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소농보다 ‘스마트 팜’ 같은 대농정책에만 몰두한다는 지적인데.▲ 그동안 농업관료들을 만난 경험을 말하면, 농식품부 관료들, 즉 장관부터 비서관까지 또는 청와대 행정부 관료까지 모두가 정치적 ‘스펙 쌓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인사정책을 봐도, 측근에 있는 사람들만 골라 앉히는 회전문 인사다. 농정관료들이 농업을 잘못 이끌어 가는 가장 큰 이유는 관료들이 잘못 판단하고 잘못된 추진을 했기 때문이다.관료들의 생각이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스마트 팜’(Smart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농심(農心)이 들끓고 있다. ‘우루과이 라운드’ 이후, 정부의 WTO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 때문이다. 특히 쌀 농업이 위기를 맞았다. 미국의 통상압력에 농정당국이 또다시 농업을 희생양 삼으려 한다며 농업계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그동안 수입쌀은 고율관세라는 바리게이트로 국내 쌀을 방어하면서 자급자족을 할 수 있었다. ‘지위포기’는 곧 쌀 관세율 대폭인하라는 직격탄을 맞게 돼 쌀 농업 붕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식량자급률 21%에 불과한 한국의 쌀 농업 최후 보루가 무너질 판이라는 것이다. “미국과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의료인 책임보험은 없는지.▲ 우리나라 의사는 의료정보개방을 매우 꺼려한다. 예상 가능한 의료손실 부담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다. 의사들의 책임보험 가입률이 저조하기도 하지만, 가입했어도 실제상황에 맞게끔 보험이 작동하지 않는다. 따라서 의사와 환자 간에 공정한 중재가 이뤄지기 어렵다.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의료지식이 여과 없이 소비자에게 개방될 경우, 의료인과 의료소비자 간 분쟁이 급증할 것이고, 의료인에게 지워질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책임보험제도의 안전장치가 망가진 한국의 의료계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의료계 권위적 잔재도 문제지만, 범죄를 저질러도 의사자격증이 취소되지 않는 현실이다.▲ 2000년 이전의 한국의료법만 해도 의료인이 업무상 과실치사나 일반형사 범죄로 금고 이상 형사 처분을 받으면 면허가 취소됐다. 그러나 2000년 의료법 개악에 의해 의료행위와 관련된 일정 범죄를 제외한 일반 형사범죄인 횡령, 배임, 강간, 업무상 과실치사, 일반특별법 위반 등으로 금고 이상의 처벌을 받아도 면허가 취소되지 않는다.의사가 업무상 과실치사로 사람을 사망하게 해도 의료행위를 할 수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서양 문명의 전통은 크게 세 가지를 든다. 헬레니즘, 헤브라이즘, 게르마니즘이다. 헬레니즘은 자유시민의 고대 그리스 문화, 헬레니즘은 흔히 철학적인 ‘이성과 논리’(Reason and Logic)‘로 상징되지만, 그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인간의 감정에 굳게 뿌리를 둔 자유이다. 헤브라이즘은 예수를 비롯한 유대 히브리 예언자들의 ‘사랑과 정의’(Love and Justice), 게르마니즘은 유럽 게르만 인들의 공동체주의에 바탕을 둔다. 정주하는 대신 이동성이 강했던 초기 게르만 사회는 일종의 토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왜 용인을 택했는가.▲ 여러 면에서 부적합한 영덕보다 용인이 더 낫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자연풍광도 뛰어나다. 이곳 용인에는 대형 저수지가 있다. 큰 저수지는 대부분 식수원을 겸할 수 있지만, 그러면 개발이 제한된다.식수원으로 쓰면 사람들이 늘어나 환경이 오염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 저수지는 농업용수로만 쓰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개발이 가능하다. 대규모 ‘워타 파크’ 공원을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이것이 1차적으로 성공하면 정부지원도 따르게 될 것이다.지금 60세 이상 2년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정부의 정책은 어떤가.▲ 문재인 정부도 국민연금정책이 재정부담으로 다가오자 노인수급연령을 65세로 올리려 하고 있다. 이런 미봉책으로는 노인빈곤을 해결하기 어렵다. 정부의 노인정책은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가식에 그치고 있다. 