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지 말라. 너 자신을 위해 자리에 앉으라. 그 손가락질은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니 네가 뱉은 침은 네게로 떨어진다. 입을 열어 남을 비방하지 말고 그의 잘못을 들추지 말라. 그의 언행을 헐뜯지 말라. 오직 그의 좋은 점만 보라. 그가 잘 하는 것을 진심으로 칭찬하라. 칭찬으로 그를 조종하지 말고 그의 존재에 감사하라. 그가 있음으로 네가 있는 것이다. 그를 밟고 딛음으로 너 혼자 올라서지 말라. 그의 손을 잡고 같이 길을 걸어가라. 이웃의 피를 흘려 너의 배를 불리지 말라. 그렇게 먹고 살아서 어떻게 얼굴을
1년에 단 한 번, 서울의 풍성한 문화를 밤새 즐길 수 있는 서울의 대표 여름 야간 축제 ‘제8회 서울문화의 밤’이 오는 28일(금)~29일(토) 서울광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비롯한 서울 전역에서 펼쳐진다. ‘서울, 여름 밤의 문화충전’을 주제로 펼쳐지는 올해 축제는 ▴서울백중놀이(서울광장) ▴올빼미 잔치(동대문디자인플라자) ▴시민의 광장(서울광장) ▴문화탐방(서울 곳곳, 15개 투어 장소) 4개 테마별 프로그램들로 꾸며져 일정과 취향에 맞게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서울백중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기도 전 SNS에 학교 후배의 글이 올라왔다. 중국 산둥성의 롄윈강부터 몽골의 울란바토르까지 낙서하듯 죽죽 선을 그은 지도다. 이 무모한 도전의 파티원을 모집하는 글이었다. 순식간에 ‘좋아요’가 올라갔고, 온라인 게임 ‘퀘스트’를 구경하는 마냥 놀라움과 호기심 가득한 댓글이 올라왔다. 대학교 1학년 95년생 최명진 군의 세 번째 여행이었다. 21살, 15학번으로 연세대학교 신입생이 된 그.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도 여행에 대한 화제로 수많은 선배와 동기들의 이목을 끌었다. 어쩌면 무모하고 비범한
백두대간 동쪽 자락에 안긴 경북 상주. 중부내륙고속국도가 뚫리면서 오가는 길이 훨씬 편리해진 상주는 어딜 가나 산과 골이 앞을 막아선다. 두 가닥 혹은 한 가닥 길은 산과 골을 가로지르며 빼어난 경치를 우리 앞에 안겨준다. 삽상한 초가을바람이 좋은 이맘때, 상주로 힐링여행을 떠나보자. 삼백의 고장길손은 먼저 감이 익어가는 남장마을로 간다. 보은과 상주를 잇는 25번 국도를 따라가면 남장사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이는데 남장마을은 여기서부터 노음산 밑 남장사까지 이어진다. 상주는 예부터 ‘삼백의 고장’으로 불려왔다. 삼백이란 흰 색을 띤
신작 장편 '태양의 그늘'은 일제강점기 말을 시작으로 광복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우리 민족이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었던 정치적·사회적 아픔과,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생존과 사랑을 위해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가족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신인답지 않은 거침없는 필력으로 우리 역사의 가장 아픈 시간동안 ‘되찾은 땅에서 빼앗긴 삶을 살아야 했던’ 평범한 개인의 비극을 입체적이고도 생생하게 풀어낸다.작가는 총 3부작 중 1부에 해당하는 이 작품의 초고를 이미 수년 전 완성해놓고도 여러 사정으로 세상에 내놓기를 미
세상에는 삶의 명과 존재의 목적을 잃어버린 짐승같은 새끼들이 있다.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서로 물고 뜯는 개새끼들의 으르렁대는 몸짓들. 먹을 것을 쌓아놓기 위해 어둠 속을 배회하며 눈을 번득이는 쥐새끼들. 자기의 쾌락을 위해 상대를 조여 죽이고 본능대로 살아가는 독사의 새끼들. 자기의 안락을 위해 상대를 눕혀놓고 뼈까지 바수어먹는 하이에나 새끼들. 자기의 욕망을 위해 죽은 몸둥이를 뜯어먹는 까마귀 새끼들 대머리 독수리들. 자기의 영역이라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불을 키고 달려드는 늑대 새끼들. 인간이라면 짐승의 길을 벗어나 하늘의
미역 작업물결 거세다. 해무 아득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굴하지 않고 노 저어간다. 망망대해 일엽편주. 거기 미역이 있기에 간다. 얼마나 오래 저 바다와 한통속 되어 살아 왔을까. 떼배에 올라탄 영산도 어매들의 노 젓는 몸짓엔 활달한 기개와 생업의 엄중함이 한데 실려있다. “요 바다에 우리가 떠댕김시롱 살아왔기땀새”오래 전부터 어매들은 생이라는 험한 바다를 저어왔다.“요 바다가 있기땀새, 요 바다에 우리가 떠댕김시롱 살아왔기땀새 자석들 믹이고 갤치고….”그 바다에 떠댕기는 것이 고마운 일이라 하는 어매들. “부모네는 어
