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회나 의로운 ‘아웃사이더’ 즉, 무적자(無籍者)는 적이 많다. 기득권 ‘인사이더’ 유적자(有籍者)는 온갖 권세를 누린다. 역사적으로 대한민국 기득권자들은 숱한 특혜와 호사를 받아 온 집단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관료, 언론 등 불의한 ‘인사이더’가 도처에 만연된 땅에서 ‘아웃사이더’는 서야 할 입지마저 좁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어두운 시대에 의언(義言), 의행(義行), 의기(義氣)를 찾아보기 어렵다. ‘중이 절 싫으면 떠나라’는 말이 있다. 종단에서 모함을 받아 쫓겨나 종적(宗籍)을 박탈당한 ‘무적자’ 명
- 전장연이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을 공개 수배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 이는 홍남기 장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기획재정부의 수장으로서 이 문제와 관련해 제대로 장애인 문제를 바라보고 예산을 반영해야 했다. 홍 장관은 올 1월에 예비타당성 면제를 통해 국토부가 추진하는 전국의 토목건설사업비로 24조원을 지원했다. 건설 분야에는 막대한 국민혈세를 들이면서 장애인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예산적용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각 지방의 인프라사업에 대한 시각이 다를 수 있을 수 있고, 그것이 나쁘다는 것
- 제도는 마련되는데 예산은 없다는 얘긴가.▲ 그렇다. 우리나라는 세계 11위 경제대국이지만, OECD 30개 국가 중에 장애인 복지예산은 최하위다. 경제 등 돈의 규모는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음에도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복지예산은 부끄럽게도 꼴찌다. 실질적으로 정부가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돈은 충분히 있다. 지금까지 모든 역대 정권들이 그랬듯이 장애인 같이 힘없는 사람들에게 지역 공동체 사회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환경을 조성하는데 투자를 하지 않았고 그 때문에 이런 현상이 매번 반복되고 있다. - 정부가
재미있지 않다면 비극일 것”이라고 말한 고 스티븐 호킹 박사는 21세 때 루게릭 병에 걸렸다. 근위축성측색경화증으로 2년 밖에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절망보다 적극적인 삶을 살았다. 그는 생전 “더 열심히 살고 더 많은 일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 “장애가 당신이 성취하려는 무엇인가를 막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라. 신체뿐 아니라 정신도 장애가 돼선 안 된다.” 76세에 세상을 떠난 천체 물리학자 호킹이 남긴 족적은 세계의 모든 장애인에게 위대한 가르침을 남겼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
- 원전부활을 꿈꾸는 세력이 여전한데.▲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정책은 미세먼지 해결에 필수적이다. 반 탈핵 주창자들이 이것을 모를 리 없다. 일반 국민들은 잘 모른다 해도 원자력 전문가들은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원자력’을 외친다. 야권의 일부 정치인도 이구동성으로 부추기는 상황이다. 이들의 관심은 미세먼지가 아니다. 화려한 원전부활이 목적이다. 미세먼지 전문가와 관련 당국이 원전세력가들의 논리적 허구성을 간파해야 한다. 이에 대응한 미디어전략을 통해 국민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
- 어떻게 해야 효과적이라고 보나.▲ 위험소통의 세계에서는 정보전달과 정보소통을 하려는 사람들이 준비된 자료를 통해 언론 또는 시민과의 소통장소에 반드시 나가야 한다. 답변도 즉흥적이어서는 안 된다. 특히 책임자는 브리핑이나 대화 전에 철저한 준비가 매우 중요하다. 즉흥적이고 조급한 답변과 아이디어 과시는 자칫하면 무덤을 파는 꼴이 될 수 있다. 혹을 떼려다 혹을 더 붙이는 결과를 낳는다. 미세먼지와의 싸움은 고독한 마라톤과 같다. 전쟁에 비유하자면 단기전이 아니라 1차, 2차 세계대전처럼 장기전이라고 할 수
미세먼지는 일차적으로 개인에게 원인이 있다. 전기와 에너지, 세제, 자동차, 쓰레기 등 모든 소비활동이 미세먼지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하루아침에 미세먼지를 없애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중국 발 미세먼지 해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일시적인 인공강우나 미세먼지 제거탑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정부의 대국민 ‘위험소통’ 부족도 한몫을 한다. 대통령부터 총리, 장관, 정부기관장, 미세먼지 전문가 모두 위험소통에 대한 통찰력 있는 인식이 요구되고 있다. “지금까지 위험소통, 즉 리스크 커뮤니케이션(Risk Communic
