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낙동강 상류와 낙동강 제1의 지천인 내성천에서 건설하고 있는 네 개의 교량공사는 도무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주민도 많지 않아 굳이 하지 않아도 그만인 곳이거나 심지어 경관미가 빼어난 곳의 경관을 망치기까지 하며 공사를 강행하는 어리석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국토부가 왜 하천관리를 하면 안 되는지, 왜 물관리가 일원화 돼야 하는지를 절실히 깨달을 수 있다. 올 들어 몇 차례에 걸쳐 그 현장들을 돌아봤다. 지난달 이상돈 의원, 그리고 의원실 관계자들과 동행하면서 그 현장을 취재했다. 국토부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치권은 국감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환경노동위 소속인 이상돈 의원은 최근 며칠 동안 환경 분쟁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기자도 동행하면서 함께 취재를 했습니다.최우수하천 내성천에 영주댐 공사라니…내성천 회룡포마을에 가면 큰 비석이 하나 서있습니다. 국토해양부(이하 국토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 중 최우수하천 선정 기념비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하천의 내로라하는 아름다운 하천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하천이 내성천이란 말이지요. 이를 기념해 예천군에서 세운 비석인 것입니다.선정된 시점은
- 후쿠시마 방사능, 걱정 안 해도 되는 걸까.▲ 한반도는 대기 중의 바람이 편서풍으로 불기 때문에 영향이 없다고 했다가, 나중에 세슘 등이 검출돼 문제가 됐었다. 하지만 검출양이 너무 미미해 크게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다. 너무 다행스럽다. 1983년 구소련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우크라이나에서 터졌지만, 피해는 북쪽 국경 인접지역이 더 컸다. 바람이 그쪽으로 불면서 커진 것이다. 우리나라도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 중국원전이다. 중국은 모든 원전을 황해 산동 반도 아래쪽에 집중적으로 건설했다. 만일 이것이 터진
- 석면에 의한 발병 경로는.▲ 석면가루를 폐로 흡입하면 10~50년 잠복기를 거쳐 폐암 또는 중피종 발병확률이 높아진다. 빠르면 6개월 만에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조용한 시한폭탄’,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석면폐증’으로 판명되면 불치병이 된다. 현대의학으로 치유가 안 된다. 건물공사가 많고 대기 중 석면 섬유를 마시게 되는 도시인들의 폐 안에는 대부분 석면가루가 있다. 한번 흡입하면 빠져나가지 않고 조직과 염색체에 이상을 초래해 결장암, 위암 등이 생길 수 있다. 구강 등 호흡기 유입을
부실한 산업안전 체계와 유독성 화학물질오염이 심각하다. 시중에 범람하는 중국산 카드뮴낙지와 방부제 김치, 살충제 등에 대한 당국의 잔류농약-세균검사는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조류독감(AI)과 맥도날드 햄버거병, 살충제달걀, 생리대 독성문제 등에 대한 정부의 무기력한 대응 태도도 불신을 키웠다. 도를 넘은 정부와 기업들의 모럴해저드(Moral Hazard, 도덕적 해이)가 위험사회 증폭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우리사회가 ‘세이프티 포비아’(Safety Phobia, 안전공포증)와 ‘케미컬 포비아’(Chemical Ph
풀 돋아나고 모래톱은 사라지고‘1박2일’ 출연으로 유명해진 경북 예천군의 보물이자 제16호인 국가명승지인 회룡포가 점점 야위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9월 6일 회룡포 전망대에서 바라본 회룡포는 정말이지 눈물겨운 모습이었습니다. 모래톱은 줄어들고 풀이 돋아난 모습이 마치 앙상한 뼈만 남은 몰골에 여기저기 저승꽃이 돋은 채 얼마 전 돌아가신 우리 백부님 임종 직전의 모습을 닮았습니다.그러나 회룡포는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이런 몰골은 아니었습니다. 모래톱도 희고 깨끗해서 맨발로 백사장을 걷기에도 아주 좋았고, 그 모래톱을 통과해 올라오는
