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전하는 뉴스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지난 9월 근육병을 앓는 장애인 허정석 씨가 활동보조인이 퇴근한 뒤 인공호흡기가 빠져 숨졌고, 10월에는 멀쩡히 화재 신고를 하고도 방문턱을 넘지 못해 뇌병변장애를 가진 김주영 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김주영 씨의 사고 며칠 뒤에는 뇌병변장애인인 동생을 화재에서 구하려던 13살 소녀 박지우 양이 숨졌다. 대선을 앞두고 ‘복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그러나 위와 같은 사례에서 보듯이 장애인들에게 복지는 아직도 요원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
수많은 배를 이끌고 산을 넘어간 사나이가 있다. 그는 바로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흐메드 2세다. 철벽수비로 막힌 바닷길을 뚫기 위해 해발 60미터에 이르는 험한 산등성이와 비탈진 언덕을 수많은 배를 끌고서 넘어갔다. 그것도 불과 이틀 사이에. 또 다른 사나이가 있다. 승산이 없어 보이는 싸움에서 끝까지 항복을 거부한 채 자신이 사랑하는 제국과 함께 장렬히 산화한 비잔틴 최후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 오스만 튀르크에 의한 콘스탄티노플의 함락은 1400년간 지속된 로마 제국 최후의 날이라는 것 외에도, 동양ㆍ이슬람문명에 의해 정복된
이 책은 장애를 가진 아들을 30년 키운 어머니와 아들의 성장일기이다. 저자가 미국에서 진한이를 키우며 경험한 것들, 새롭게 알게 된 아름다운 세상을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에는 아이의 문제를 직시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조용한 혁명의 과정이 그려져 있다. 장애인이나 그 가족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이다. 『그래도 난 너를 사랑해』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아들을 바라보는 진정한 이해와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장애아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해준다. 이 책의 저자 홍새나는 부모의 관점에서 아이의 마음
가을을 불태우는붉다. 어찌 저리도 붉을 수 있단 말인가? 주변의 다른 나뭇잎들은 모두 퇴색돼버린 채 속절없이 떨어져 뒹굴고 있다. 남아있는 것들도 초라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단풍나무만은 더욱 붉게 타오른다. 주변까지도 모두 붉게 물들이고 있다. 마지막을 향하여 모든 것을 쏟아내고 있는 것만 같아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수 없다.저리도 붉게 타오르는 단풍나무를 바라보며 시간의 유한성을 생각해본다. 단풍은 순간이다. 가는 계절과 함께 속절없이 가고 말 것이다. 그리고 나면 그만인 것을 새삼 마음 졸일 이유가 없다. 새삼 감탄할 이유도
세상이 마치 한 덩어리였던 느낌을 주는 역사 속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주는 책이다.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엄청나게 땅에 떨어진 여권과 정절에 대해 강요해온 역사를 배운 우리로서는 잘 상상되지 않는, 높은 여권이나 자유분방함, 그리고 정치적 입김까지 거침없이 발휘한 여성들에 대해 막연한 동경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이 책은 세계 역사를 주름잡았던 여성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찾아가는 종이 위의 산책이다. 그녀들의 훌륭함은 각자에게 주어진 인생을 끝까지 살아낸 데 있다.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우아하게 살았다고 여
을 통해 ‘마음치유’의 근본 해법을 제시했던 원불교 최고 원로의 신간이 나왔다. 은 우리시대 진정한 스승으로 추앙받는 저자가 일반 대중에게 던지는 마지막 대중 메시지로서, ‘믿음대로 산다’는 것의 의미와 구체적 행위에 대해 해설한 책이다. 불교의 가르침을 현실의 삶에 실천적으로 적용하는 원불교에서는 공부의 두 축을 ‘믿음공부’와 ‘마음공부’에 두고 있다. ‘마음’과 ‘믿음’에 대한 두 가지 공부야말로 인간답게 잘 사는 길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믿음이란 무엇인가? 믿음은 모든 인생사의 출발점이다. 어
