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나 고민 상자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그것도 다종다양한 고민들이 꽉꽉 들어찬 고민 상자이다. 누구나 한 번쯤 했을 법한 사소한 고민이든, 그동안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무거운 고민이든, 사람들의 머릿속은 갖가지 고민으로 폭발할 지경이다. 이런 현상은 베스트셀러 『생각 버리기 연습』, 『화내지 않는 연습』 등의 저자이자 명상법, 마음 수련 강좌로 대중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웹사이트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코이케 스님이 운영하는 ‘가출공간’이란
귀농바람이 한창이다. 귀농 붐은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비롯됐다. 1970~1980년대 산업화의 역군으로 ‘차출’돼 탈농을 이끌었던 이들 세대 중 많은 사람들이 농촌으로 회귀해 ‘인생 2모작’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도시생활에 회의를 느낀 30~40대까지 귀농에 가세, 농촌에서 제 2의 인생을 꿈꾸는 귀농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귀농인들은 주로 소일거리를 통한 활력 회복, 전원생활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건강 추구 등을 이유로 농촌행을 결심하고 있다. 물론 생계수단으로 귀농을
도시 주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하루 이틀 된 이야기가 아니다. 1억을 마련해도 서울에서 10평 이상의 전셋집 구하기가 쉽지 않다. 대개의 가구 구성인 4인 가족이 살 만한 평수의 전셋집을 구하려면 2억에 가까운 자금이 필요하다. 한 달에 200만 원씩 꼬박 저금해도 8년 넘게 걸려야 모을 수 있는 돈이다. 그런데 한 달에 그만 한 돈을 저금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지라, 이 계산법마저도 집 마련을 위해 상당 부분을 희생한다는 가정 하에서나 가능한 것이다. 도시민들이 ‘하우스푸어’ 혹은 극단적인 표현으로 ‘집 마련의 노예’가 된다는
대한민국의 시대와 역사를 가로지르는 대하소설『태백산맥』『아리랑』『한강』의 작가 조정래. 우리나라의 근현대 비극을 예리하게 그린 그의 대하소설의 태동을 느낄 수 있는 청년시절 대표 소설집 중 마지막 작품이『상실의 풍경』『어떤 솔거의 죽음』『외면하는 벽』『유형의 땅』에 이어 출간됐다. 새로이 출간되는『그림자 접목』은 1982년부터 1985년까지 조정래 작가가 문예지에 발표한 단편소설 7편을 모은 작품집으로, 의 8번째 책으로 출간될 당시 문학평론가 류보선이 “이 소설들을 통해 우리는 우선 『태백산맥』이나 『아리랑』의
다름비교는 삶의 적이다. 아니 행복을 방해하는 최대의 암초다. 비교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만족할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이란 주관적인 것이어서 스스로의 생각에 달린 것이다. 그러나 비교를 하게 되면 만족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비교 당하는 일은 말할 것도 없고 비교하는 일까지 지옥으로 떨어지게 하는 지렛대가 된다. 비교는 삶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누구나 안다. 비교가 좋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비교하게 된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이 책은 사랑, 죽음, 공부, 정의, 권력을 다룬 『덤벼라, 인생』(고성국, 남경태)에 이은 두 번째 책으로 정치학자 고성국과 인문학자 남경태가 청소년들이 살아가면서 절실하게 고민하는 다섯 가지 주제를 가지고 나눈 인생론 대담집이다.우정, 자유, 관용, 직업, 행복, 이 책에서 다루는 이런 개념들은 단어들 자체만 보면 그야말로 전통적인 책에 걸맞은 주제이며, 선생이 학생을 가르치고 타이르는 전형적인 광경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독자들은 이 책에서 그런 개념들을 싫어했던 두 사람이 대화라는 편한 방식을 이용해 그것들을 깨물고, 씹고,
