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정민기 기자]바쿠, 라는 도시일본 영화 는 똑 닮은 두 남자를 만나게 된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매력적인 첫 번째 남자친구가 어느 순간 말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여자는 첫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남자를 만나게 된다. 자유로운 더벅머리였던 첫 남자친구와는 다르게 단정한 직장인이지만 얼굴만큼은 똑같은 그 남자를 여자는 두 번째 남자친구로 사랑하게 된다. 그러다 다시 첫 번째 남자친구가 다시 나타나게 되고 여자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첫 번째 사랑과 두 번째 사랑은 어떻게 다른가? 영화는 사랑에 대해 묻고 있다. 이
[위클리서울=온라인뉴스팀] 이 책은 건강의 의미, 아프면 쉴 권리, 번아웃, 행복하게 살 권리, 일터에서 건강 지키기, 이상 기후, 재난 등을 주제로 우리 모두와 지구의 건강에 대해 어린이 눈높이에서 쉽게 알려 준다. 몸이 아프지 않다고 해서 건강한 건지, 우울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급식 조리사 선생님의 일과 암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일터에는 왜 화장실과 휴게실이 있어야 하는지, 왜 재난이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지와 같은 어린이가 궁금해하거나 꼭 알아야 할 30가지 건강과 관련된 이야기들 담았다.나아가 우리가 아픈 이유가
[위클리서울=김일경 기자] 방충망 사이를 뚫고 들어 온 빗소리는 이른 새벽, 희뿌연 내 의식을 두드려 깨운다. 땀구멍마다 내리 꽂히던 한 여름 날카로운 더위 대신 소름이 돋아 오른다. 발치에 휘감긴 이불 끝자락을 끌어 왔다. 회색빛 허공 어딘가에서 부터 날라 댕기다가 지상으로 처박히는 투명한 화살들은 나의 관절 관절마다 도사리고 있는 통증들을 건드린다.이곳저곳 몸땡이가 아파오기 시작한 건 십 수년 전 부터이다. 시작은 어깨였다. 팔을 들어 올리는 것이 버겁고 욱신거리던 어느 날,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으로 몸을 가눌
[위클리서울=온라인뉴스팀] 지구 생태계를 살리기 위한 상상을 현실에 구현하려는 환경 단체와 과학자들의 다양한 활동과 노력을 청소년 눈높이에서 알려준다.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든 선글라스, 빙하를 보호하기 위해 수중에 장벽을 건설하려는 프로젝트, 먹을 수 있는 비스킷컵 같은 흥미로운 사례를 담고, 지구 온난화와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금 당장 우리의 상상력을 발휘하자고 제안한다.지구 온난화로 폭우, 폭염, 태풍, 지진 등의 빈도가 늘어나며 이상 기후가 정상 기후처럼 바뀌는 견디기 힘든 상황이 우리 현실이 되고 있다. 이런 상
[위클리서울=정민기 기자]아제르바이잔에 왜 갔냐면우크라이나로 먼저 떠난 진을 보내고, 나는 한낮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다냐가 키우는 하얀색 토끼가 건물 중정을 뛰어다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방금 떠난 진이 꼭 마트에 들렸다가 무언가를 잔뜩 사 들고 다시 돌아올 것만 같았지만 그리움의 감정은 아니었다. 단지 사람이 없는 텅 빈 상태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트빌리시의 볕은 여전히 밝았고, 그새 익숙해진 몇몇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떠났거나 잠시 자리를 비웠다.나는 기어이 한국까지 가져갈 요량으로 구입한 조지아의 와인과 증류주 ‘짜짜’를
[위클리서울=정민기 기자] 박솔뫼의 소설을 처음 읽었던 장소를 뚜렷이 기억한다. 5년 전, 갑작스럽게 제주에 하루 자고 오는 여행을 계획했던 것은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후배 때문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그를 좋아했던 것 같은데, ‘같은데’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그때는 그걸 몰랐기 때문이다. 혹은 모르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다. 그가 일하는 카페까지는 제주시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걸렸고, 스쿠터를 빌려 타고 해안가 도로를 달렸다. 스쿠터를 빌려 탄 여행은 처음이어서 한동안 살짝 비틀거리다가 바로 제대로 운전하는 방법을
