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정치권이 그동안 지역갈등을 이용해 왔지만, 시민들이 이제 깨어나고 있다.▲ 과거부터 우리 사회에서 가장 오래된 병폐 중 하나가 영호남 지역갈등이다. 그러나 영·호남 지역갈등은 통계적으로 점점 완화되고 있고, 지자체 간에 이런 해묵은 갈등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대구-경북지역이 확진자 병실 부족 문제로 난관에 빠졌을 때, 전남 광주광역시가 대구에 병실을 제공하겠다는 도움의 뜻을 전했다. 소위 ‘달빛동맹’을 한 것이다. 이렇듯 상대적으로 지방자치단체 사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우리나라는 이념갈등과 지역갈등, 세대갈등, 빈부갈등 등과 같은 해묵은 불씨를 끄지 못한 ‘초 갈등 사회’다. 한때 극렬했던 영호남 지역갈등으로 사회가 양분화됐고, 지금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빈부갈등으로 양분화됐다. 청년층과 노인층 간 세대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정부의 전문갈등기구 부재와 정치권의 관련법 제정 외면이 지역갈등을 키웠고,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 추구와 국민갈등만 부추겼다. 1948년 건국 이후, 한국은 서구사회가 150년 만에 이룬 경제발전을 단 30년 만에 끝내면서 세계가 놀란 경이로운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그러나 미국의 기본소득 운동은 실패로 끝났다.▲ 1960년대 이 운동이 실패했지만, 기본소득과 관련해서 세 가지 유산을 남겼다. 먼저 1975년 도입된 근로장려세제다. 이것은 저소득층 근로자들에게 노동 유인을 없애지 않는 방식으로 지급하는 보조금이다. 일하지 않을 때, 기초보조금을 주지 않는 마이너스 소득세와 큰 차이가 있다.다음이 기본소득(마이너스 소득세) 실험이다. 당시 기본소득에 대한 극렬한 논점은 노동 회피 문제였다. 닉슨의 법안을 둘러싼 논쟁이 전개되는 동안 실험을 통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최대 변수가 중산층 민심이다.▲ 비례대표제에서는 3개 정당이 존재하게 된다. 좌파정당, 중도정당, 우파정당으로 나뉜다. 다수제에서는 중도좌파 정당과 중도우파 2개 정당이 있게 되고, 비례대표제에서는 3개 정당이므로 저소득층, 중산층, 고소득층에 속한 사람들은 각각 자신의 이익을 대표하는 정당을 골라 찍게 된다.이때 중도정당은 어떤 정당과 연합하느냐에 따라 입지가 달라진다. 다수제에서 저소득층은 중도좌파 정당을 찍고, 고소득층은 중도우파를 찍는다. 이렇듯 중산층의 투표는 복잡하다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신자유주의 체제 이후 나타난 세계 경제 위기와 양극화, 자동화, 4차 산업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실업과 빈곤이 늘면서 기본소득(基本所得)이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복지국가 유럽의 몇 나라를 제외하고 현실은 말처럼 녹녹지 않다. 기본소득에 대한 목적과 방식을 놓고 아직은 실험 단계다. 사회적‧생태적 전환에 있어 공유경제 코드와 맞아야 한다. 정치적으로 민중의 지지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과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기본소득은 국내총생산(GDP)에서 복지예산 일부를 국민에게 재분배하는 것이다. 이것을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우리의 헌법, 어느 단계까지 왔다고 평가하나.▲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많다. 헌법의 내용을 지속해서 충족시켜 가야 한다. 헌법에 정상(頂上)이라는 게 있다면, 대체로 3분의 2 또는 4분의 3까지 도달했다고 본다. 국민의 기본권과 자유주의 분야에서 많이 컸지만 사회복지국가 분야는 여전히 답보상태다.사회복지 국가의 달성은 복지 분야에 대한 예산 투입뿐만 아니라 그와 부합하는 공무원과 시민문화 모든 것들이 사회복지 국가의 수준으로 높아져야 한다. 자율사회가 되었다고 할 정도로 법치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공화국의 조건은.▲ 나라다운 나라, 바람직한 나라를 만드는 것은 역사 속에서 인류가 축적해온 지혜라 할 수 있다. 이 지혜가 집약된 것이 헌법이다. 그래서 나는 헌법을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이해한다. 지금 우리가 공화국을 만드는 것은 비교적 쉽다.헌법이라는 설계도에 따라 건축물 짓고, 운영하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의 헌법은 사회복지국가 헌법이다. 사회복지 국가는 인류가 시행착오를 거친 가운데 발견한 최선의 이상향이다. 