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으로 성숙 못하면 전체적으로 성공하지 못할 것"

노무현대통령은 "기득권을 제도위에 구축한 성공한 사람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는 사람들에게 무관심 또는 인색하거나 심지어는 벽을 쌓으려 한다"며 "우리 사회가 그 점에서 윤리적으로 성숙하지 못하면 아주 빠른 속도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얘기는 14일 낮 청와대에서 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나왔다. 노 대통령은 "한국의 선두 그룹이 세계 속에서 선두를 달리고 1등을 하는데는 지장이 없지만, 꼴찌가 상당히 좋은 수준으로 가는데는 우리 한국 사회가 과연 잘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불안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한국 사람들이 모든 면에서 다 성공하고 잘하고 했지만 성공하는 사람이 성공하지 못한 사람에게 기회를 배려하는데 대단히 인색한 사회"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교육 영역에서도 접근성이 너무 달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활 능력에 따라 대학 교육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다를 수 있다"며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의 다리가 폭넓게 열려 있는 기회의 사회를 만드는데 어떻게 성공할것인가에 대해서는 조금 불안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양극화 해소의 정책 수단으로 교육의 기회를 강조하고 "대학 교육의 기회, 평생 교육의 기회를 통해 향후 10년후 또는 20년후 사회 내부의 갈등으로 우리 내부의 역량을 소모시키지 않고, 통합적인 사회를 어떻게 꾸려갈 것이냐 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 관건"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학 혁신과 관련, "(과거엔) 대학이 사회를 앞장서 이끌어갔지만 이제는 대학을 앞질러 가는 분야가 많이 생겼고, 대학의 변화가 오히려 다른 분야의 변화보다 조금 느린 부분이 있다"며 "대학을 짓기만 하고 늘리기만 하면 되는 시대는 지나갔고, 이제는 대학이 서로 경쟁을 하고 다른 분야와 경쟁을 해야 되는 환경 변화의 시기"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한 "대학의 혁신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고등학교 교육은 학교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창의적이고 책임을 다하는 건강한 사람을 육성하는 교육이 돼야 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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