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인회씨 진술 확보"

안기부 불법도청 사건이 날이갈수록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박지원 전장관이 도마위에 올랐다.
안기부 불법도청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공안2부는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구속된 재미교포 박인회씨로부터 삼성 관련 불법도청 파일을 건네 받고 박씨의 청탁도 들어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검찰 조사에서 "박지원 당시 문광부 장관이 지난 99년 9월 자신을 만나 삼성관련 불법도청 파일을 건네 받은 뒤 즉석에서 이득렬 당시 관광공사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청탁을 넣어줬다"고 말했다.

박씨가 박 전 장관에게 한 청탁은 안기부에서 해직당한 임모씨의 복직과 박씨 친구의 사업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박 전 장관이 삼성관련 도청 파일을 받는 대가로 박씨의 청탁을 들어줬는지 등을 조사하는 한편 박 전 장관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인회씨의 변호인인 강신옥 변호사는 "박 전 장관이 테이프를 받고서 고맙다고 말해 놓고도 호통쳐서 돌려보냈다고 주장한데 화가 나 이같은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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