준오는 방에 들어가 바지를 찾아 입은 뒤 다시 밖으로 나왔다. 바람이 더 심해졌다. 어디선지 개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겨울 내내 찬 해풍에 농락 당했을 게 뻔한 소나무들이 이제는 힘이 부친다는 듯이 마지막 쳐대고 있다. 준오네 집 바로 앞은 밭이었다. 그 밭 너머로 짙푸른 소나무 숲이 펼쳐져 있고 그 숲길 사이로 오솔길이 나 있었다. 그리고 바다였다. 파도소리는 밤이고 낮이고 들려왔다.눈을 잔뜩 실은 하얀 바람이 준오의 얼굴을 한바탕 휘감고 지나갔다. 준오는 두꺼운 점퍼의 깃을 한껏 올려 세웠다."씨벌, 뭔놈의 바람이 이렇게 분당
“말로 폭죽을 쏘아올리는 작가”(에드워드 사이드) “우리 시대 가장 독창적인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가”(나딘 고디머)라는 상찬 속에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작가 살만 루슈디의 유일한 단편집 '이스트, 웨스트'가 국역 출간됐다.'한밤의 아이들'(1981) '악마의 시'(1988) '광대 샬리마르'(2005) 등의 장편소설을 통해 경이로운 상상력과 압도적인 서사로 독자를 사로잡아온 루슈디는 단편집에서도 특유의 현란한 입담을 과시하며 아홉 편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선보인다.이 책
광복 70주년을 맞아 세계최고의 포토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는 매그넘포토스의 '매그넘 사진의 비밀展 - Brilliant Korea'가 지난 8월 15일부터 10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다. 우리나라처럼 외부의 평가와 시각에 촉각을 세우는 나라가 있을까. 우리 자신이 보는 스스로의 모습보다 밖에서 들여다보고 평가하는 외부시각에 안도하고 또한 좌절한다. 혹자는 외세에 시달려온 오랜 역사가 만들어낸 민족적 DNA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허위의식의 산물이라는 자조도 있지만 외부의 평가
오는 10월 3일 아시아의 종달새로 불리며 고음악계를 평정한 소프라노 임선혜와 최정상급 바로크 오케스트라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의 내한공연‘오르페오 인 바로크’가 LG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소프라노 임선혜가 유럽활동 15년의 자존심을 담아낸 첫 번째 독집 앨범 ‘오르페우스: 이탈리아와 프랑스 칸타타들’(Orfeos: Italian & French Cantatas)의 레퍼토리로 꾸며지는 첫 번째 무대이다.‘오르페우스: 이탈리아와 프랑스 칸타타들’는 아시아 성악가 최초로 프랑스 고음악 전문 음반사 아르모니아 문디(Har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작품과 실력있는 아티스트들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는 공연예술 공간 ‘서촌공간 서로’가 첫번째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서촌공간 서로는 9월 1일부터 12일까지 3개 팀이 낭독공연을 펼치는 ‘서로, 낭독공연’을 개최한다. 서촌공간 서로 이지연 대표는 “좋은 희곡을 새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발표하는 장을 열어주고 단순한 일회성 낭독공연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공연의 가능성을 찾아 콘텐츠를 개발해 정규 공연으로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며 “극장의 인큐베이팅 기능을 모색하고 장
가족과 함께, 편한 복장 편한 마음으로 즐기는 ‘빤스음악회’가 오는 22일 부천 송내동 행복듬북도서관에서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2015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빤스음악회’는 22일 저녁 5시부터 7시까지 120분간 송내동 주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이번 음악회는 동네 마당과 초대 마당 등 총 2가지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동네 마당에서는 동네 및 인근 부천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다. 동네 마당 코너에서는 초등학생 두 명의 기타, 오카리