『길 끝에서 만난 이야기』는 루이스 세풀베다가 칠레, 니카라과, 에콰도르 등 라틴 아메리카 각국 및 독일,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각지를 누비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에 대한 소회를 담은 특별한 여행기이다. 그의 주요작 『연애소설 읽는 노인』, 『우리였던 그림자』를 비롯한 다수의 작품에 모티브를 제공한 인물과 사건, 군사 쿠데타에 끝까지 맞섰던 동지들과 동료 작가들 등 세풀베다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와 저널리스트로서의 르포도 함께 담았다. 작품 곳곳에 세풀베다의 삶의 원칙이 깊게 배어 있는 이 작품은 가난으로 꿈을 잃은 아이들,
『책쓰기 꿈꾸다』는 5부 12장의 구성으로 되어 있는 책쓰기 교과서다. 생각을 키워 주제를 찾고, 자료를 모으고, 만들고, 쓰고, 퇴고하고, 표지와 모양을 디자인하는 방법이 자세한 예시 및 문제와 함께 제시되어 있다. 우선 1부 책쓰기란 무엇인가에선 책쓰기가 무엇인지 정리해본다. 책쓰기는 단순히 글을 쓰기 위한 요령이 아니라, 목적이 있는 글, 나로부터 출발하는 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을 밝혀본다. 2부 생각 찾기 주제 찾기에서는 책쓰기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 운동에 어떤 것이 필요한지 알아본다. 우
바람“쏴아….” 바람이 분다. 어디에서 불어오는 건지 알 수는 없다. 바람이 불면 단풍잎이 쏟아져 내린다. 가을이 멀어진다. 그렇게 속절없이 멀어진다. 찬바람이 한 번이라도 더 불어온다면 가을은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완전히 멀어지고 말 것이다. 가을은 그렇게 우리 곁에서 멀어지고 있다.바람 따라 사라지는 것은 얼마나 될까? 저 바람가는 대로 따라가는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저 바람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어디에도 바람에 항거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은 없다. 다만 금방 뇌화부동 하여 따라가는 것도 있
‘영혼의 연금술사’ 이외수와 ‘생명의 전령사’ 정태련이 함께하는 다섯 번째 에세이가 2012년 가을 독자들과 만난다. 베스트셀러 『하악하악』『절대강자』『여자도 여자를 모른다』『아불류 시불류』에 이어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30년 지기 두 작가가 글과 그림으로 의기투합한 『사랑외전』은, 어렵고 힘든 상황에 내던져져 지쳐 있는 이들에게 사랑의 소중함과 존재의 고귀함을 일깨워주는 에세이로 ‘사람, 사랑, 인연, 시련, 교육, 정치, 가족, 종교, 꿈’을 두루 아우른 ‘사랑에 관한 이외수 식 경전’이다.‘국내 최초
현대에 살고 있는 인간은 의학의 발달로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반면 질병이 아닌 외부적 스트레스나 심리적 고통으로 더 많이 시달리고 있다. 모든 컬러에는 고유의 진동과 주파수가 있어서 아름다운 바이올린의 선율이 우리의 마음을 기쁘게 하거나 우울하게 만들듯이 색깔 또한 고유의 진동과 주파수에 따라 우리의 감정은 좌지우지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음식과 의상, 그리고 집안의 인테리어 등 컬러를 선택함에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컬러라서 선택’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의학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
마음 수리내 마음에 단풍이 든다. 단풍의 고운 빛이 내 몸에 마음에 그대로 물들여진다. 마음 깊은 곳까지 곱게 물들여졌으니, 몸을 움직일 때마다 고운 빛깔이 배어나오는 듯하다.마음을 수리하지 않으면 바르게 살아가기 힘들다. 마음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상하기도 하고 고장이 나기도 한다. 삭힌 마음을 수리하지 않으면 낭패 보기 십상이다. 수리하지 않으면 마음은 더욱 급속하게 황폐해지고 만다. 완전히 망가지기 전에 수리하면서 살아야 한다. 마음 수리는 그래서 중요하다. 단풍은 마음을 수리하는데 아주 좋은 도구가 된다.마음을 수리하는 데는
이 책은 보통 사람들의 상처투성이 삶을 들여다보고, 그것이 ‘노동 없는’ 한국 민주주의의 결과임을 말한다. 자신의 노동으로 소득을 얻고 가족을 건사해야 하는 우리 사회의 생산자 집단들이 생활 세계와 시민사회, 나아가 정당 체제의 영역에서 사실상 무권리 상태에 있다는 증언인 셈이기도 하다. 그리고 질문한다. 민주화 25년이 지난 지금, 도대체 우리가 꿈꾸고 바랐던 민주화의 수혜자는 누구인가.정치학자 최장집 교수는 1943년생으로 올해 칠순을 맞았다. 이 책은 그가 스스로 자신의 칠순을 기념해 묶어 낸 작은 책이다. 그는 서문에서, 현