- 핵폐기물 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나라가 많다.▲ 미국도 오바마 정권 당시에 50여 명의 인디언이 사는 사막 한가운데에 세우려 했다가 문제가 되자 취소했다. 대만이 ‘원전제로’를 선언한 것도 사실은 땅 문제가 아니라 핵폐기물 문제 때문이다. 타이페이시 바로 옆에 원전이 2개나 있다. 핵폐기물이 한국처럼 꽉 찬 상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지방정부에서 난리가 났다. 수명연장도 어렵다. 프랑스도 재처리한다고 했다가 포기한 상태다. 영국도 아이들 치아에서 플루토늄이 검출되면서 사회적으로 난리가 난
- 다시 원전으로 회귀하고 있는 건 아닌가.▲ 탈 원전하겠다던 대통령은 사우디로 가서 원전수주를 말했고, 정부나 청와대 참모진들이 올려준 대본대로 움직일 뿐 에너지정책은 실종됐다. 그러니 야당이 비아냥거리고 비꼬는 거다. 과거 정권이 원전을 꾸준히 늘려왔었음에도 다시 원전 4기를 늘리고 있다. 미세먼지는 오히려 더 늘었다.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은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정책을 공약했다. 획기적인 탈 원전-탈 석탄 에너지전환 선언으로 많은 지지를 얻었다. 집권초기에 탈 원전에 공을 들였지만, 지금은 원전 5기 중
얼마 전 사상 초유의 초미세먼지가 한반도를 수 일째 뒤덮었다. 중국의 영향이 컸다고 하지만, 국내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충남지역의 석탄화력 발전소와 제철소에서 배출된 미세먼지가 큰 영향을 미친다. 서해안의 이른바 ‘석탄벨트’에서 뿜어져 나온 미세먼지는 수도권과 전북, 충북지역에 타격을 준다. 이 세 곳은 미세먼지 ‘레드벨트’(Red Belt) 지대다. 정부는 탈 원전-탈 석탄을 선언했지만, 실제로는 친 원전, 친 석탄으로 가는 모양새다. 국민건강과 안전이 위중한 상황임에도 정치권은 손을 놓고 있다. 연이은 초미세먼지 공습은
-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은 어떻게 보나.▲ 오히려 전 정권과 달라진 게 없다. 정부의 정책실패가 제일 컸다. 오히려 일자리도 줄었다. 복지후퇴와 글로벌 경기침체도 한몫했다. 2200만 노동자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전체적으로 나아지지 못했다. 이들의 소득이 높아져야 하지만,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는 비정규직만 1100만 명이다. 여전히 비정규직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임금노예 생활을 하고 있다. - 최저임금도 논란이 많다.▲ 이전부터 최저임금 1만원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다. 시대적 요구였고 지난
- 너무 오랜 시간 투쟁이 이어졌다. 결국 사주가 손을 들었는데.▲ 처음부터 사측은 ‘우리는 모른다. 알아서 해라. 배째라’는 식이었다. 400여 일을 모르쇠로 일관했다. 시민사회와 종교계, 정치권, 사회운동단체들이 마지막투쟁을 위해 결사연대를 했다. 정상적인 고용과 운영을 하라고 힘을 모아 압박했다. 시민사회가 끝장투쟁을 위해 청와대 앞에 집결해 목동 파인텍 고공농성장까지 오체투지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와 함께 차광호 지회장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박래군 인권재단 소장과 신부, 목사, 극단 대표, 4
독일의 비스마르크는 ‘노동자에게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주라. 병을 앓거든 간호할 보증을 주며, 늙거든 생계를 보증하라’고 했다. 1881년에 이를 정책으로 단행했으니 138년 전이다. 보수파였음에도 노동자 양로금과 건강, 의료, 보험 등 유럽은 물론 세계 최초로 사회복지의 기반을 완성했다. 2019년 대한민국은 어떤가. 노동자가 죽음에 내몰리고, 국민들이 늙고 병들고 생계가 위협받을 정도로 극한의 어려움에 처해도 국가로부터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대자본가들은 비정규직 ‘노예장사’로 부를 축적했지만, 1100만 노동자들
- ‘SKY캐슬’보다 더 견고한 국회에 하위계층 출신 의원 입성을 가능하게 하려면.▲ 현재 국민 45%가 집이 없다. 그러면 국회에도 집 없는 의원이 45%가 있어야 맞다. 그래야 집 없는 사람의 설움을 대변한다. 다시 말해 국회는 재산이나 소득 하위계층 50% 출신의 국회의원으로 절반이 채워져야 한다. 그래야 경제적 계층계급을 골고루 대변하는 국민대표기구가 된다. 자영업자나 비정규직 노동자도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만약 국민을 닮은 국회를 만드는 데 동의한다면 완전연동형 선
- 사법부도 문제다.▲ 대법원에 올라간 지 벌써 3년도 더 지났다. 3년이면 판결하고도 남는 시간이다. 법외노조화로 말미암아 교육계현장에 너무 많은 갈등과 혼선, 차질이 빚어졌다. 전교조가 이 문제에 ‘올인’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은 학생들이 손해를 보게 돼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법외노조조치에 대한 판결이 쓸데없이 더 이상 지연되지 않도록 지휘할 책무가 있다. - 대법원이 ‘법외노조 무효판결’ 내릴까.▲ 김명수 대법원장은 전교조 법외노조문제가 부당하고 위헌적이라는 법적확신을 갖고 있는 게 틀림없다.
