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의료인 책임보험은 없는지.▲ 우리나라 의사는 의료정보개방을 매우 꺼려한다. 예상 가능한 의료손실 부담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다. 의사들의 책임보험 가입률이 저조하기도 하지만, 가입했어도 실제상황에 맞게끔 보험이 작동하지 않는다. 따라서 의사와 환자 간에 공정한 중재가 이뤄지기 어렵다.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의료지식이 여과 없이 소비자에게 개방될 경우, 의료인과 의료소비자 간 분쟁이 급증할 것이고, 의료인에게 지워질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책임보험제도의 안전장치가 망가진 한국의 의료계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2017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4%를 넘어선 우리사회는 2026년이면 노인비중이 20%를 넘는 초 고령사회가 된다. 일본이 고령화 사회가 되는데 24년 걸렸지만, 한국은 17년 밖에 걸리지 않아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특히 6.25 전쟁이 끝난 1953년 이후 1955~1963년에 폭발적으로 태어난 베이비부머(Baby Boomer) 세대가 본격 은퇴하면서 노년층 소득보장과 삶의 질 개선이 사회적 주요의제로 떠올랐다. 문제는 사회적 안전망과 복지, 노후소득보장 미비다. 퇴직 후 대다수 노인들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의료계 권위적 잔재도 문제지만, 범죄를 저질러도 의사자격증이 취소되지 않는 현실이다.▲ 2000년 이전의 한국의료법만 해도 의료인이 업무상 과실치사나 일반형사 범죄로 금고 이상 형사 처분을 받으면 면허가 취소됐다. 그러나 2000년 의료법 개악에 의해 의료행위와 관련된 일정 범죄를 제외한 일반 형사범죄인 횡령, 배임, 강간, 업무상 과실치사, 일반특별법 위반 등으로 금고 이상의 처벌을 받아도 면허가 취소되지 않는다.의사가 업무상 과실치사로 사람을 사망하게 해도 의료행위를 할 수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서양 문명의 전통은 크게 세 가지를 든다. 헬레니즘, 헤브라이즘, 게르마니즘이다. 헬레니즘은 자유시민의 고대 그리스 문화, 헬레니즘은 흔히 철학적인 ‘이성과 논리’(Reason and Logic)‘로 상징되지만, 그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인간의 감정에 굳게 뿌리를 둔 자유이다. 헤브라이즘은 예수를 비롯한 유대 히브리 예언자들의 ‘사랑과 정의’(Love and Justice), 게르마니즘은 유럽 게르만 인들의 공동체주의에 바탕을 둔다. 정주하는 대신 이동성이 강했던 초기 게르만 사회는 일종의 토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왜 용인을 택했는가.▲ 여러 면에서 부적합한 영덕보다 용인이 더 낫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자연풍광도 뛰어나다. 이곳 용인에는 대형 저수지가 있다. 큰 저수지는 대부분 식수원을 겸할 수 있지만, 그러면 개발이 제한된다.식수원으로 쓰면 사람들이 늘어나 환경이 오염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 저수지는 농업용수로만 쓰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개발이 가능하다. 대규모 ‘워타 파크’ 공원을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이것이 1차적으로 성공하면 정부지원도 따르게 될 것이다.지금 60세 이상 2년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정부의 정책은 어떤가.▲ 문재인 정부도 국민연금정책이 재정부담으로 다가오자 노인수급연령을 65세로 올리려 하고 있다. 이런 미봉책으로는 노인빈곤을 해결하기 어렵다. 정부의 노인정책은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가식에 그치고 있다. 사실을 그대로 인정하고 문제의 근본을 찾아야 하지만, 자꾸 덮고 있다. 그런 기초연금정책은 안 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노령연금도 재산과 소득수준을 파악해 선별적으로 지급하는 것도 문제다. 제도 자체도 복잡할 뿐 아니라, 사례를 보아도 지방의 군수 등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수명이 늘고 100세 장수시대를 맞았지만, 노인세대를 위한 정책이 없다. 노후 30년을 준비해야 하지만 정부나 정치인도 고령세대에 대한 정치적 타협이나 해법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 만 65세 이상 노인빈곤율은 약 40~60%에 육박한다. 국민연금법도 1987년에야 제정되었고, 복지후생제도는 여전히 빈약하다.