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일본병사 사이판서 위령제

일본 아키히토 천황이 태평양전쟁 기간중 사망한 일본병사들을 위로하기위해 대규모 인원을 거느리고 사이판을 방문할 것이란 소식이 알려져, 국민과 사이판 현지동포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유력외신과 현지소식통들에 따르면, 아키히토천황은 6월 27-28일 사이판을 방문, `위령제’를 지낼 것으로 전해졌다.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사이판 현지동포들은 "군국주의 망령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사이판 한인회의 김승백회장은 "일본 천황이 종전 60주년을 맞아 피해국들에게 사죄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 위령제를 지낸다는 것은 신사를 참배하는 것 보다 더 나쁘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결연한 각오를 보였다그는 "한-일간의 관계가 미묘한 시기에 천황이 일본병사들의 넋을 위로하려고 사이판에 오는 건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천황은 이번 사이판 방문중 일본병사들이 `천황폐하 만세’를 부르짖으며 자살했다는 일명 `만세절벽’등을 방문해 ‘위령제’를 지낼 예정이다.일본의 최대통신사인 교토통신에 따르면, 일본병사들은 항복하면 불명예스럽다는 걸 알고 이 절벽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천황부부가 함께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약 6천여명의 일본조문단이 천황부부를 대동할 예정이다.한인회 김회장은 "위령방문 반대서명, 시위 동참등을 전개해 나가겠다”며 "언론들도 천황의 사이판방문이 한-일간 감정을 더 자극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점을 부각시켜 보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1944년 6월부터 약 3주간의 전투에서 약 43,000명의 일본군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도 5천여명이나 사망했으며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됨으로써 일본측이 항복, 사이판은 미국령으로 남게됐다.천황이 전쟁기간중 사망한 일본병사들을 위로하기 위해 사이판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자, 국내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사이판 관광을 자제하자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이 운동이 확대될 경우 사이판관광이 치명타를 입을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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