[위클리서울=온라인뉴스팀] 우리말을 하나둘 배우는 어린이들과 함께 우리말 뿌리와 결과 너비를 살피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은 24가지 숲이나 우리 삶과 가까운 주제를 통해 우리말을 가르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들려준다.저자는 교과서를 읽거나 한글을 뗀대서 ‘말 배우기’가 되지 않고, 생각을 넓히고 슬기를 빛낼 때에 비로소 ‘말 배우기’가 된다고 말한다. 말을 배울 때에는 ‘낱말 하나하나를 지은 사람들이 살아오며 느끼며 겪은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넋’을 배우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저자가 들려주는 꽃, 나무, 날, 놀이 등 24가지 우리말
[위클리서울=온라인뉴스팀] 이 책을 쓴 이효경 작가는 전문 사진작가도, 유명한 글쟁이도 아니다.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는 주부이며 복지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장인이다. 그래서 작가의 글에는 소소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있다. 스치며 놓치기 쉬운 풍경과 우리의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그리고 있다. 크고 대단한 것들만 쫓으려는 우리에게 이 작은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들인지 조용히 알려주고 있다. 슬프지만 그 안에 기쁨이 있고, 절망스럽지만 그 안에 희망이 싹트고 있다. 그래서 작가의 사진과 이야기는 더욱 우리에게 다가온다.작가
[위클리서울=전두흥 기자] 경남 의령군은 80·90년대 음악과 감동적인 줄거리를 담은 ‘뮤지컬 가요톱텐’ 공연을 22일 오후 7시 30분 의령군민문화회관 공연장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이번 공연은 가수 겸 배우 홍경민, 걸그룹 카라 멤버 박규리, 배우 이영호, 개그맨 홍순목 등 8명의 뮤지컬 배우가 등장하며, 이들은 화려한 6인 밴드의 연주와 8090 대중음악에 맞춰 뮤지컬을 선보인다.뮤지컬 가요톱텐은 가수를 꿈꾸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공연이다. 80~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소품과 음악으로 복고풍 감성을 유발해 아련한 향수를 불러
[위클리서울=김은영 기자] 전 세계는 폭염, 폭우, 한파, 가뭄, 쓰나미 등 전례 없는 기후 위기에 봉착했다. 이러한 지구 환경 변화는 앞으로 모든 생물이 멸종되는 ‘제6의 대멸종’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인문학에서 환경과 기후 위기를 어떻게 다루었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돌아볼 것은 무엇인지 시리즈로 연재한다. 헌 옷수거함에 옷을 버린 경험이 있을까? 누군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버린 차마 못 입은 옷, 버리기 아까운 옷, 샀는데 작아서 못 입는 옷, 텍도 떼지 못한 새 옷까지. 헌옷수거함에는 옷이 오늘도 넘쳐
[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사회적 기업 미담장학회와 씨드콥의 수탁기관인 강서오량은 지난 5일 강서주거안심종합센터와 주거취약 청년가구에게 안정적인 주거환경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식에는 박재성 강서오랑 센터장과 박경은 강서주거안심종합센터장 등을 비롯한 관계자 7명이 참석했다.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주거취약 청년가구 발굴을 통한 상담 연계 △청년가구의 주거안정교육 △주거서비스 등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박재성 강서오랑 센터장은 “주거취약 청년가구들이 지역사회에 안전하게 정착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역사회
[위클리서울=김은진 기자] 당연한 이야기지만 인간에게 있어 식량은 정말 중요한 것이다. 지금 세계는 도시 중심으로 움직이는 듯 보이지만 도시 밖에서 생산되는 식량을 조달하지 못하면 그 어떤 도시도 살아남지 못한다. 그럼에도 평생 도시인으로 살아온 나는 시장에 들어오는 온갖 식재료가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잘 모른 채 그저 돈 주고 사기만 했을 뿐이다. 시골에 사는 친척이 없어 농사도 구경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 기간 동안 식물을 기르기 시작하면서 나는 먹을 수 있는 채소도 집에서 기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위클리서울=정민기 기자]예술의 다리에서 그 남자가 울고 있었다둘보다는 하나에 익숙한 여행이었다. 우연한 기회로 진과 한 달 동안 터키와 조지아를 여행하며 우리가 정말로 ‘우리의’ 여행을 했던 것은 분명 아니었다. 우리는 행선지가 다른 각자의 여행을 하던 중이었고 단지 시간이 맞아 꽤 길게 함께 다니고 있을 뿐이었다. 진은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와 함께 있을 때도 내 생각이나 감상에 몰두해 있었고, 거의 1년의 세계여행을 계획하고 나온 진에게 나는 그저 잠시 여행을 나누는 동료였을 것이다. 좋게 말하면 서로를 존중하는
