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직장여성의 임신과 양육, 출산휴가 갑질 문제도 심각하다.▲ 한국의 직장여성들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사회적 환경에서 살고 있다. 직장에서 여성들은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라는 ‘4단계’를 통과하기 불가능하다. 아니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힘들다’는 표현이 맞다.결혼을 입에 올리는 순간 무시와 모욕, 따돌림, 불이익, 사직 강요라는 가시밭길이 시작된다. ‘아이 업고 회사에서 일할 거냐’, ‘국가 돈 챙기려 입사했냐’는 등 ‘모성침해’의 기나긴 갑질 터널을 거치면서 찔리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과거의 직장 갑질은 어땠는지.▲ 1970년, 1980년대의 직장 갑질은 상사가 마음에 안 들면 물건을 집어 던지고 술자리에서 폭탄주 만들어 먹이는 일들이 일상화된 직장문화였다. 당시에는 이런 일을 별문제로 여기지 않았고, 당연하게 생각했었는데 2020년 현재는 과거의 봉건적인 조직문화에서 적응하기 힘들다고 느낀 사람들이 급증했다.그동안 문화가 바뀌고 시대가 그만큼 변했다. 국민의식 수준도 높아졌고 민주화 시대의 시민 눈높이도 급변했기 때문에 변화는 불가피하다. 노동부도 이런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갑질을 영어로 Bossy(두목, 거만) 또는 Abusing the Power(권력 남용)다. 갑(甲)은 사주학에서 대통령, 장군, 장남, 회장 등을 상징한다. 갑은 기가 아주 세다. 장남-장녀가 결혼하면 다툼이 많은 이유가 갑끼리 충돌하기 때문이다. ‘갑갑(甲甲)하다’가 여기서 유래됐다. 보통 계약을 맺을 때, ‘갑을’(甲乙)을 사용하는데, 갑은 상대적으로 우월한 신분과 직급, 지위를 악용해 약자인 을에게 오만불손한 행태를 일삼는 ‘갑질’을 한다. 갑질의 역사는 매우 복합적이고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 왔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노인의 미래가 곧 청년의 미래’라는 기치로 청년유니온 단체를 리드해 왔다. 청년이 살아야 국가도 산다. 청년세대에 대한 정책은 어떤가.▲ 우리는 먼저 청년의 기가 살아있는 활기찬 사회를 만들어 주고 싶다. 노후희망유니온의 특징은 정기대의원대회 등 같은 중요 행사를 할 때, 반드시 청년들을 초청한다. 청년유니온 대표를 불러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다.외부의 다른 노동단체나 정치인은 일절 초대하지 않는다. 유명 정치인을 불러 행사 마이크를 주고 ‘폼’ 잡게 할 일도 없다. 지금 우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부동산 가격폭등으로 최악의 빈곤을 겪고 있는 계층의 불만이 큰데.▲ 최근에 폭등한 부동산문제를 깊이 들여다보면 무주택자나 일반 노동자, 청년, 서민들의 불만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다. 이게 계속해서 증폭되면 ‘내란’이 일어날 수도 있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2~3년 사이에 3억 원 하던 집값이 5억 원으로 뛰었고, 6억 하던 아파트가 10억이 됐다. 이런 현상은 수도권에 이어 부산, 광주, 대전 등 지방 대도시도 마찬가지다. 없는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서 그만큼 상대적 손해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1953년 6.25 전쟁이 휴전되고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부머(Baby Boomer) 세대가 올해 은퇴기를 맞는다. 57~65세인 이들은 군사정권 시대에 보릿고개와 새마을운동 등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매며 단 30년 만에 대한민국을 세계 11위 경제선진국으로 만들었다. 1987에는 6월항쟁을 통해 민주화의 위업을 이뤄냈다.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온 이들이 ‘은퇴세대’가 됐다. 올해 한국의 노인 인구가 15%를 넘어섰다. 인구 학자들은 2025년에 20%가 되면서 세계 최고 초고령화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일부 언론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겨레신문은 그린뉴딜이 생태와 환경은 없고, 경제만 강조한 ‘기후위기전략’ 축소를 지적했다. 또 민주당 미래전환과 케이(K) 뉴딜위원회 그린뉴딜 분과가 작성한 ‘한국형 그린뉴딜 종합대책안’보다 후퇴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민주당 초안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과 제거량이 상쇄된 배출량 제로의 탄소 중립 ‘넷 제로’가 목표인데, 태양광 5GW, 풍력 2GW 등 7GW씩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대를 제시했다. 