사회복지 국가는 국민의 공공복리와 사회정의를 추구한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헌법(Constitution)은 한 나라의 최고 법이다. 모든 국가는 헌법에 헌법전문(憲法前文)을 두고 역사와 목적, 이념 등을 담아 국가 성격을 밝힌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도 건국 이념과 헌법의 제정, 개정의 역사를 담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시민 혁명을 통한 인권보장과 인간 존중 가치가 가장 중요시되었다. 미국의 독립 선언서와 프랑스 인권 선언문 정신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국의 헌법제정에 있어서 기초가 되었다. “군부정권 종식 이후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많이 발전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가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최근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왜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가.▲ 정부가 투기 열풍을 잠재울 소방수 역할을 잘못했기 때문이다. 솜씨 있게 불을 제대로 못 껐다. 불은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붙였고, 그 불이 온 산으로 옮겨붙었지만, 이런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막연히 ‘이 정도면 되겠지....’라고 오판한 것 같다. 그동안 18번의 처방을 내놓았지만, 시장에 먹히지 않았다. 투기심리도 기묘하게 작동했다. 서울이나 지방 아파트 폭등은 실수요가 아닌 일종의 투기수요다. 투기수요는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정권마다 ‘부동산 경기 부양’ 유혹을 버리지 못하는데.▲ 일반적으로 정부는 ‘성장과 고용’에 굉장히 사활을 건다. 가장 손쉬운 게 부동산을 통한 경기 부양이다. 그런 유혹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김영삼 정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노태우 정부가 부동산 투기 억제 기틀을 잡아놓았고, 김영삼 정부가 그대로 승계했다.1990년대 이후, 2000년 초반까지 10년 동안 대한민국의 부동산 시장은 건국 이래 최고의 안정기였다. 이 시기가 거의 유일하다. 가격은 하락했고 오르지 않았고 투기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부동산 계급 사회가 갈수록 공고화되고 있다. 부동산투기를 통한 불로소득으로 부를 축적한 소수 세력이 땅과 집 절반을 점유한 시대다. 토지개혁을 단행해 지주체제를 없앤 초대 이승만 정부 이후 70여 년이 흘렀지만, 역대 정권들은 부동산투기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고용과 경제성장을 손쉽게 끌어 올리려 투기를 조장했다. 자본주의는 건강한 근로소득을 통해 성장하고, 불로소득은 자본주의 정신과 질서를 파괴하는 ‘괴물’이 되었다. 대한민국이 건국된 1948년 당시의 세계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급변하던 시기다.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한국의 입장도 마찬가지 아닌가.▲ 중동국가의 유일한 무기인 석유마저 무력화시키는 나라가 미국이다. 우리도 중동처럼 미국으로부터 얼마나 멸시를 받고 있나. 일본 종군위안부 문제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인 ‘지소미아’(GSOMIA) 양보 강화 등이 그렇다.여기에 우리는 남북분단 문제라든가 이런 것 등으로 묶여 있다. 이란에 대해서 미국은 더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많다. 트럼프가 11월에 당선되기 위해서 중동 등 외국에서 얼마든지 뭔가를 할 수 있다. 반면에 미국 국내의 이민자 문제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법치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상황이다.▲ 재벌 총수들은 밑에 있는 사람에 의해서 저질러졌다는 등의 말로 덮고 가려 하는데, 이것은 마치 옛날 임금이 아무리 잘못을 해도 법 위에 있었던 왕국이나 마찬가지다. 재벌공화국도 아닌 세습 왕국이다.지난 촛불 시민 사회의 힘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고 이명박까지 구속해서 어느 정도 법체계를 갖췄지만, 경제 권력에 대해서는 그렇지가 않다. 헌법은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했기 때문에 경제 권력도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2020년 새해부터 미국에 의해 이란 군부의 실세가 미군 공습으로 사망했다. 