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도 눈소식은 계속...세상이 어찌 될라고!!
▲ 눈속에 파묻힌 마을...17일 3시 상평동 /정읍통문
또 솜덩이 같은 눈이 내리고 있다. 첫눈이었던 4일 눈 이후 16일까지 정읍에 내린 눈의 총 적설량은 112.9cm. 4~5일 46.6cm, 6일부터 16일까지 66.3cm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다 17일 오후 8시 현재까지 내린 눈 13cm를 더하면 126cm가 된다. 초등학교 2~3학년 키 높이의 눈이 내린 셈이다.
정읍기상관측소에 따르면 17일 오후 8시 현재 정읍에 쌓여있는 눈은 30cm. 눈은 17일에도 계속 오고 일요일인 18일까지도 이어졌다. 그 다음이라고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 큰 걱정거리다. 이번 주에도 빈번한 눈 소식이 이어질 것이라는게 정읍기상관측소의 예보이다.
"올 겨울은 눈 많은 겨울 될 것"
경상도 등에서는 눈 가뭄에 시달린다는 데 정읍과 고창, 호남 서해안에 이토록 눈이 집중되는 원인은? 항상 비눈이 올 때 이야기하듯이 대륙에서 넘어오는 고기압이 문제라고. 대륙에서 넘어온 영하 30도 정도의 차갑고 건조한 기압이 서해상의 따듯하고 습한 공기와 만나 대규모의 눈구름을 형성한다는 것.
그 눈구름은 내륙으로 들어가면서 세력이 약해지기 마련이나 서해안이 지척인 정읍에서는 세력이 막강하여 눈을 뿌린다고 전했다. 그래서 우물의 고장 정읍에는 눈비가 많게 된다고.
올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은 겨울이 될 것이라고 기상관측소는 전했다.
▲ 농로에 빠진 승용차...17일 오후 3시 상평동 /정읍통문
17일에도 눈은 여전히 내렸다. 햇볕이 출몰했던 오전을 지나 오후에 접어들자 하늘은 본격적으로 흐려져 눈 모드가 됐다. 작심한듯 뿌려대는 솜덩이들. 주차해둔 차에 타려면 빗자루로 눈을 쓸어야 할 정도.
눈만 얌전히 내린다면이야 걱정은 덜한데 눈에 강풍까지 동반하니 천지간에 하나인듯 구분을 못하게 시야가 흐려지며 온통 눈보라가 일어 시야를 가린다.
17일 오후 3시가 지난 무렵의 시청 총무과. 휴일에도 나와있던 직원들은 창밖이 어두워지며 천지를 삼킬 듯 몰아치는 눈보라에 모두 일손을 접고 창가로 다가선다. "도대체, 어쩌라고..." 입에서들 탄식이 흘러 나온다.
도시야 발빠른 제설작업에 피해 입을 농업시설이나 농작물이 없기에 불편하고 지겨운 정도지만 농촌지역 주민들의 상황은 다르다. 밭에 비닐하우스가 무너질까, 축사가 내려 앉을까, 버스가 들어오지 않을까, 마을이 고립되어 왕래하지 못할까 등등 걱정거리가 끝이 없다. 노인들은 문밖 출입에 엄두를 내지 못한다.
쌓인 눈의 무게로 축사가 무너졌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날아온다. 시내에 살고 있는 사람들중에도 눈을 뚫고 시골로 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농촌에 사는 친지들의 축사가 무너졌다는 소식에 사태 수습을 도와주러 완전 무장하고 길을 나선다. 연지동 김모씨도 고부에 사는 친지의 닭장이 무너졌다는 소식에 온 가족이 출동했다.
농촌에서도 어느 정도 힘을 쓸 수 있는 나이면 이웃 축사들이 당한 눈사태를 도와주며 토요일 하루를 보낸 사람들이 많았다. 소성의 백모씨도 이웃 농장의 우사가 무너지는 바람에 온 종일 복구 작업을 도왔다고.
한편 정읍의 폭설 피해가 대대적으로 알려지면서 피해 상항 파악과 위로차 정읍을 찾는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이 17일 오전 10시에 감곡 방교리 시설하우스 피해현장을 다녀갔고 방기성 중앙재해대책 상황실장도 정오에 정읍시청에 도착, 감곡 현장을 방문했다.
또한 전라북도 농림수산국 직원 120명도 정우면 대사리 화훼 비닐하우스 피해농가를 지원했고 강현욱 도지사도 격려차 현지를 방문했다. 18일에는 권영기 2군 사령관도 오전 11시경 감곡 방교리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정읍통문 webmaster@tongmun.net(정읍통문은 정읍 지역 인터넷 대안언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