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비율도 리투아니아를 제치고 OECD 최고다. 1년에 58.6명이 목숨을 끊는다. 노인을 대변할 세력도 없다. 정치참여도 낮다. 우리사회 65세 이상 고령자는 왜 불행한가.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현재 국회정보상임위 위원장이 과거 정권과 달리 야당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렇다. 이번 정부에서 처음으로 그렇게 했다. 전에는 국회정보상임위원장을 언제나 여당 출신이 맡았다. 현재 국회정보위 위원장은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이 맡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야당위원장에게 정보위를 맡긴 것은 수 십 년 동안 국정원이 정권안보에 남용돼 왔고, 특히 박근혜 정부에서 심했기 때문이다. 야당에게 정보위원장을 준 것은 국정원의 정치중립성을 보장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의 표현이다.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내놔라 내파일’ 운동이 정보기관의 불법정치사찰 관행을 깼다.▲ 곽노현의 ‘내놔라 내파일’ 소송을 맡은 행정법원은 교육감 등 공직자 사찰은 정치사찰일 뿐 국가안보를 위한 정당한 정보수집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국가안보라는 것은 영토의 보전, 국가의 독립, 헌법기관의 정상적 운용에 한정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국정원이 국가안보 목적으로 정당하게 수집할 수 있는 ‘국내보안정보’란 국정원법이 명시하듯이 대공, 방첩, 대정부전복, 대테러, 국제조직범죄에 관한 정보로 한정되는 게 마땅하다.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우리 사회가 아직도 이념대결과 좌우대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960년대 미국과 구소련의 냉전체제는 대한민국을 남과 북으로 갈라놓았다. 공산권 팽창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안보정책은 이 땅에 군사정권을 잉태시키는 역할을 했다.무소불위 권력을 가진 역대 정권마다 영구집권을 위해 국민을 감시할 비밀정보기관이 필요했다. 국정원, 검찰, 언론 등이 결탁한 어두운 역사가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기득권세력들은 자신들 체제의 반대편에 선 세력들을 불법 사찰하는 등 반민주적 행태를 자행했다. 2017년 촛불혁명 정신은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국가기관이 자체 검찰역할을 한다는 뜻인데.▲ 제가 생각하는 대안을 말하면, 검경과 관련해서 검찰은 아무런 기소를 하지 않는 것이다. 경찰은 경찰청과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위원회, 서울특별시 등으로 수사권을 쪼개면 된다. 다양한 국가기관이 각 분야별로 맡아서 수사위임을 하는 것이다.자치경찰도 자치영역에서 수사를 하면 된다. 검찰은 이것이 법률적으로 타당한지를 따져보는 기능 즉, 기소를 하느냐 안 하느냐 문제를 다루면 된다. 또 인권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살펴보는 기능으로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법과 인권개혁 무풍지대인 검찰을 쇄신할 조국 법무장관이 임명됐다. 개혁을 완수할까.▲ 그건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볼 때, 과연 장관 자격이 있는지는 논란도 있을 수 있다. 조 장관을 감싸는 사람들의 입장도 ‘조국이 좀 부끄럽긴 하다’는 기류도 있다. 그런 판단은 국민 각자의 몫이다. 어쨌든 조 장관이 법무부 장관으로서 최고의 적임자인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겠다.다만, 조국 장관이 아니면 개혁을 못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과 조 장관 밖에 인물이 없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장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사람이 태어나면 천부적으로 부여받는 인권은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권한이다. 우리사회가 아직도 피부색이나 인종, 성별, 신체적 특징에 따라 부당한 대우를 하는 경향이 많다. 20세기 모든 인간은 일정한 기본권리를 부여받았다는 합의에 기초해 1948년 세계인권선언이 마련됐다. 하지만 개선돼야 할 인권사각지대가 각 분야에 많이 남아 있다. 