북한,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면서도 동시에 여전히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수수께끼 같은 나라에 관한 논쟁적인 책이 출간되었다. 『극장국가 북한: 카리스마 권력은 어떻게 세습되는??North Korea: Beyond Charismatic Politics, 2012년 영어본으로 먼저 출간되고 이후 저자들이 직접 한국어로 번역했다)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트리니티칼리지 석좌교수이자 냉전사 이론연구로 국제학계에서 기어츠상 등 굴지의 상을 수상해온 권헌익과,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이자 북한을 열차례 이상 방문하며 남북문화통합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
귀농바람이 한창이다. 귀농 붐은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비롯됐다. 1970~1980년대 산업화의 역군으로 ‘차출’돼 탈농을 이끌었던 이들 세대 중 많은 사람들이 농촌으로 회귀해 ‘인생 2모작’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도시생활에 회의를 느낀 30~40대까지 귀농에 가세, 농촌에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귀농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귀농인들은 주로 소일거리를 통한 활력 회복, 전원생활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건강 추구 등을 이유로 농촌행을 결심하고 있다. 물론 생계수단으로 귀농을
훌륭한 교사는 최고의 교육 환경이다. 그러나 흔들리는 교권, 심화되는 사교육과의 격차 등 총체적인 교육위기 속에 현장 교사들의 고민은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통제되지 않는 산만한 교실과 학생들의 저조한 학업 성취도는 교육의 기본인 수업에 대한 좌절과 두려움을 낳는다. 최근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혁신학교, 교과교실제 운영학교 등이 시행되며 학교와 수업 형태가 바뀌고 그 기대치도 점점 높아지면서, ‘잘 가르치는 방법’을 고민하는 교사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이러한 시점에 교사들에게 다시 한 번 자신감과 열정을 불어넣어줄 세계
나의 가치나이를 먹다보니 자꾸 초라해짐을 느끼게 된다. 무슨 일을 하여도 예전 같지가 않다. 항상 2%가 부족하니 스스로 난감해진다. 잘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열심히 해보지만 그 결과는 언제나 마찬가지다. 완벽하게 한다고 하여도 마음에 들지 않으니, 결국 자신감을 상실하게 된다. 능력의 한계를 절감함으로서 자꾸만 왜소해진다. 세상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젊었을 적에는 그렇지 않았다. 무슨 일을 하여도 잘해낼 수 있었다.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호기를 부리면서 과시하기도 하였다. 남의 생각이나 시선 따위에는
본격적인 트릭을 중시하면서도 유머 미스터리라는 독특한 작풍으로 일본 내에서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히가시가와 도쿠야. 그가 창조해낸 가상의 도시 ‘이카가와 시’를 중심으로 또 하나의 작품이 국내에 출간된다. 그의 작품을 기다리는 독자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전작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밀실을 향해 쏴라』에서 그 활약상을 맘껏 펼쳐 보인 두 콤비 ‘도무라 류헤이와 우카이 모리오 사립탐정’, ‘스나가와 경부와 사키 형사’에 이어 이번엔 ‘가오루와 데쓰오’까지 가세했다. 가오리는 동생 대
밥 한 그릇을 좇느라 꽃과 별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할 때, 삶의 가치를 잃고 허우적거릴 때, 팍팍한 하루하루 속에서 꿈을 잊고 좌절할 때… 깊은 절망과 마주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위로와 지혜의 ‘한마디’인지도 모른다. 어디선가 읽은 글귀로, 어머니의 말씀이나 성인의 충고로 다가오는 이 ‘한마디’는 때로는 정신이 번쩍 들도록 마음을 때리고, 때로는 움츠린 어깨를 토닥이며 위안을 준다. 시인 정호승은 순탄치 않았던 인생의 모퉁이마다 만난 한마디의 말들을 시작노트에 차곡차곡 적어놓았고, 그중 67개의 한마디가