그러나 정부 최종안은 2022년까지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코로나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멕시코가 백신 확보를 위해 9월부터 미국 등 외국 제약사의 3상 시험에 참여하는 등 세계가 백신 선점 경쟁이 뜨겁다. 미국이 제약사와 사전 계약을 통해 백신 독점에 나서자 자본과 기술력이 없는 나라들은 불안하다. 각국의 ‘백신 독립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당분간 백신 확보 전쟁이 계속될 것이다. 왜냐면 다국적 제약사들이 백신을 개발했다 해도 생산량이 한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물량은 적고 수요는 많은 상황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된 백신을 과연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코로나-19 이후 보건과 환경, 질병, 재난 등 사회적 안전문제가 중요해졌다. 인류 역사는 전염병이나 기후재난 등을 극복하며 오늘날까지 생존해 왔다. 흑사병, 감기, 독감 같은 바이러스는 한정적 재난에 그쳤지만, 전 지구적인 코로나 팬데믹(Pandemic)은 인류에게 초유의 사태다. 또 급격한 기후변화로 가뭄과 홍수, 대형산불, 해류와 식생대 변화 등 환경재난도 늘었다. 세계는 지금 코로나 같은 재난을 맞아 자국민안전 우선주의로 가고 있다. “순간의 안전을 얻기 위해 근본적인 자유를 포기하는 자는 자유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솜방망이 처벌이 기업재난을 키웠고, 노동자 생명을 앗아가는 원인인데.▲ 노동현장 상황이 이런데도 정작 책임져야 할 원청은 요지부동이다. 정말 사람의 생명이 중요함을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진정으로 생명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산재 사고 사망이 일어난 곳에는 즉각적인 조사와 그에 따른 단호한 처벌이 필요하다. 그러나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를 키웠다. 최소한 기소라도 되어야 한다.지금까지 기업인 기소율은 0.5%도 안 되는 단 3건뿐이다. 1년에 2,400명의 노동자가 죽고, 1일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정규직과 비정규직 양극화가 심화 된 상황이다.▲ 합의문에는 노동자 해고금지도 생계대책도 없다. 고통전담만 남았다. 합의문을 보면, 노동조합과 노동자는 근로시간 단축과 휴업 등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게 돼 있다. 그러나 노조가 없는 대다수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근로시간 단축이나 휴업은 곧 임금삭감으로 이어진다.이는 곧 생계 문제다. 그런데도 기업은 고용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며 임금동결을 넘어 임금삭감이나 단체협상 축소, 무급휴직, 희망퇴직을 들고나올 게 뻔하다. 이는 해고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비정규직 노동자 일자리가 불안하다. 실업도 역대 최악이다. 취약계층을 위했다는 노사정 잠정 합의문에 대한 노동계 반응도 싸늘하다. 역대 사회적 대타협이라고 하지만,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해고금지나 생계대책도 명확하지 않은 데다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쓰나미’가 올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노동자들은 합의문에 대해 정부가 노동자에게 고통을 전가하며, 대기업만 살린다며 분노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인공지능 등 기술 진전으로 1,100만 비정규 노동자들은 ‘언제 해고될지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마지막 순간’에서 변화를 받는다는 말인데.▲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사형수’가 되면, 평소에 쳐다보지도 않던 창문 넘어 바깥의 자연을 보며 꽃이 피고 지는 무상하게 계절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인생의 허망함과 덧없는 세상을 깨닫는다.사형수라는 특수한 환경과 자연을 통해 감회를 받으며 변화하는 것 같다. 보통 사형수들은 깡패조직에 있었거나, 실수로 사람을 죽인 사람들이 많다. 이들이 살아온 과정도 평범한 사람들과 상당히 달랐다. 특히 유년 시절과 소년 시절이 불우했다.가난해서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갱생을 위한 공공시설이 필요하지만, 사회적 냉대와 홀대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출소자가 사회로 나와도 막상 일할 곳도 갈 곳도 없는 출소자를 위한 '겨자씨의 집'을 만들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었는데 소감이 어떤가.▲ 말 그대로 겨자씨의 집은 출소자를 위한 집이다. 