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박석무] 관존민비의 어둡던 시절, 관의 탐학에 시달리던 백성들의 비참상은 필설로 표현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관의 횡포가 극에 달했던 실감나는 사례의 하나가 「목민심서」 호전(戶典)의 평부(平賦) 조항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어떤 목민관이 탐학하여 백성이 밤중에 산에 올라가서 소리를 질러 매도했다. 그 이튿난 목민관이 향승(鄕丞)을 불러 말하기를 ‘산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귀신이 노했기 때문이다. 마땅히 제(祭)를 지내서 풀이를 해야할 것이다’라고 하고는 집집마다 10전씩 거두어 돼지 한 마리를
[위클리서울=김필수] 작년 글로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각국의 자동차 판매는 반 토막이 난 경우가 많았다. 유럽이나 미국 등 도시 봉쇄가 발생하면서 아예 시민들의 이동이 불가능해지면서 자동차 활용도가 그만큼 떨어졌기 때문이다.자동차를 비롯하여 모든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제적 피해가 심각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도시 봉쇄 같은 심각한 규제는 탈피하면서 경제 활성화에 노력하여 가장 영향을 덜 받은 국가의 하나가 되었다. 이러한 분야 중 자동차 판매가 줄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바람직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여기
[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이틀 동안 안 보이던 그가 왔다. 인력소개소에서 운영하는 자동차 문을 열고 내리자마자 반갑게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묻지도 않은 말을 꺼낸다.“한국, 코리아, 좋아요. 감사해요.”이제 갓 말을 배운 아이의 옹알이 같은 말을 하고 있는 남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 베지를 들어 보이며 싱글싱글 웃고 있는 서른한 살의 남자, 닳고 닳은 문명의 때가 아직은 끼여 있지 않은 그 웃음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해맑고 진지해서 와락 껴안아주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그는 아직 한 가지 더 남아 있다는 듯이, 장갑을 벗고
[위클리서울=박석무] 평생동안 다산 관련 책을 읽고 있지만 어떤 때는 여러 번 읽어본 글 속에서도 새삼스럽게 이런 대목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음미하는 때가 있습니다. 다산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자신의 일생을 알려주는 기록을 몇 가지 남겼습니다. 18년의 긴긴 유배살이를 마치고 돌아온 4년 뒤인 1822년은 61세로 회갑을 맞은 해였습니다. 죽을 날이 멀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기록으로 남겼으니「자찬묘지명(自撰墓誌銘) 집중본(集中本)」과「광중본(壙中本」)이라는 두 편의 글입니다. 집중본은 문집에
[위클리서울=김필수] 자동차가 더욱 진보하면서 안전장치와 편의장치가 극대화되고 있다. 더욱 안전하면서도 빠르게 목적지까지 이동시켜주는 미래의 이동 수단으로 발전하고 있다. 예전의 단순한 이동 수단인 자동차의 개념에서 미래의 모빌리티로 진보하고 있다고 하겠다.최근의 화두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같은 무공해차, 자율주행 기능 등이 버무려져 있다. 구체적으로는 OTA 같은 실시간 무선 업데이트 기능이나 휴대폰과의 연동성은 기본이고 아직은 자율주행이기보다는 운전 보조기능인 ADAS 같은 기능이 관심을 끌고 있다. 다른 차종 대비 차별화된 기
[위클리서울=박재현] 와인 관련 책이나 인터넷 글들을 보면 ‘에티켓’과 ‘매너’를 의미 구분 없이 혼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 둘을 구분하여 사용할 필요가 있다.매너와 에티켓의 차이점에티켓은 사회/문화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 통념, 예의가 있고 없는 것, '형식'에 관한 것. 이런 점에서, 에티켓은 나라별로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매너는 정형화된 양식 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행동이나 마음가짐. 보다 개인적이고 정서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둘을 구분하여 생각하면서 글을 이어간다.하
[위클리서울=박석무] 인류의 역사가 있는 이래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범죄가 일어나지 않은 적이 없었고, 인간이 저지르는 악행이 그친 날이 없었지만, 세쇠도미(世衰道微)한 시대 때문인지, 요즘에는 부쩍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패륜적 살인사건이 이어지고 있으니 마음 아픈 생각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친부모나 양부모가 어린 자녀를 학대하고 죽이는 지경까지 이르는 사태를 보면서는 옛 어진이들의 인륜도덕을 중요하게 여겼던 점을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20년 전에 저술한 다산의『흠흠신서(欽欽新書)』
[위클리서울=김필수] 중국발 요소 수출 금지로 발생한 국내 경유차용 요소수 부족 현상이 심각한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물론 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로 발생한 원인을 시작으로, 석탄을 기반으로 생산하는 암모니아의 생산 부족이 요소의 자국 확보라는 중국의 결정으로 시작되었다.그러나 근본 원인은 우리에게 있다. 유럽을 벗어난 글로벌 지역 중에서 우리나라는 경유차의 천국이 되었다. 이미 지난 정부에서 경유차를 한동안 친환경차로 간주하여 보급을 촉진한 만큼 현시점에서 소비자는 연비 등 여러 면에서 우수한 차종이라는 인식이 팽배되어 있다
[위클리서울=박석무] 세계적인 천재 에디슨은 명언을 남겼습니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땀(노력)이다.” 보통 사람의 말이라면 믿기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천재가 본인 스스로 했던 말이니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굳이 긴 설명이 필요없이 아무리 뛰어난 천재라도 땀 흘리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는 창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조선 후기 아무도 이견을 말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모두가 동의하는 일의 하나는 다산 정약용과 추사 김정희는 천재였다는 사실입니다. 추사는 다산보다 24세 연하로, 다산의 둘째 아들 정학유와 동갑내기 친구였습니다.
