목적'이 당선되어 등단한 김솔의 기발한 ‘짧은소설’ 36편을 모은 '망상,어語'가 출간되었다. 김솔은 등단작부터 “패기 있는 작품” “발상도 좋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도 좋다”(심사평)라는 평을 들으며, 기존의 어느 작가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던 기발한 소재와 이국적인 문체로 새로운 스타일리스트의 탄생을 알렸으며, 이후 문지문학상, 김준성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연달아 수상하며 그 잠재력을 서서히, 그러나 놀라운 수준으로 드러냈다. 그리고 오랜 습작기 때부
세계 최대 악기상점 집결지 낙원악기상가가 1일부터 기타·우쿨렐레·보컬 강습을 무료로 지원하는 ‘미생 응원 이벤트’를 시작한다.‘미생 응원 이벤트’는 바쁘고 지친 현대인들에게 악기 연주를 통해 새로운 열정을 불러일으키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낙원악기상가가 남녀노소 누구나 악기를 평생의 친구이자 동반자로 만들어보자며 지난해 시작한 ‘반려악기 캠페인’의 일환이다.지난해에 이어 보컬과 기타 강습을 진행하며 올해는 우쿨렐레 강습이 새롭게 추가됐다. 지난 1월 우리들의 낙원상가 SNS에서 진행한 ‘2017 나의 악기 버킷리스트’ 이벤트에서
F-86 전투기는 ‘쌕쌕이’이다. 6.25전쟁 당시 사람들은 하늘에 F-86 전투기가 자나갈 때 ‘쐐악’ 또는 ‘쐐아-악’하고 고막이 찢어질 정도로 굉음(轟音)을 내고 날아가니, ‘쌕쌕이’라고 불렀다. F-86 전투기만 쌕쌕이라고 부르진 않았다. 다른 제트기들이 날아갈 때도 ‘쐐악’하고 날아가니, 쌕쌕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한 가지 우순 얘기가 있다.당시 이승만 대통령 영부인 프란체스카 여사가 오스트리아(Austria) 출신이었다. 세계 지리에 눈이 어두웠던 사람들이 오스트리아와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를 구분하지 못했다.
명절이 돌아올 때마다 나는 재미난 경험을 한다. 시댁과 친정, 서로 다른 두 집안의 서로 다른 명절 문화를 피부로 느끼는 것이다.80년대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를 예로 들면 이해가 쉽다. 시댁이 최민수가 연기했던 대발이네 가족이라면 친정은 하희라가 연기했던 지은이네 가족이다. 서로 다른 두 문화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여자인 나는 명절 노동에서 해방되는 친정 쪽이 더 마음에 든다. 구정이 다가오면서 나는 며칠 전부터 앓는 소리를 했다. “에구에구. 자기야. 청소기 좀 밀어줘. 나는 설에 가서 일 많이 하려면 체력을 비축해 놔야 해.
'로맨틱 일루미네이션' 축제가 한창인 에버랜드가 눈썰매, 스노우 사파리 등 겨울 즐길거리 뿐만 아니라 실내외에서 관람할 수 있는 겨울 특별 공연들을 선보인다.먼저 3월 1일까지 매직 가든에서는 사랑을 주제로 한 멀티미디어 불꽃쇼 '로맨스 인더 스카이'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에 약 10분간 펼쳐진다.'로맨스 인더 스카이'는 첫 만남부터 첫 키스, 프로포즈, 가족의 탄생까지 사랑을 주제로 한 4가지 테마 음악에 맞춰 화려한 불꽃놀이, 조명, 특수효과, 영상 등이 어우러지는 에버랜드의 겨울
‘노래하는 교장’으로 널리 알려진 방승호가 사춘기 청소년들과 만나서 나눈 이야기를 담은 '마음의 반창고'가 출간됐다. ‘포기해도 되는 아이는 없다!’라는 일념으로, 어렵게 사춘기를 지나는 청소년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모습이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사춘기 아이에게 다가가는 것에서부터 마음을 열고 소통하기까지의 노하우가 소개되어, 아이와의 갈등으로 힘겨워하는 부모와 교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EBS 부모광장' 'KBS 아침마당' 'tvN 리틀빅히어로'등의 TV 프로그램과 다
지난 해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객석점유율 96%를 기록하며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예그린뮤지컬어워드 극본상과 한국뮤지컬어워즈 작곡/음악감독 상을 차지하며 평단에게도 작품성을 인정 받은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드디어 오는 2월 4일 개막하여 다시 한번 마음을 울리는 멜로디를 선보인다.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우리에게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널리 알려진 러시아의 천재 음악가 ‘라흐마니노프’가 3년간 어떤 곡도 작곡 할 수 없었던 좌절의 시간을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와의 만남을 통해 치유 하는
오늘도 이 고랑에서 저 고랑으로 전진하기를 그치지 않았다.깜깜새복에 밭으로 나선 물암마을 아짐들의 하루가 사래 긴 밭에서 저물고 있다.무안 해제면 유월리 배추밭. 한겨울 매서운 바람에 지지 않고 말갛고도 당당한 낯빛이 꼭 어매들을 닮았다. 푸른 배추들 뽑힌 자리엔 붉은 황톳빛 성성하다. 어매의 오늘 족적이다.“인자 조깨만 가문 된다, 벨라 안 멀다, 그 맘으로 허제.”‘조깨만 가문’ 그곳에 이를 것이라는 말씀.깜깜세상을 밝히려고 촛불을 들고 광장에 서 있는 자식들에게 보내는 전언 같다. “갯바닥이 춥제 따술 것이냐 그란 맘으로 나와
새해를 맞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러 날들이 흘러갔다. 가정부인들은 명절 준비에 어느 때보다도 바쁘고, 조금 더 지나면 남녘에서는 봄소식도 들려올 것이다. 음력을 기준으로 한 정월은 설날이 있어 더 정겹다. 여기서 일월(一月)이 아니라 정월(正月)이라고 한 것은 올해 올바르게(正) 잘 살겠다는 뜻이다. 옛 사람들은 새해 첫날에는 근신(謹愼)한다고 해서 말과 행동을 신중히 하고 지나간 해를 돌아보면서 하루를 차분하게 보냈다. 설과 함께 나이를 한 살 더 먹게 되니 사람살이에서 설은 인생의 전환점이 된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