비록 집은 작지만, 이들에게는 육신과 마음을 쉬게 하는 소중한 쉼터다.출소 후 이들은 마땅히 어디로 갈 곳이 없다. 이 일을 하게 된 것은 과거에 25년간 몸담았던 수도원을 나오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장기수였다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우리나라 교정정책과 재소자 인권이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이 많다. 수감 될 때부터 출소할 때까지 제대로 된 교화를 받지 못하거나 몸이 아파도 치료도 제때 받지 못하기도 한다. 수형자에 대한 ‘징벌’만 있을 뿐, 인격적 처우는 보기 어렵다. 재소자 인권보장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묻겠지만, 이들도 국민이고 최소한의 인권존중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하루아침에 죄인이 성인으로 거듭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효율성이 낮더라도 장기적인 ‘인륜 투자’도 필요한 법이다. 전직 수사였던 서영남 대표는 1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21대 국회에서 고위공직자 비리와 부패를 막을 공수처 설치 가능할까.▲ 어떻게든 구성이 되리라 본다. 공수처장이 누가 되느냐도 관심 사안인데, 야권이나 여권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사람, 즉 국민이 보기에 ‘저 사람은 신뢰할 수 있다’고 평가받는 인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왜냐면 새로 만들어지는 기관이기 때문에 출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공수처가 되어야 한다. 공수처장은 광범위한 분야에서 추천받은 인물 중에 국민의 지지를 받는 사람을 초대 처장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공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정치권과 정부의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의 물꼬가 트였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오히려 주목할 것은 농민 기본소득이다. 곧 100만 명 서명운동이 시작된다. 전 국민 기본소득이나 전 국민 고용보험은 당장에 전면실현 가능한 게 아니므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당장 시급한 게 특수고용직이나 플랫폼노동자 등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에 대한 고용보험확대와 농민 기본소득이다. 또 청년들에 대한 지원도 너무 복잡하다. 단순하게 정비하고 확대해나가야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지난 21대 총선은 무늬만 비례대표제 선거였다. 위성 정당이 만들어지는 등 일부 다당제로 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개혁을 염원한 유권자의 표심은 더불어민주당에 177석을 몰아 줬다. 여당은 향후 정국에서 선거법 개혁과 정치개혁 등에서 개혁의 동력을 갖게 됐다. 하지만 국민의 뜻과 달리 개원 초부터 상임위 배정을 놓고 여야 대립이 첨예한 상황이다. 만일 완전 비례대표제로 선거를 치렀다면, 국회 모습은 유럽과 비슷한 다당제 체제로 달라졌을 것이다. 의회 내 진영 논리가 자취를 감추고 협치와 소통의 정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위기의 시대에 신뢰 높은 사회적 복지와 정부-기업-민간 협업도 중요한데.▲ 우리나라가 유럽의 선진 복지제도를 모방하고 이식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뿌리가 잘 내리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 정책만 봐도 그렇다. 우리는 정부가 어떤 사업을 추진하면, 지원금 따먹기 개념으로 끝난다.유럽은 사회적 자본, 사회적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협력체계가 잘 돼 있다. 북유럽의 최근 사례들을 보면, 민간 또는 기업부문에서 아이디어를 내면 정부와 함께 기한을 정해서 실험을 한다.그런 과정을 통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한국도 개인정보 관련 법이 통과됐는데.▲ 지난 1월에 국회에서 통과된 데이터 3법인 개인정보 보호법과 정보통신법, 신용정보법을 말하는데 이때만 해도 시민들은 무엇이 어떻게 어느 정도 위험한지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개인정보 활용이 어떤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지난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유전자검사 항목 확대와 유전자 연구 영리사업을 승인했다. 보건복지부도 검사 항목을 확대한 유전자 인증제 시범사업을 승인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