[위클리서울=김필수] 전기차의 흐름이 심상치가 않을 정도로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내연기관차의 수명도 빨리 줄어들고 있다. 아직은 연간 글로벌 판매 500만대 정도로 예상되나 수년 이내에 연간 판매 1,000만대 이상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상대적으로 내연기관차 판매는 급격하게 줄면서 입지가 크게 줄어들 것이 예상된다. 물론 일선에서는 전기차는 시기상조이고 아직은 하이브리드차가 세상의 지배자라고 하고 있으나 이러한 흐름도 조만간 완전히 뒤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출시된 전기차의 수준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멀리 찾지
[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요즘 우리나라 대한민국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절로 뭉클, 뭉클해진다. 가짜와 진짜가 확연하게 구분되는 이런 날이 오기도 하는구나. 이런 시절이 올 수도 있었구나, 하는 감격스러움에 자다가도 웃음이 벙긋, 벙긋 피어난다는 느낌이다.다이내믹 코리아라고 했던가. 하루는 스물네 시간이 아니라 이백사십 아니 이천사백 시간쯤 되는 것 같다. 아침과 저녁이 다른 것은 온도나 풍경뿐만 아니라 사람들 마음인 것 같기도 하다. 거짓과 참이 뒤엉켜서 맹렬하게 싸우는 모습이야 뭐 새로울 것도 없다지만, 거짓이
[위클리서울=정길호] 이제는 밝고 희망찬 얘기를 하고자 한다. 그동안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수습되어 가고 있다.지난 2년 동안 지구촌 전체가 위축되고 지구인들의 심리상태는 우울한 것으로 특징지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국가 위상이 올라가고 있으며 연말 무렵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접종률을 예상하고 있다. 몇 가지 전제 조건을 충족하면 일상 회복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국가가 될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월 15일에 부스터 샷(추가 접종)을 받고 기시
[위클리서울=박재현] 이번 글의 주제는 필자가 어렵게 생각하는 와인 테이스팅의 표현에 대한 부분이다. 글을 전개하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생각이 흐려질까봐 미리 결론부터 적어본다.『와인은 오랜 시간 우리 인류가 보편적으로 즐기는 공통의 무엇이지만, 개인적으로 느끼는 감각의 표현은 다를 수 있다. 다름에 대해 고민하는 것, 다름을 나누는 것이 와인 테이스팅의 본질이다.』필자는 프랑스에서 와인 관련 유학 생활을 했다. 자연스레 불어를 익히고 절실하게 사용해야 하는 환경이었고, 이 과정에서 불어 외에 다른 외국어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흥
[위클리서울=박석무]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는 역시 많은 독자들이 애호하는 책의 하나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 이름으로 ‘다음’에서 검색해보면 어떤 블로그에 ‘다산을 요약하다, ’라는 글이 있습니다. 글을 읽어보니 다산 편지의 중요한 내용을 제대로 요약하여 다산의 높은 안목과 학식을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지난 8월 14일자로 올라온 내용인데, 다산의 편지 글이 너무 길어 흔히 놓치기 쉬운 부분인데 블로거는 참으로 훌륭한 내용을 놓치지 않고 멋진 설명을 해주었습니다.조던 피터슨교수가