-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글로벌 기업 삼성이 국내외에서 쓰는 에너지 소비량은 막대하다. 삼성에게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가 물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휴대폰공장을 세웠는데, 공장에서 쓰는 물 소비가 엄청나다. 폐수처리를 잘하고 있지만 결국 이 지역 수원(水源)이 고갈되었고 기후변화로 물 공급량도 대폭 줄었다. 이렇게 되면 공장의 오염물질 배출량은 그대로이거나 양이 늘어나는 반면, 물이 줄어들면서 오염도는 그만큼 높아진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주민식수공급을 위한 정수시설을 주문했다. 삼성은
- 국내 원전들의 관리 실태는 어떤가.▲ 얼마 전 한빛원전 4호기에서 격납건물에 문제가 있었다. 이 건물은 지붕에 철판을 덮고 그 위에 1.2m의 콘크리트를 깐다. 그래야만 안에서 방사능이 새더라도 방출을 막을 수 있다. 그런데 그런 격납건물에서 20곳의 구멍이 발견됐다. 건물 준공과 감리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언제든 일어난다. 항상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만약 후쿠시마 사고가 나기 전에 원전공학자에게 안전하냐고 물어봤다면 뭐라고 답했
탈원전이 세계적인 트렌드다. 30년 전부터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들은 원전을 폐기하거나 줄여왔다. 그동안 유럽이 50개 원전을 줄였고 미국도 10개를 줄였다. 폐쇄와 감축을 통해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하지만 반대로 한국과 중국, 인도는 거꾸로 갔다. 특히 좁은 국토에 원전밀집도 1위국인 한국은 여전히 원전위험 불감증이 심각하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늦게나마 고리 1호기 원전폐쇄를 시작으로 탈원전 정책이 가동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24개 원전이 가동 중이고 5개의 원전이 건설되고 있다. 몇 년 후면 모두 29개 원전이 들
구미시 상수도과가 나서서 낙동강을 따라 둔치에 철제 펜스를 설치하고 있다. 명목은 낚시꾼들이 더 이상 강으로 못 들어가도록 하기 위함이란다.지난 주말 문제의 철제펜스가 철새도래지 해평습지로 명성이 드높은 해평취수장 상류 인근에서부터 쳐져 해평취수장 쪽으로 내려오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것은 제방의 자전거도로와 낙동강 둔치를 차단하면서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을숙도를 제외하고 낙동강 최대의 철새도래지인 이곳 해평습지에다 분리장벽을 쌓는 것도 아니고, 누가 이런 창의적 발상을 했는지 참으로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그 불통의 상징이던 MB
환경부(장관 김은경)가 24일부터 25일까지 한·중·일 3국 간 환경현안과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제19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19)’를 수원시 팔달구 소재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개최한다. * Tripartite Environment Ministers Meeting among Korea, China and Japan 회의는 24일 각 국가 간의 양자회담을 시작으로 25일 본회의를 갖고 이후 공동합의문 서명, 기자회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김은경 환경부 장관, 리간제(李干杰, LI Ganjie)
전문가가 사라진 세상만약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전문가나 학자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고 진실은 묻혀버릴 가능성이 크다. 합리적인 설명이나 이해가 없으니 말이다. 전문가 부재 상황 말이다. 비슷한 상황을 맞은 것이 4대강 사업이었다.이런 상상을 해본다. 만약 4대강 사업 초기 이 나라에 많은 수질 전문가, 녹조 전문가, 강하천 전문가들이 일제히 “4대강사업은 말이 안 되는 미친 짓이다. 당장 그만 두라!”고 외쳤으면 어땠을까. 만약 이 나라의 교수들이 일제히 4대강 사업의 허구성을 비판하면서 정권의 손짓에 고개
- 탈 원전의 대안으로 태양광이 떠오르고 있다.▲ 태양광 산업은 네 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 태양광은 땅이 있어야 한다. 땅을 공짜로 얻을수록 좋다. 원가가 줄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산을 깎거나 농토를 점유해야하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태양광은 지붕 위 설치가 제일 좋다. 땅 값을 치를 일이 없고, 태양광 패널 값만 들어간다. 원가 싸움이 관건인 산업이다. 두 번째가 야외주차장이다. 주차장에 태양광 패널을 덮으면 그늘이 생긴다. 그늘주차장을 만들면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다. 주차된 자동차가 열을