사실을 그대로 인정하고 문제의 근본을 찾아야 하지만, 자꾸 덮고 있다. 그런 기초연금정책은 안 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노령연금도 재산과 소득수준을 파악해 선별적으로 지급하는 것도 문제다. 제도 자체도 복잡할 뿐 아니라, 사례를 보아도 지방의 군수 등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수명이 늘고 100세 장수시대를 맞았지만, 노인세대를 위한 정책이 없다. 노후 30년을 준비해야 하지만 정부나 정치인도 고령세대에 대한 정치적 타협이나 해법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 만 65세 이상 노인빈곤율은 약 40~60%에 육박한다. 국민연금법도 1987년에야 제정되었고, 복지후생제도는 여전히 빈약하다.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비율도 리투아니아를 제치고 OECD 최고다. 1년에 58.6명이 목숨을 끊는다. 노인을 대변할 세력도 없다. 정치참여도 낮다. 우리사회 65세 이상 고령자는 왜 불행한가.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선조들의 산줄기를 보는 지형적 개념이 지혜로워 보인다.▲ 다시 말하지만, 산맥이라는 말은 일제가 써 온 말이다. 우리 한반도의 큰 동맥이라 할 수 있는 백두대간은 개마고원을 따라 서남쪽으로 흐르다가 동해안을 따라 동남쪽으로 뻗어 내리면서, 태백산 부근에서 다시 서남쪽으로 꺾여 멀리 남해안 끝까지 닿는다.지금의 전남해안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계속 북쪽으로 가면, 어느 하천도 건너지 않고도 백두산에 이르게 된다. 우리 조상의 지형개념은 일본의 그것보다 훨씬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다. 따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일제가 '땅이름‘을 바꾼 근본적 이유는.▲ 일제는 행정구역을 변경해야 하니 지역명칭도 당연히 바꿔야 한다는 논리로 개명을 강행했다. 하지만 행정구역을 변경하더라도 이름을 바꾸지 않아도 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땅이름은 그 민족의 언어이자 민족의 얼을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만큼 중요한 민족의 무형적인 재산이다. 이것을 알게 된 일제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국의 땅이름을 없애거나 퇴색시키면서 우리의 민족정신을 말살시키려 했다. - 창씨개명도 했는데.▲ 식민지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만물은 제 나름의 이름이 있다. 우리가 사는 땅과 자연, 사람도 이름을 갖는다. 대대로 살아온 이 땅의 조상들이 지은 옛 지명을 보노라면 해학과 정감이 넘친다. 사람 사는 냄새와 지혜가 물씬 배어나온다. 하지만 1910년 일본에 의해 조선이 강제로 병합되면서 우리 고유의 옛 지명이 심하게 훼손당했다. 광복된 지 74년을 맞았지만, 우리 땅이름을 온전하게 회복하지 못했다. 도처에 일본식 지명이 그대로다. 사람이나 땅이나 이름을 잘못 지으면 그 속에 담긴 순수한 ‘정신’을 잃게 마련이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정치권의 인식변화가 절실하다.▲ 바다는 한민족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바다를 멀리하면 망했고, 바다를 가까이 할 때 흥했다. 바다를 가까이 한 해양세력국가인 유럽이나 미국을 보라. 오늘날까지 번영을 누리고 있지 않은가. 한때 대한민국이 세계 조선업 1위를 구가했지만, 지금은 중국에게 밀리고 있다. 과거 정권들도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 된 것도 해양에 있음을 몰랐다. 국내 굴지의 해운사인 한진해운을 부도 처리했고, 해운강국 위상을 크게 떨어트렸다.이 일은 훗날 이명박-박근혜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청해진이 오늘날 자유무역항 기능을 했다는 말인데.▲ 완도 청해진(淸海鎭)은 국제자유무역의 원형이었고, 청해진 터 장도(將島)는 문화재청이 발굴한 자료에서 나타났듯이 당시 청해진은 장보고 상단(商團)의 본부였다. 지정학적으로도 청해진은 범선시대에 한·중·일 항로를 왕래하는데 천혜의 요새였다. 한마디로 오늘날의 홍콩과 싱가포르 같은 독립적인 국제무역과 서비스 중계항(中繼港)이자 자유항(自由港)이었다.현재도 완도항은 명목상 국제항구로 지정되어 있으나, 정부의 동북아 교류협력정책에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지구상에 수없이 많은 국가와 민족이 일어섰다 사라져갔다. 지금까지 한 언어와 문화, 국민, 동일 규모의 국경을 보존한 국가는 중국을 빼고 한국이 유일하다. 신라 이후, 한국은 오늘날도 민족과 국가동질성을 유지하고 있는데, 유럽에서도 그런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전 주일대사를 지냈던 하버드대학의 ‘에드윈 라이샤워’(Edwin Reischauer) 교수의 말이다.라이샤워 교수는 “장보고(張保皐 AD?~846)는 해양상업제국의 무역 왕(The Trade Prince of the Maritime Comm
