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케이> 보도 반박 이메일 보내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7일 "6자회담에서 한국은 미국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일본 <산케이> 신문 보도와 관련, "한국 정부는 제4차 6자회담 타결에 매우 긴요하고도 유익한 역할을 했다"면서 공식 반박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산케이>신문은  힐 차관보가 9월 말 열렸던 한 비공개 세미나에서 지난 4차 6자회담과 관련, 북에 대한 한국 정부의 태도가 `미국에게 너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불쾌감을 토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산케이>는 이 세미나는 지난달 29일 워싱턴의 CSIS에서 한반도 전문가들만 초대해 실시된 것으로 힐 차관보의 이 같은 발언은 이 세미나에 참석한 이들이 힐 차관보가 연설을 통해 "6자 회담에서의 한국은 미국에 있어 너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고, 또 힐은 이날 자리에 워싱턴 주재 한국 대사관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내 말을 서울에 보고해도 좋다"고 말하며 강한 불쾌감을 시사했다고 보도했었다.
  
 아울러 힐 차관보가 한국을 비판한 이유는 6자회담에서 미국과 사전에 상의하지 않고 북에 대한 포괄적인 지원을 제시했다는 점과 6자회담 직후 경수로 제공에 대한 협의 시기와 관련, 북한과 미국이 한창 입장차로 대립 중일 때 일본과 러시아는 미국의 뜻을 따랐지만 한국은 그러지 않았다라는 것이라는 게 <산케이>의 보도 내용.
  
<산케이>는 "미국은 과거 한국 김대중 정권이 `햇볕정책`을 실시하며 북에 대해 융화적인 자세를 취해온 때 부터 한국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면서 "또한 미국은 현재의 노무현 정권이 들어선 후 반미 정서가 강해지자 이에 대해 불쾌감을 갖고 왔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힐의 발언이 계기가 되어 한미 양국의 관계가 한층 더 불편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힐 차관보가 공식 성명을 발표한 것은 지난 7일.  자신 이름 명의의 성명을 워싱턴 주재 한국 특파원들에게 e-메일로 보내 "지난 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몇가지를 오프 더 레코드를 조건으로 한 말을 일본 언론이 보도한 것과 관련해 많은 근거없는 억측이 있었다"면서 "오프 더 레코드는 계속 오프 더 레코드로 유지될 것이지만, 명확히 하기 위해서 이미 본인이 여러 차례 이야기한 것을 되풀이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 대표단은 최근(제4차) 베이징 6자회담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왔으며, 본인은 한국 정부가 협상 타결을 이루는데 매우 긴요하고도 유익한 역할을 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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