- 외국의 원전폐기 사례는.?▲ 앞서 말했지만, 지금 전 세계가 30년 동안 원전개수는 늘지 않았고 제자리 수를 지켰다. 유럽은 50개를, 미국도 10개를 줄였다. 유럽의 경우 영국을 제외한 서유럽 국가들은 꾸준히 원전개수를 줄여왔다. 프랑스가 유럽에서 원전이 제일 많은데 58개다. 이중에서 거의 절반을 줄이기로 했다. 76%에서 56%로 낮췄다. 완전 탈 원전을 선언한 나라도 많다. 독일도 7~8년 후 제로가 된다. 벨기에와 스위스, 스웨덴도 선언했다. 탈 원전을 완료한 나라는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가 있다
탈 원전이 세계적인 트렌드다. 30년 전부터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들은 원전을 폐기하거나 줄여왔다. 그동안 유럽이 50개 원전을 줄였고 미국도 10개를 줄였다. 폐쇄와 감축을 통해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하지만 반대로 한국과 중국, 인도는 그 빈자리를 채웠다. 좁은 국토에 원전밀집도 1위국인 대한민국은 여전히 원전위험 불감증이 심각하다. 문재인 정부의 고리 1호기 원전폐쇄를 시작으로 탈 원전 정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세계에서 8번째 탈 원전 국가가 된다. 하지만 아직도 24개 원전이 가동 중이고 5개의 원전이 건설되고 있다. 몇
간간이 내리는 비를 뚫고 나가본 낙동강엔 물비린내가 가득했다. 중부지방엔 물 폭탄이 터졌다는 소리가 들려오지만, 이곳 경상도 지역은 마른장마처럼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면서 애간장 끓이듯 비가 오고 있다. 이런 날은 우산마저 쓰지 않는 편이 활동하기 편하다. 습기와 무더위가 우산 속으로 훅 들어오기 때문이다.이곳은 낙동강 강정고령보 상류로 좌안 쪽 철제 자전거도로가 강물 위로 놓여 있는 곳이다. 자전거도로 아래로 가서 강변을 살폈다. 한쪽에선 스크루가 돌아간다. 전기로 회전식 스크루를 돌리고 있는 것이다. 녹조 띠가 모여서 엉겨 붙는
안동댐에서 또다시 수천 마리 물고기 죽어지난 3일에 이어 안동댐에서 또다시 수천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 한 채로 떠올랐다. 지난번 수만 마리에서 또다시 수천 마리가 폐사함으로써 안동댐의 물고기가 씨가 마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특히 붕어들이 대거 떼죽음하면서 안동댐의 수중 생태계에도 대혼란이 야기된다. 붕어류의 토종 어류들은 모두 사라지고 베스나 블루길 같은 명이 질긴 외래종만 남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뿐만 아니라 안동댐을 기반으로 살아가고 있는 백로나 왜가리 같은 여름철새들도 집단 폐사하면서 그 원인에 관심
지난 5일 오후 6시 11분경 경북 울진의 한울 5호기 원전이 정상가동 중 갑자기 중지되었다. 냉각 계통 이상으로 가동이 정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환경운동연합은 “단순 정지가 아니라 명확한 ‘사고’”로 한국수력원자력이 이를 축소보고 했다고 주장했다.환경운동연합은 “한울 5호기 원자로 냉각재 펌프 4대 중 절반인 2대가 정지된 것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생한 ‘부분유량 상실사고’”라며 “미국 원자력학회(ANS)에서 분류하는 4등급 설계기준 사고 중 2등급 사고에 해당한다”고도 했다.설계기준사고는 원전을 설계할 때 어떤 사고가
녹조 심각한 확산지난 6월 5일 낙동강에서 첫 녹조띠가 관측되고 난 이후 녹조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대구의 식수원인 강정고령보에는 남조류 세포 수가 밀리리터당 1만 셀이 넘어 조류경보 경계단계에 이르렀다.이제 육안으로도 녹조띠는 쉽게 보인다. 지난주(20~24일) 나가본 낙동강은 온통 초록빛 융단을 깔아놓은 듯했고, 가장자리에선 녹조라떼를 넘어 걸쭉한 녹조곤죽이 피어올랐다. 수자원공사에서 회전식 수차를 돌려서 녹조를 막아보려 하지만 무용지물이다. 녹조는 더욱 짙어질 뿐이다. 낙동강 중하류 전 구간에 녹색 융단이 깔렸다. 과거 여름
- 관료들이 GMO 완전표시제를 막고 있다는데.▲ 식품위생법은 소비자가 쉽게 식별하도록 10포인트 이상의 활자를 명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제품의 용기나 포장지 색상과 대비되는 색상을 써야한다. 그런데 표시대상도 제한이 있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식품 포장지에 재료명칭을 표기해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식약청은 식품제조와 가공 시에 쓰인 모든 원재료명이나 성분명을 많이 사용한 순서에 따라 표시하도록 정했다. 또 인위적으로 식품첨가물을 첨가한 식품은 식품첨가물 공전(公典)에 따라 식품첨가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