[위클리서울=구혜리 기자]H-Jump school을 통해 대학생, 사회인을 만나다2019년 3월부터 12월까지 필자가 활동을 수행하는 ‘현대차그룹 대학생 교육봉사단H-점프스쿨’은 비영리단체 가 주관하고 현대차그룹이 후원하는 대학생 사회봉사 활동이다. “오늘의 멘티가 내일의 멘토” 라는 기본 방향성과 ‘나눔의 선순환’이라는 구호에 동참하게 될 대학생은 지역아동센터 청소년의 멘토인 동시에, 2040세대 사회인과 만나 역량강화에 필요한 조언을 받는 멘티가 된다.>> 1편 보러가기 ( http://www.weeklyseoul.n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국민들의 외국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도 개선돼야 할 문제다.▲ 오해와 편견은 세계화 시대에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이에 대한 비난과 여론이 들끓자 정부가 이 부분을 수정했다. 앞서 말한 대로 직장가입자는 노동관계에 따라서 우리 국민과 똑같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고 있지만, 지역가입자는 그렇지 못하다.우리 국민의 97%가 소득과 관계없이 누구나 당연가입자지만, 외국인 지역가입자는 그동안 당연가입이 아닌 임의가입이었다. 임의가입 자격조건은 3개월까지 체류하면 가능하다. 지난해부터 적용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좀 더 설명해 달라.▲ 문재인 케어의 핵심 전략인 ‘의학적 비급여의 전면적 급여화’는 과거 정부의 부분적 급여화 방식과 크게 다르다. 역대 정부에서 시행했던 일부 비급여항목에 대한 단계적 급여화는 거품이 심했고 실질적 효과가 없었다.급여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역대 정부에서 비급여비중을 17~18%로 했다. 문재인 케어는 수가 구조에 대한 전반적인 개혁을 추구한다. 적정수가 구조 확립을 통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일단 70% 수준까지 보장성을 높이고, 차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대한민국. 최단 시간에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올라섰고 국민소득 3만 달러의 국가 반열에 올라섰지만, OECD와 비교할 때 노동, 인권 등 복지는 후진국 수준이다.의료복지도 마찬가지다. 유럽 등 선진국의 무상의료비율 80%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전 국민무상의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2020년까지 무상의료비율을 70%로 잡고 있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 2년 전만 해도 의료보장수준이 63.4%였다. 지금은 5.3% 늘어난 68.7%로 높아졌다. 2010년부터
▲ 국회가 마지막 남은 개혁대상이다.내년 총선의 의미는 우리도 한번 국회다운 국회를 가져보자는 거다. 내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시금석 같은 해가 될 것이다. 국회다운 국회를 가질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결정된다.지난 정권의 대통령이 대통령답지 못했고 법원이 법원답지 못했기 때문에 전직 대통령과 대법관들이 구속돼 있는 상황이다. 이제 마지막 남은 국회를 어떻게 바꿀 건지를 고민해야 한다. 사실 국회라는 곳은 일을 잘하면 정말 많은 숙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입법기관이다. 지금처럼 일을 못 하
▲ ‘공수처’ 입법 가능할까.여당이 선거개혁에 대한 의지가 약하다고 하지만, 공수처법은 대통령 공약사항인 데다 중점을 두고 여러 차례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공수처와 선거개혁 법안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여당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국민 앞에 뭔가 확실하게 내놓아야 한다.야당도 끝까지 반대만 하다가는 ‘총선’ 앞에서 좌초할 수도 있다. 여야 모두 부담으로 작용한다. 어려움이 있겠지만 지금보다 더 개혁적으로 갈 상황이 크다. 개혁성향의 유권자들에게도 어필하게 된다. ▲ 검경수사권 조정과 검경개혁도 불투명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