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 3명에 소총과 실탄 빼앗겨..엄청난 파장

이번에도 유임할 수 있을까. 철원지역 GP 총기 난동 사건 등 잇따른 군부대 사고로 인해 고초를 겪었던 군 수뇌부가 이번엔 또 어처구니 없는 사건으로 곤경에 처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정체도 모를 괴한에 의한 총기 탈취 사건이라는 점에서 향후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밤 10시 10분경 강원도 동해시 육군 모부대 해안초소 인근에서 민간인으로 보이는 괴한 3명이 순찰하던 장병들을 흉기로 찌르고 소총 2정과 실탄을 탈취한 사건이 발생했다. 

군은 사고부대 인근 지역에 대간첩침투작전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에 이어 인접 사단에도 `진돗개 둘`을 발령하고 추가 범죄를 막기 위해 범인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국방부와 합참, 육군 공보요원들은 간밤에 비상연락을 받고 모두 나와 언론에 신속하게 사건개요를 설명하는 등 진땀을 뺐다.

군의 브리핑에 따르면 괴한 3명 가운데 2명은 해안초소 순찰로를 돌고 있던 이 부대 대리소초장 권모 중위와 통신병 이모 상병에게 먼저 접근해 길을 물었다.
이어 숲속에 숨어있던 괴한 1명이 추가로 합세해 권 중위의 왼쪽 팔을 세 차례 나 흉기로 찌르고 두 사람의 눈에 스프레이를 뿌렸다.

또 장병들의 입속에 목장갑을 넣어 다시 테이프로 봉합하고 양손을 테이프로 결박해 검은색 뉴그랜저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약 3km를 달리다가 동해시 구고속도로 진입로 입구의 인적이 드문 곳에 내려놓고 달아났다.

괴한들은 K-1 소총 1정과 K-2 소총 1정, 15발들이 탄창 2개, P-96K 무전기 1대 등을 탈취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군은 즉각 해당지역에 대간첩침투작전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에 이어 인접 사단에도 `진돗개 둘`을 발령하고 주요 진지 및 소초에 무장병력을 배치했다.

또 강릉과 주문진, 대관령 일대에 임시 검문소를 설치하고 차량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사고 부대의 상급부대인 육군 8군단 소속 특경대를 긴급 출동시켜 범인을 추적하고 있으며 신속한 체포를 위해 헬기 등 항공전력 지원을 요청했다.

군은 괴한들의 범죄 수법이 치밀하게 준비됐다고 보고, 탈취한 소총과 실탄을 이용해 추가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을 막고자 군.경 합동으로 밤샘 수색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군은 괴한들이 서울 번호판을 단 뉴그랜저를 타고 이동한 점으로 미뤄 일단 대공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직후 윤광웅 국방장관은 사고 내용을 보고받은 뒤 합참에 긴밀히 대응해 괴한들을 조기에 검거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이상희 합참의장과 김태영 작전본부장은 국방부 청사로 나와 청사 지하에 마련된 지휘통제실에서 사건 내용을 보고받고 작전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휘관들을 독려했다.

정책간담회와 군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김장수 육군참모총장도 국방부 신청사에 있는 육군총장실로 나와 해당부대 지휘관들로부터 보고를 청취하고 범인 검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국방부와 합참, 육군 공보요원들은 간밤에 비상연락을 받고 모두 나와 언론에 신속하게 사건개요를 설명하는 등 진땀을 뺐다.

그러나 연이어 터지는 사건사고에 곤혹스런 반응을 하기도 했다.

특히 20일 야간에 사건 소식을 접한 군 수뇌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이번 사건 여파가 군을 또 한번 요동을 치게 할지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군은 사고부대 인근 지역에 대간첩침투작전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에 이어 인접 사단에도 `진돗개 둘`을 발령하고 추가 범죄를 막기 위해 범인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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