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관계자 "'탈당해서 거국내각 만들면 돼' 밝혀"



"우리당 의원, 중앙위원 연석회의에서 문희상 의장이 사퇴하고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는 얘기를 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내가 탈당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중을 내비쳤다."
여권 한 고위 관계자의 얘기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이 내년초 ‘거국내각’을 구성하면서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향후 추이가 관심을 모은다.

노 대통령은 집권 3주년인 내년 2월25일 이전에 국민에게 드리는 제안 등의 형태로 이같은 정국 구상을 발표하고 정치권과 국민의 협조를 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내가 원래 혼자서 정치를 해왔다’ ‘탈당해서 거국내각을 만들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며 “다만 ‘주변 상황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청와대 비서진들의 만류에 따라 당분간 관망키로 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30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북악산 산행후 오찬 간담회에서 “내년초와 취임 3주년 사이에 나름대로의 평가와 내 진로에 대해 정리해서 국민에게 발표하려 한다”며 “(국가의) 미래 과제와 그 과제를 잘 해결해나갈 수 있는 사회적 의사결정 구조에 대해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대통령이 국가의 장기과제들을 거론한 것은 ‘대통령의 탈정치’라는 명분 축적을 해나가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여권 관계자는 “노대통령이 내년에 초당적인 입장에서 저출산·세제개혁·연금문제 등 국가 장래가 걸린 중장기적 개혁 과제들을 제시하면서 집권당을 떠나 여야의 협조를 얻는 구상을 다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명은 기자 sljung99@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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