2011년 9월 이명박 정치검찰은 선거사법사상 최초로 ‘사후매수죄(事後買收罪)’(공직선거법 제232조 제1항 제2호)로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을 기소했다. 양승태 사법부는 1심에서 벌금 3000만 원,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했고 대법은 유죄판결을 확정했다. 형량만 봐도 떠들썩했던 후보매수죄가 아니라는 걸 알수있다. 당시 법원도 1심과 2심, 3심에서 후보직을 돈으로 매수한 행위가 없었음을 밝혀주었다. 하지만 이명박 수구정권은 진보교육감인 그가 눈엣가시처럼 보였을 것이다. 진보 진영의 교육계 최고 수장에게 어떻게든 올가미를 씌
- 하지만 우리는 해양을 잃었다.▲ 고대부터 우리민족은 강력한 해양지배세력이었다. 일본이 강성해지기 전까지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바다를 제패한 국가였다. 당시 일본은 임진왜란 전까지만 해도 강한 국가가 아니었다. 이순신 제독이 연전연승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의 수군(水軍), 즉 해군의 힘이었다. 조선의 배는 일본 배보다 훨씬 크고 강한데다 매우 견고했다. 일본 배는 작은 병력수송선에 불과했다. 전투함이 아니었다. 거북선은 대포를 발사할 수 있었다. 일본 배는 작고 약해서 대포를 설치할 수 없는데다
- 지중해와 크로아티아가 오버랩 된다.▲ 크로아티아는 현재 한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다.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은 로마유적과 종교유적이 많다. 아름다운데다 기후도 연중 포근하고 따뜻하다. 관광지로서 세계 최고다. 물가도 싸고 해산물이 풍부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곳을 소설에 일부러 맞춘 것은 아니다. 마침 그런 흐름과 맞았을 뿐이다. 그래서인지 어떻게 알고 여행사에서 연락이 왔다. 인문학여행을 하자는 제안이었다. 최근에는 미술여행이나 음악여행이 대세인데, 향후 제 소설이 널리 알려지면 인문학 독서
강이 바다로 가려면 강을 버려야 한다. 강에 머물면 썩게 마련이다. 우리 삶도 때로는 ‘버리는 연습’이 요구된다. 매순간이 버리는 일의 연속이다. 결국 선택과 결단이다. 하지만 시대적, 경제적 상황에 의해 자신의 길을 선택하지 못할 때도 있다. 가족을 위해 국가를 위해 자신의 미래를 기꺼이 내려놓은 사람을 주변에서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강이 언젠가 바다를 만나듯 결국에는 본연의 자리를 찾아가는 일도 많다. 신기남(68) 전 국회의원이 소설가로 거듭났다. 필명도 '신영'으로 했다. 올해 1월 초에 출간한 장편소설 ‘두브로브니크에서
- 인권과 자유, 생명을 보장하는 미국, 프랑스의 경우와 달리 우리의 헌법 1조에는 인권조항이 없다.▲ 법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잘 살자고 만든 것이다. 국가가 국민을 침해하지 않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국민의 기본 권리와 삶을 보장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1차적인 것이 법이다. 미국이나 프랑스와 달리 우리나라 헌법 1조에는 사실 인권조항이 없다. 헌법을 보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또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등의 국가체제와 권력을 맨 앞부터 강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