전국에는 5,400여 곳의 폐사지가 산재해 있다. 이미 오래전 법등이 꺼진 이들 폐사지에는 몇몇의 석조 유물들과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남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저자 이지누는 80년대 후반 구산선문 답사를 시작으로, 오랜 세월 전국의 주요 절터를 수차례 답사해왔다. 여러 장소를 찾아가기도 했지만, 특히 같은 장소라고 해도 시간대별로, 계절별로 반복해 답사함으로써 절터의 진면목을 그려내기 위해 애써왔다. 더구나 충청도 절터의 경우에는 저자의 공부방이 있는 수도권 지역과 그리 멀지 않아 훌쩍 오가기를 옆집 가듯 했다. 이는 얄팍한
넌 한번이라도 열려진 사람이었느냐 비닐하우스 내가 이사 온 이 산골짜기 집에서 제일 반가운 건 작은 비닐하우스가 있다는 것이다. 10평이나 될까, 비닐은 벗겨지고 파이프만 앙상하게 남았는데 여기저기 자라난 대나무가 하우스를 뒤덮고 있다. 그래도 반갑고 좋다. 내가 워낙 ‘자연주의자’라서 비닐하우스를 반긴다는 게 좀 뭣하지만, 괴산에서 3년을 살면서 그 땐 늘 조그만 비닐하우스 하나 가졌으면 했다. 농가에서는 대부분 마당에 비닐하우스를 두는데 참으로 그 쓰임새가 많다. 만약 집이 없더라도 비닐하우스가 있으면 먹고 자고
해외입양인으로서의 체험을 담은 첫 작품 『피의 언어』를 통해 반스앤노블 최고의 신인작가로 선정되고, 버클리 대학을 비롯하여 다수의 대학 및 도서관에서 추천도서와 강의교재로 채택되는 등 미국 문단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은 제인 정 트렌카의 두번째 장편소설 『덧없는 환영들』이 발간되었다. 이 작품 역시 입양이 가져온 근원적 상처, 아시아계 여성으로서의 삶, 두 개의 언어, 두 개의 이질적인 세계들을 혼란스럽게 오가며 한국에 정착하는 과정을 그린 작가의 자전소설이다. 작품 제목은 러시아 작곡가 쁘로꼬피예프의 동명의 피아노곡에서 따온 것으로
일흔 여섯의 노년 고민 해결사 고광애. 죽음을 코앞에 둔 당사자임을 자처하며 내 스타일대로 죽겠다!고 얘기한다. 20년 넘게 죽음 공부를 계속해온 내공을 바탕으로, 발랄한 삶을 누리고 있는 그가 우리에게 묻는다. 몸과 마음이 멀쩡할 때 어떻게 죽을까, 죽을 준비를 해야 하고, 정작 죽을 때가 되어서는 어떻게 살 것인지를 걱정해야 하는데, 당신은 그러하냐고. 작가는 “나의 죽음은 ‘장엄미’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비참의 극’을 달릴 수는 없다. 그저 ‘수수하고 조용한 소멸’이고 싶다. 아프니까 사는 거라지만, 밤낮없이 ‘아프다, 아프
2012년 대통령 선거 이후, 많은 이들이 대한민국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과거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이는 우리의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좀 더 밝은 미래를 기대하는 데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경제개발을 통해 눈부신 발전을 거두긴 했지만, 그 빛나는 성과 뒤편에는 폭력으로 점철된 어두운 과거가 자리하고 있다. 김동춘은 과거를 조망해 국가 폭력의 그림자를 들여다보면서 이 그림자가 지금까지도 짙게 드리워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즉 그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지난 65년간 유사
아버지의 얼굴 “운동 좀 하세요.” 아내의 말이다. 운동하기를 싫어하는 필자. 아내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얘기를 해왔다. 하지만 쉽지 않다. 일단 꼼짝하기가 싫다. 그럴 때마다 아내는 나이 먹을수록 아버지를 닮아간다고 한다. 아내의 얘기에 반발하면서도 한편으론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아버지의 노년과 필자 현재를 비교해보면 무엇 하나 틀린 것이 없다. 일부러 아버지를 닮으려 한 적은 없다. 그런데 모르는 사이에 닮아가고 있었던 것이다.주름살투성이였지만 정이 많은 아버지였다. 무엇 하나 만족스럽게 채워주지 않았지만 사랑만은 가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하는 말, ‘엄마’라는 말은 전 세계가 거의 비슷하다. 중국어도 러시아어도 독일어도 영어도 마마(mama)다. 이게 밥 달라는, 배고프다는 소리다.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인간의 조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불완전하게 태어나는 인간은 이렇듯 내 입에 밥을 넣어주는 부모의 노동과 보살핌으로 쑥쑥 자라나고 스스로 제 몫의 밥값을 하고자 분투한다. 생활인이 되어 누군가의 밥이 되지 않으려고 애쓰다 밥그릇 싸움을 벌이기도 하며, 나와 가족의 밥뿐만 아니라 이웃의 밥까지 챙기는 나눔의 삶을 실천하기도 한다.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