[위클리서울=김필수] 전기차의 흐름이 심상치가 않다. 워낙 빨리 보급되면서 산업적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조치가 미흡해지고 있다. 전기차의 단점이 하루가 다르게 개선되면서 모든 글로벌 제작사가 전기차 출시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그것도 단순한 전기차가 아닌 전기차 전용플랫폼으로 무장한 완성도 높은 전기차이다. 이제 본격적인 흑자 모델로서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소비자들도 늘어난 충전기 인프라를 중심으로 엔트리 카로서 본격적으로 전기차 구매를 하기 시작했다.작년 코로나 펜데믹이 전 세계를 휩쓴 가운데에서
[위클리서울 =리아 김] 천고마비의 계절이 오는 듯하더니, 1주일도 안 되어 훅 지나가 버렸다.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날씨가 더워서 에어컨을 틀고 10월의 무더위를 느꼈는데, 어느덧 추운 겨울이 다가왔고, 올해도 어김없이 풀빵과 붕어빵 그리고 계란빵의 유혹을 이겨야 하는 큰 할 일이 생겨버렸다. 많은 사람들은 가을에 사이클 라이딩, 그리고 등산과 같은 아웃도어 엑티비티들을 하려고 기대하고 있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2021년에는 날씨는 우리의 편이 아니었고 활동량이 늘려고 하는 찰나에 활동량이 되려 줄게 생겼다.이렇게 우리 곁에
[위클리서울=박석무] 우리 다산연구소는 2004년 출범하면서, ‘다산으로 깨끗한 세상을!’ 이라는 표어를 내걸었습니다. 썩고 부패한 세상에 진절머리를 느끼며, 어떻게 해야 썩고 부패한 세상을 바로잡아 맑고 깨끗한 요순시대의 세상으로 환원시킬 수 있을까만 연구했던 다산의 뜻을 반영하려는 의도에서였습니다. “세상은 썩은 지가 이미 오래입니다.” “고약한 냄새, 더러운 소리만 들리는 세상입니다.”라던 다산, 그런 세상을 바로잡고 개혁하기 위해서 무려 5백 권이 넘는 방대한 저서를 남겼습니다. LH땅투기로 세상이 시끄럽더니, 대장동 개발비
[위클리서울=김필수] 지난 130여 년의 자동차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물론 지금도 자동차는 우리 일상에 있고 당분간은 존재할 것이다.그리고 미래에도 전체는 아니지만, 일부분을 지칭하는 용어로 남아있을 것이다. 여기서 얘기하는 부분은 일부분이 아닌 전체적인 이동 수단을 뜻한다고 할 수 있으며, 미래를 선도하는 미래 이동 수단의 의미로 '모빌리티'가 주도한다는 뜻이다. 미래 자동차는 단순히 지금까지의 이동 수단보다는 움직이는 가전제품, 움직이는 생활공간, 바퀴 달린 휴대폰의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모든 개념을 모빌리티로 융합적으
[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하늘에 달이 샐쭉하게 토라진 사람의 얼굴처럼 작아지면 물이 나가는 거리도 짧아진다. 물 나가는 거리가 짧아지면 갯벌에 밥줄을 걸어놓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타들어간다. 달이란 으레 그런 것이려니, 나갔던 바닷물이 다시 들어오고 다시 나가는 이치도 으레 그런 것이려니, 하면서도 아이고 어쩔까, 어쩔까 하는 마음은 또 어쩔 수 없다.지난 번 조금 때는 물이 너무 멀리까지 나갔다. 들어오는 물도 많았고, 나가는 물도 역시 많은 것이 마치 조금 때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하루도 쉬는 날이 없이 보름 동안 계속
[위클리서울=박재현]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와인을 이야기할 때 왜 사람에 비유할까?’ 무슨 말인가 하면, 주변의 손에 잡히는 아무 와인책이나 한번 펴보자. 그리고 이런 표현들을 찾아보자. ‘와인이 영 (young)하다', '어린 와인', '에이지드 와인 (aged wine)'. 쉽게 찾을 수 있는표현들이고 그만큼 자주, 많이 사용되는 표현이다. 왜 그럴까? 혹시 와인도 우리처럼 나이를 먹는 걸까? 간단히 말해서 그렇다. 서양의 술이다 보니 서양의 표현을 빌려서 사용하는데, ‘에이징 와인 (aging wine)', '와인 에이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