미국 주식시장이 하락했고, 금과 채권 자산 가격상승, 국제유가가 요동치면서 국제정세가 불안하다. 문제는 중동 긴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 석유공급 문제와 사우디 석유 시설 피습 등 중동사태로 인한 한국경제가 다시 ‘중동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국내경제 체질 개선과 함께 양극화와 불공정 개선도 중요한 시점이다. 미국과 한국은 올해 선거를 치른다. 미국은 11월에 있고 한국은 4월 15일 총선이 있다. 트럼프는 재선을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정당 체제 한계도 있지만 미래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함에도 중장기 또는 100년을 향한 포괄적인 국가계획을 수립하지도 못하고 있고, 그런 고민조차 보이지 않는다. 정부의 고위관료 인사문제만 해도 사전에 인사검증위원회를 설치해 검증단계를 거치면 되는데, 인사를 할 때마다 문제가 야기된다.검증단계를 거친 사람들에 대해 국회는 업무수행능력의 여부를 평가하고 판단하면 된다. 지금 여야 간 줄다리기 하고 있는 ‘패스트 트랙’과 ‘공수처’ 문제도 그렇다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약사로서 보건노동운동을 했다. 지금 해외 관광객과 외국인 체류자가 급증하면서 국내에 에이즈가 알게 모르게 만연돼 있다는 보고가 있다. 어떻게 보나.▲ 우리나라 에이즈(AIDS, 후천적 면역결핍증(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환자가 공식적으로 1년에 1,000명씩 새로 늘어나고 있다. 충격이다. 질병관리공단에 따르면, 남자가 1년에 950명 여자는 50명, 외국인 200명 정도라 밝혔다. 발견된 남자가 950명이라면 이론상 여자도 950명이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지난 10일 석탄발전소에서 컨베이어 벨트를 점검하다 숨진 고 김용균 청년 사망 1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안전하지 못한 노동 현실과 ‘위험의 외주화’는 여전하다. 노동현장은 법은 있어도 바뀌지 않고 있다. 2950원 하는 방진 마스크조차 사주지 않는다. 외국인 노동자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전국적으로 1일 평균 3명이 노동현장에서 명을 달리하고 있는 현실이다. 불투명하고 반칙이 만연된 우리 사회 기득권층의 어두운 탐욕이 대다수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트리고 있다. 빅토르 위고는 “노동은 생명이며 사상이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국내를 넘어 해외부패방지법을 보자. 한때 미국 등 선진국도 부패가 심했는데.▲ 1977년 미국 ‘지미 카터’ 행정부가 해외부패방지법(FCPA, Foreign Corruption Practice Act)을 만들었다. 이 법은 체계적으로 상당히 진전된 중요한 법이다. 이 법으로 해외에서 뇌물을 주고받는 문제를 규제하는 활동에서 미국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법이 만들어진 계기는 전임 ‘닉슨’ 대통령을 하야시킨 ‘워터게이트’(Water Gate) 뇌물스캔들 사건 때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미국의 소설가 ‘데이비드 브린’은 “권력은 부패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이 부패한 사람을 끌어당긴다.”고 설파했다. 부패(Corruption)는 제도와 사회시스템, 도덕성, 윤리부재로 일어난다. 부패는 반국가적 행위이자, 반사회적 반시장적인 나라를 만든다.뇌물(Bribe) 또한 시장정의와 공정사회를 파괴한다. 개인의 생명을 빼앗기도 하고, 사유재산을 갉아먹는다. 신뢰까지 붕괴시킨다. 특히 한국은 역사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집단적 연고주의 뿌리가 아주 강하다. ‘끼리끼리’ 연고주의 병폐가 다른 선진국보다 심각하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청년농과 귀농이 어려운 이유는.▲ 도시와 농촌과의 소득격차 때문이다. 여기에 농업이 첨단화 기계화됐다 해도, 어차피 농업은 사람의 손으로 해야 하는 일이다. 또 농업이 땀을 흘리는 힘든 노동과 함께 도농(都農)과의 문화적인 차이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돼 있다.정부가 지원할 것은 과감하게 지원을 해줘야 청년들의 창농(創農)과 귀농이 늘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는 ‘스마트 팜’(Smart Farm) 정책도 농민에게 큰 감동을 주지 못한 사업이다.도시의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