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권의 와인이야기-첫번째



우리나라도 이젠 바야흐로 와인소비시대에 접어든 것 같다. 70년대만해도 와인을 마시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조선호텔이나 워키힐같은 호텔 최고급 레스토랑같은데서 프랑스와인을 맛볼 정도였다.

한국에도 국산 와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동양맥주(현 두산)가 지난 73년 독일로부터 ‘리스링(Riesling)’ 등 양조용 포도 품종을 도입해 독일 모젤지방과 기후와 토양이 비슷한 경북 청하에 포도원을 조성하고, 77년 5월부터 마주앙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마주앙은 시판과 동시에 천주교의 미사주로 봉헌됐고, 지난 84년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방한했을 때도 미사주로 사용됐으며 청와대 만찬용으로 사용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마주앙과 ‘마주앙 카비넷(Majuang Kabinett)’이 순수 국내산 와인이고 ‘마주앙 스페셜’은 국내산 포도원액과 수입산 포도원액을 섞은(Blending)것 . ‘마주앙 모젤’은 완전 수입산이다.

독일의 모젤(Mosel)지방의 포도주회사에서 병입하여 국내에 OEM 납품한다. 마주앙 메도크는 주 포도 품종이 카버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인 레드와인으로프랑스 시쉘(Maison Sichel) 사에서 직수입한 A.O.C 급 와인. 원산지는 보르도의 메독(Medoc) 이다. 이밖에 칠레산 마주앙 멜로등 20여가지 브랜드가 있다.

어쨌든 최근 와인소비가 급격히 늘어난것은 독한 술로 몸을 학대하던 문화가 많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다. 깡소주에 배갈 위스키등을 마시던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도수가 약한 술을 마시게 된 것이다.

㈜두산 주류BG 와인사업부가 지난 10월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5대 도시의 성인남녀 16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마신 술 종류(복수응답)에 대해 소주가 69%로 가장 많았고 맥주 67%, 저도주 54%, 막걸리 39%, 와인 3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실제 와인을 마시는 이유(복수응답)로는 ‘건강에 좋다고 해서’(37%) 라는 대답이 ‘기념일이 있어서’(50%) 다음으로 많았다. ‘분위기 잡기 위해’(33%)도 만만치 않아 ‘애인사냥’에 잘 써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권님은 현재 (주)마블 리유니트와인 회장, 조명재활용협회 회장으로 재직중입니다. 앞으로 웰빙을 위한 와인이야기와 함께 재활용과 관련된 칼럼 등도 게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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