[위클리서울=김은영 기자] 전 세계는 폭염, 폭우, 한파, 가뭄, 쓰나미 등 전례 없는 기후 위기에 봉착했다. 이러한 지구 환경 변화는 앞으로 모든 생물이 멸종되는 ‘제6의 대멸종’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인문학에서 환경과 기후 위기를 어떻게 다루었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돌아볼 것은 무엇인지 시리즈로 연재해볼까 한다. 카메라는 푸르다 못해 하얗게 질린 듯한 거대한 빙하를 비춘다. 쉽게 인간의 발자국을 허락하지 않았던 동토의 왕국, 극지방. 그 땅을 뒤덮은 빙하. 그런데 그 빙하가 쩍쩍 갈라진다. 순식간에 바다는 빙하를
[위클리서울=정민기 기자] 작년 언젠가, 민음사에서 펴내고 있는 격월간 문예지 에서 이 소설의 한 꼭지를 처음 보았다. 한 꼭지를 보자마자 나는 이게 책이 되어 나온다면 사지 않을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첫 번째로는 너무나 웃겼기 때문이며 두 번째로는 그 웃김을 몇몇 지인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읽었던 부분은, 자기 좌우명을 ‘캘리그라피’로 써오라는 작은 스타트업 회사의 사장의 명령을 듣고, 문예창작과 직원 어이없어서 분개하는 부분이었다. 출간 소설에서 거의 기대하지 않았던 명랑하고 경쾌
[위클리서울=김일경 기자] 요즘처럼 날이 덥고 후덥지근할 때면 집에서 뭘 해먹는 것도 일이다.특히 나처럼 먹는 일에 큰 관심도 없고 게다가 음식솜씨는 요린이에 가까울 정도로 젬병이어서 삼시세끼 먹거리에 대한 고민으로 이 계절을 나기가 쉽지는 않다. 그러다보니 얼마 전 부터는 자연스레 하루에 두 끼만 해결하는 것으로 생활패턴이 바뀌게 되었다. 사실 아침부터 음식을 준비하고 차려서 먹는 시간보다는 잠을 선택하는 것이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국룰이 아니던가. 우리 집도 마찬가지이다. 이른 시간에 출근하는 남편은 아침식사를 하는 게 오히려
[위클리서울=김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 세계가 고통 받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전염병과의 싸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렇다면 인문학에서 전염병을 어떻게 다뤘고, 지금의 코로나19를 살아가는 현재에 돌아볼 것은 무엇인지 시리즈로 연재한다. 지난 2020년 1월 말. 모두가 귀성에 정신없던 설날 오후. 뉴스에서는 신종 바이러스에 대해 언급했다.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어리둥절해하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갔던 시절. 그런 시절이 있었다. 바이러
[위클리서울=김은진 기자] 패션의 유행이라는 것은 가만히 지켜보면 참 재미있다. 작년과 올해 초를 휩쓸었던 Y2K 패션의 유행은 내게는 일종의 아이러니였다. 왜냐하면 유튜브에 올라와 있던 2000년대 초반 드라마 영상들에 사람들이 댓글로 ‘옷이 저게 뭐냐’, ‘역시 패션 암흑기’ 같은 말을 적어 놓은 것을 그전에 꽤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난데없이 그런 Y2K 패션의 귀환이라니. 물론 과거와 완전히 똑같은 모습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는 새로운 감수성을 덧입은 모양새이기는 했다. 그래도 나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여
[위클리서울=정민기 기자] 결국은 맥도날드카즈베기에서 트빌리시로 돌아왔을 때는 꼭 집에 온 것 같았다. 같은 게스트하우스의 같은 자리로 돌아온 진과 나를 사람들은 그대로 반겨주었다. 러시아인 스태프 다냐와 그녀의 토끼도 그대로 있었고, 머리가 반짝거리는 마른 태국 변호사 아저씨도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기타를 치고 있었다. 카즈베기가 얼마나 좋았는지, 그 산이 얼마나 컸는지 하는 나의 이야기를 그는 잘 들어주었다. 방에는 몇몇 새로운 사람들도 있어서, 그들과 인사하고 얼굴을 익히면서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태국 방콕의 공식적인 명
[위클리서울=정민기 기자] 아무 이유도 없이 힘 좀 내라고 북돋는 소설보다는 끝내 삶에 고통 앞에 무너진 사람들을 정직하게 그리는 소설이 차라리 힘이 난다. 그런 소설을 읽을 때면 내게 모호하게 느껴져서 더 어렵기만 했던 ‘인생’을, 인물들이 겪은 불행을 통해 조금은 이해한 기분이 든다. 이를테면 이런 식. 이게 인생이야, 사람들은 결국 이렇게 무너지기도 해, 무너져서 일어나지 못하기도 해. 모두가 비슷한 고통과 아픔을 겪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겪고야 마는 삶의 횡포한 불행을 기어코 정확하게 그리는 소설이 있다. 삶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