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유학파에 미모의 그녀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까닭은?
38세 유학파에 미모의 그녀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까닭은?
  • 승인 2006.01.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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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지하철에서 만난 우리 이웃: 디스플레이 디자이너 이수미씨


#사진은 자료 사진임. 오늘의 주인공 역시 안타깝게도 극구 사진 촬영을 거부했다.


TV드라마에 나오는 직업들이 청소년들에게 크게 인기라고 합니다. 웨딩 플래너, 휘트니스 매니저 등 기성 세대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직업들은 그 낯설음이 곧 매력으로 청소년들에게 다가오는 모양입니다. 이번에 지하철에서 만난 우리 이웃 이수미(여. 38세)씨도 TV드라마에 나올 법한 직업을 가진 멋진 커리어우먼이었습니다.

수미 씨는 디스플레이 디자이너입니다. 수미 씨는 역삼동에 있는 여성의류회사에서 백화점을 비롯한 각 매장의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똑같은 옷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그 매장의 수입이 다르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시라도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도록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하는 직업이지요. 수미 씨는 그래서 디스플레이에 관련된 패션 잡지를 늘 가지고 다닙니다. 직장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 여러 매장을 돌아다니는 시간이 많기 때문입니다. 자기 일 이외의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다는 수미 씨는 퇴근 후에도 디스플레이 관련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거기에다 프랑스 유학파임에도 불구하고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어학원을 다닌다는 수미 씨.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 이런 것이겠죠?

수미 씨는 여행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으로는 프랑스를 꼽았습니다. 수미 씨는 "프랑스에 처음 갔을 때는 정말 실망했었어요. `패션의 도시`라고 하는데 건물이나 사람들 옷차림이 너무 촌스러웠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잘 보니까 촌스러운 게 아니더라구요. 그 나라는 각자 자기만의 개성을 살려서 옷을 입고 집을 꾸미고 살아요. 유행을 지나치게 따르는 우리나라 사람이 처음 보면 촌스러워 하겠지만 프랑스인들이 보여주는 멋이 진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라며 프랑스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수미 씨는 "세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저는 아직도 유행과는 거리가 멀어요"라며 오래된 핸드폰을 보여줬습니다. 수미 씨의 손때가 묻은 핸드폰에서 웬지 빛이 나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뛰어난 미모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 결혼을 안 했을까 하는 궁금증에 대해 수미 씨는 "일 하느라 바빠서 그렇다는 건 다 여자들의 거짓말이에요. 그냥 주말에 친구랑 영화보고 주중에는 정신 없이 일하고 하다 보니까 결혼의 필요성을 아직 못 느낀 거겠죠. 그 말이 그 말인가요?? 애인요? 애인도 없어요"라며 웃었습니다. 집이 분당인 수미 씨의 오늘 행적을 살펴보면 분당⇒역삼⇒종각⇒인천⇒역삼 입니다. 1년 중 제일 한가한 기간이라는 1월에도 이토록 정신 없이 바쁜 수미 씨는 정말 자신의 일과 연애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사는 수미 씨 같은 이웃들이 있어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커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TV드라마 속의 멋진 직업들을 꿈꾸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화려한 외향을 위해선 그만큼의 열정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집니다. <지난 번에 이어 이번에도 사진을 찍는데 실패했습니다. 한사코 거부하시더라구요.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을 독자님들께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다음 번엔 어떻게든 성공해보이겠습니다.> 오형석 기자 lorrely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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