요즘 ‘무한도전’ 같은 인기 방송물은 방송이 종료되면 바로 해외 토렌트(torrent) 사이트에 업로드 되고, ‘베이○○○○'와 같은 불법복제물 전용 사이트에 접속하면 시청할 수 있다. 또한 ‘연평해전’, ‘극비수사’ 같은 최신영화는 극장 상영이 끝나고 인터넷 텔레비전(Internet Protocol Television, IPTV)으로 서비스된 당일 해외 불법 사이트에 바로 업로드 되고 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체부)는 우리 콘텐츠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해외 사이트의 접속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차단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이 예술의 힘으로 ‘함께 키우는 예술’에 관한 시민 인식을 높이기 위해 ‘우리 삶에 예술이 없다면?’이라는 주제의 UCC 공모전(이하 ‘공모전’)을 오는 9월 11일(금)까지 진행한다. 공모전 총상금은 300만 원이며, 공모작은 향후에 오프라인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려면 노래, 춤, 그림, 사진, 영상, 만화, 광고포스터 등 주제를 자유롭게 표현한 이미지 또는 영상물을 제출하면 된다. 공모전에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문화재단은 아이디어팩토리(대표이사 김현조)와 문화예술 후원문화
인도를 다녀온 사람들의 반응은 보통 두 가지다. 애정 혹은 진저리. 애정은, 드넓은 대지 위에 우뚝 솟은 수많은 문화유산, 그 속에서 맥을 잇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에 대한 경의다. 반면 가난, 더러움, 무질서와 끊임없는 골탕, 치근거림은 인도를 몸서리치게 만드는 이유다. 필자는 두 가지를 모두 경험했다. 인도에 두 번이나 가면서 때마다 다시는 안 오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가도 순간순간 용솟음치는 감동과 환희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인도는 그래서 애증의 또 다른 이름이다. 멀리 떠나 있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기억을 곱씹는 것만으
4번의 리메이크를 통해 한국영화의 대표 멜로 드라마로 손 꼽히는 영화 ‘만추’가 오는 10월 연극으로 관객들과 만난다.이만희 감독의 영화 ‘만추’(1966)를 리메이크한 김태용 감독의 영화 ‘만추’(2011)를 원작으로 오는 10월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국내 초연무대를 갖는다. 이미 2015년 하반기 기대되는 연극에 선정 될 만큼 언론과 관객들에게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만추’는 개봉 이후 토론토국제영화제와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초청,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5초만에 티켓이 매진되고 여자 주인공을 연기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시간이나 나날을 비유적으로 얘기하면서 ‘새털같이 하고많은…’이라고 표현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니, 열이면 열 모두 그렇게들 말합니다. “새털같이 많은 게 시간인데, 뭘 그리 서두르나. 쉬엄쉬엄 하게”라고 말입니다.하지만 이때의 ‘새털같이 많은…’은 바른 표현이 될 수 없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새에게는 털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작은 몸뚱이에, 거기에다 ‘깃’이라고 부르는 부분을 빼고 나면 털은 별로 없습니다.‘하고많음’을 나타내려면 새보다는 좀 더 털이 많은 짐승을 갖다대야
너는 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으니 내가 너에게 부여한 나의 형상을 깨뜨리지 말라. 내가 너를 나의 동역자로 불렀으니 내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 내 영광을 더럽히지 말라. 내가 너의 코에 나의 숨결을 불어넣었으니 너의 호흡을 잃지 말라. 들고 남을 분별하라. 의미 없이 지어진 바가 없고 이유 없이 존재하는 것이 없으니 나의 창조 세계를 고이 간직하라. 모든 생명은 거룩한 것이고 모든 존재는 평등한 것이니 나의 생명을 죽이지 말라. 네 맘대로 개조하지 말라. 네가 가진 모든 소유는 내가 너에게 맡긴 것이니 가난한 자를 멸시하지 말
하나님은 믿지만 교회는 안 다니는 사람들, 교리와 형식에 갇힌 종교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 크리스천으로서는 조금 불량해 보여도 더 나은 인간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영국 성공회 신부가 쓴 인간미 넘치는 기독교 안내서가 나왔다.‘복음주의 르네상스’라는 말이 들릴 정도로 영국 복음주의가 부흥하던 1990년대에 데이브 톰린슨은 이러한 흐름에서 이탈하거나 흐름을 거스르는 사람들에게 눈길을 돌렸다. 그리고 그들이 마음에 품고 있는 불만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알고자 했다. 1995년에는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The Post-Ev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