1950년대 한국전쟁기에 한반도에서 시작된 미국의 심리전은 2012년 지금, 현재 진행형이다. 대한민국의 국민은 아직도 한국전쟁기 심리전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안보이데올로기와 국가보안법은 국민을 옥죄고 있으며, 보수 냉전세력과 평화 진보세력, 극우와 민주세력이 대립하고 있는 중이다.역사학자 이임하는 1950년대 한국전쟁기 미국이 뿌린 삐라를 통해 한국전쟁에서 벌어진 심리전을 살펴보며, 미국의 심리전이 60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사회의 윤리와 가치들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밝히고 있다. 저자는 한국 사회의 획일성, 폭력, 제국에 대한
2012년 ‘국경 없는 기자회’에서는 인터넷을 검열하는 국가 중 하나로 한국을 선정했다. 4년 연속 선정이다. 다양성이 존중받아야 하는 문화라는 숲은 질서와 효율이라는 강박 아래 몇몇 쓸모 있는 목소리만 사육되는 거대 목장으로 변화되고 있다. 풍자는 수상한 세상에 대한 수상한 전복이다. 그래서 인터넷을 횡행하는 해학의 그림자에는 탄광 속의 카나리아처럼 세태를 민감하게 읽고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는 절박함이 도사리고 있다. 연암은 《열하일기》 등을 통해 자유로운 필체로 조선 후기를 비판한 대표적인 인물로 널리 알려졌다. 18세기 조선
대한민국의 대통령사史는 한 편의 갱스터무비를 연상시킨다. 건국 이래 6공화국에 이르기까지 숙청과 쿠데타가 공공연하게 자행된 것은 물론 민주 정권으로 이행한 이후에도 보수와 진보 간 대립과 지역주의, 경제 불균형으로 인한 계층 간 다툼이 난무했다. 2012년 대선은 이러한 의미에서 매우 복잡하고 변수가 많은 선거일 수밖에 없다. 60년 대통령 역사상 가장 극적인 인물로 거론되는 박정희의 딸 박근혜가 출마해 아버지 통치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요구받고 있으며, 지역주의와 기득권 철폐를 꿈꾸다 새벽이슬로 사라진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
대선의 계절, 정치의 계절이다. 여당의 대선 후보로 여성인 박근혜 후보가 나섰다. 바야흐로 여성을 위한 정치가 꽃피고 있는 것인가? 박근혜 후보는 진정한 여성 후보인가? 이는 다시 보다 근원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여성은 누구인가? 여성성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여성을 위한 정치는 무엇인가? 누가 진정으로 여성과 함께 하는가? 여성은 어떻게 자신의 정치를 구현할 것인가? 현재 누구를 지지하고 누구를 반대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승리하고 어떻게 상대방을 패배의 늪으로 빠트릴 것인가에 대한 정치 공학적 고민들만 난무하고, 어느 누구도
800년 전 몽골 고원에서 시작해 세계 최대의 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 그는 어떻게 동시대 사람들의 마음을 잡았고 대제국의 건설자로서 커다란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마음을 잡는 자, 세상을 잡는다』는 잔인한 정복 군주로만 알려진 칭기즈칸의 새로운 면모를 밝히는 책이다. 칭기즈칸의 탄생과 성장, 몽골 부족의 통일이 이루어진 몽골 초원을 직접 답사하고 칭기즈칸의 발자취와 흔적을 낱낱이 기록했다. 당시 그 어떤 사회보다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했던 분열된 몽골 고원을 통일하고 세계 제국을 건설할 정신적, 물질적 토대를 닦은 칭기즈칸
깊어가는 가을에깊어지고 있다.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울긋불긋 곱게 물든 가을 산에서 벗어나 회색빛 바다로 눈길을 돌린다. 형형색색 아름답던 가을의 모습이 순식간에 달라진다. 삭막한 모습으로 바뀐다. 신비롭다. 시선 한 번 돌린 것뿐인데 완전히 달라지는 모습을 보니 놀랍다. 세상 사 이치가 모두 다 이런 것이 아닐까? 어디에 서 있느냐에 따라 다르고 어디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우리의 눈은 한 곳에 고정하고 싶어 한다. 다른 곳을 볼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 좋은 것을 만나면 그것만을 보고 싶어 한다. 고개 한번 돌리면 새로운
“당신은 강원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크게 당황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하나쯤 강원도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만큼 우리에게 물 맑고 인심 좋은 낭만의 고장으로 친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강원도는 낭만과 추억을 위한 그런 ‘변두리’나, 기죽은 ‘감자바우’가 아니다. 강원도가 품은 힘은 문화예술가들의 요람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지로, 그리고 ‘세계적인 커피의 도시’로, 전 세계인들의 가슴을 적시는 ‘정선아리랑’의 새로운 가락으로 움터나고 있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