인권(人權, Human Rights)이 보편적인 사회적 요구로 현실로 받아 들여 진지는 16~17세기다. 1215년 마그나 카르타나와 1628년 권리청원, 1689년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필리핀에서의 운영노하우도 쌓였을 것 같은데.▲ 되도록 자체적으로 필리핀 사람을 책임봉사자로 세웠고, 장학생 아이들 엄마들 중에서 몇 명의 봉사자를 뽑았다. 한국인 자원봉사는 정중하게 거절했다. 운영관리를 철저히 한다. 매일매일 현장에서의 봉사활동 사진과 식단, 그리고 시장에서 식품 구입 영수증 등을 카카오 톡으로 보고를 받고 있다. 운영비도 매월 두 차례 씨티은행에서 찾을 수 있도록 했다.장학금지원은 1년에 네 차례 필리핀으로 직접 가서 전달하고, 필요한 물품 등도 지원한다.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인천에 이어 필리핀 민들레국수집도 운영 중이다. 양극화가 극심한 필리핀 빈민지역 아동을 위한 급식과 교육지원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2011년에 처음으로 낸 ‘민들레국수집의 홀씨 하나’라는 책이 좀 팔렸다. 생전 처음 인세를 받았다. 이것을 어떻게 나누어 쓰면 좋을까 생각하다, 필리핀의 가난한 아이들의 장학금으로 쓰면 좋겠다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게 필리핀 사랑이다. 직접 가 본 필리핀의 ‘나보타스’와 ‘빠야따스’ 지역은 내게 너무나 충격이었다.너무 비참한 가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민들레의 꽃말은 ‘사랑’과 ‘행복’이다. 민들레는 담장 밑이나 길가 등 어디에서나 잘 핀다. 늘 옆에 있고 친숙하며, 높은 곳보다 항상 낮은 지대에 자생한다. 잎이 필 때도 낮게 옆으로 핀다. '낮고 겸손한 꽃’ 민들레처럼 우리사회에서 소외되고 굶주림에 고통받는 노숙인에게 빛과 소금이 되어 온 인천의 ‘참 민들레’가 있다.인천에서 가장 낙후된 달동네 화수동에 있는 민들레국수집(서영남 대표)은 간판이 국수집이지만 국수를 팔지 않는다. 서영남 대표는 2003년 4월 소외된 노숙자를 위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선조들의 산줄기를 보는 지형적 개념이 지혜로워 보인다.▲ 다시 말하지만, 산맥이라는 말은 일제가 써 온 말이다. 우리 한반도의 큰 동맥이라 할 수 있는 백두대간은 개마고원을 따라 서남쪽으로 흐르다가 동해안을 따라 동남쪽으로 뻗어 내리면서, 태백산 부근에서 다시 서남쪽으로 꺾여 멀리 남해안 끝까지 닿는다.지금의 전남해안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계속 북쪽으로 가면, 어느 하천도 건너지 않고도 백두산에 이르게 된다. 우리 조상의 지형개념은 일본의 그것보다 훨씬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다. 따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일제가 '땅이름‘을 바꾼 근본적 이유는.▲ 일제는 행정구역을 변경해야 하니 지역명칭도 당연히 바꿔야 한다는 논리로 개명을 강행했다. 하지만 행정구역을 변경하더라도 이름을 바꾸지 않아도 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땅이름은 그 민족의 언어이자 민족의 얼을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만큼 중요한 민족의 무형적인 재산이다. 이것을 알게 된 일제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국의 땅이름을 없애거나 퇴색시키면서 우리의 민족정신을 말살시키려 했다. - 창씨개명도 했는데.▲ 식민지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만물은 제 나름의 이름이 있다. 우리가 사는 땅과 자연, 사람도 이름을 갖는다. 대대로 살아온 이 땅의 조상들이 지은 옛 지명을 보노라면 해학과 정감이 넘친다. 사람 사는 냄새와 지혜가 물씬 배어나온다. 하지만 1910년 일본에 의해 조선이 강제로 병합되면서 우리 고유의 옛 지명이 심하게 훼손당했다. 광복된 지 74년을 맞았지만, 우리 땅이름을 온전하게 회복하지 못했다. 도처에 일본식 지명이 그대로다. 사람이나 땅이나 이름을 잘못 지으면 그 속에 담긴 순수한 ‘정신’을 잃게 마련이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정치권의 인식변화가 절실하다.▲ 바다는 한민족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바다를 멀리하면 망했고, 바다를 가까이 할 때 흥했다. 바다를 가까이 한 해양세력국가인 유럽이나 미국을 보라. 오늘날까지 번영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한때 대한민국이 세계 조선업 1위를 구가했지만, 지금은 중국에게 밀리고 있다. 과거 정권들도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 된 것도 해양에 있음을 몰랐다. 국내 굴지의 해운사인 한진해운을 부도 처리했고, 해운강국 위상을 크게 떨어트렸다.이 일은 훗날 이명박-박근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