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여덟살 비정규 노동자 자살 왜??
스물 여덟살 비정규 노동자 자살 왜??
  • 승인 2005.12.2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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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산공장 하청업체 비정규 대의원 활동하다10월 퇴사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조합원으로 활동하던 20대 후반의 젊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노조측에 따르면 현대차의 하청업체인 대흥기업에 근무하며 비정규노조 대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양평석(28)씨가 그 주인공. 양씨는 21일 오전 9시 20분 경 충남 당진에 위치한 자신의 형 집 창고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2003년 6월 부터 2년이 넘도록 열심히 일만 한 20대 젊은 청년의 죽음이라 유가족을 비롯해 동료들은 망연자실하고 다. 일각에선 고인의 죽음에 `사측이 일정정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까지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죽음의 원인은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노조를 탈퇴하는 과정에서 사측의 강요가 있었다는 동료들의 증언과 회사를 그만둔 이후 심각한 후유증으로 병원진료까지 받았다는 유가족의 증언을 통해 사측의 노조 탄압이 고인의 죽음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한 "마치 무엇엔가 쫒기는 것처럼 항상 초조해했고, `누군가 나와 가족들을 감시한다`며 극도의 불안상태를 보였다"는 유가족의 증언과 고인이 생전에 작성한 낙서에 "지금 와서 보니 너무 죄송하고 미안한 분들도 많습니다. 너무 사는 게 바쁘고 힘들다. 미안하다 친구들아...”라는 글, 그리고 무엇보다 고인의 노동조합 탈퇴 과정에서 사측과의 면담을 통한 협박과 강요가 있었다는 동료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아산사내하청지회 오지환 집행위원장에 의하면 `고소고발 다해놨다, 징역을 살아야 한다`는 등 사측에서 노조 탈퇴를 심각하게 강요했다는 동료들의 증언이 있었고, 공황장애, 대인기피증, 우울증 등이 심각한 상황이라 병원 진료를 받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고인은 퇴사후 아산에 위치한 자취방에서 약을 먹고 자결을 시도해 순천향병원에 실려가기도 했고, 어머니의 집에서 목을 매려다 가족에 들켜 꾸지람을 듣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돼 이미 여러차례 목숨을 끊을 결심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인의 시신은 충남 당진에 위치한 당진장례식장에 안치됐으며 유가족으로는 어머니와 형, 남동생이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아산사내하청지회 비대위와 현대자동차노조 아산본부, 민주노총 충남본부, 금속노조 충남지부 등 지역 차원에서 진상조사 대책위 구성 등을 추진 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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