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전 부문 휩쓸어...남녀 모두 삼성을 손꼽아

 

삼성그룹의 도덕성 파문은 취업 준비생을 비껴나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인터넷 리쿠르팅 회사인 `잡코리아`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고용 브랜드` 선호도에서 삼성전자가 9개 전 부문을 석권했다고 밝혔다.


잡코리아가 대학 재학생과 대졸 취업 준비생 2,799명을 대상으로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고용 브랜드 선호도를 설문한 이번 조사는 △취업선호도△기업 문화△기업 이미지△경영 스타일△현 구성원들의 질적 수준△경력개발 기회△근무환경△동종업계나 지역 사회에서의 선도 기업 이미지△향후 성장세 등 총 9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취업 준비생들이 생각하는 기업이미지가 좋은 그룹에 삼성이 30.2%의 지지를 얻어 2위 포스코(16.2%)에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3위부터는 SK(8.8%), CJ(6.6%), LG(5.4%), 한국전력공사(4.5%)가 뒤를 이었다. 최근 삼성그룹이 도덕적 논란에 휩싸이면서 사죄 차원에서 8,000억원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삼성 그룹의 이미지가 크게 저하됐지만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 그룹 순위 3위와 4위인  현대자동차(3.4%)와 LG(4.3%)는 각각 7위와 6위에 그쳐 눈길을 끌었다.

취업선호도에서도 삼성전자 15.9%로 2위와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취업 준비생 사이에서의 삼성전자의 위상을 짐작케 할 수 있는 부분이다. 2위도 삼성 그룹 계열인 삼성 SDI(7.3%)가 차지했다.
성별로 나눠봤을 때도 남녀 모두 삼성전자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위부터는 순위가 차이가 났다. 남자 취업준비생의 경우는 삼성전자-삼성SDI-포스코-SK텔레콤-한국전력공사-CJ(주) 순이었지만 여자 취업준비생은 CJ(주)를 2위로 꼽았고 대한항공, SK텔레콤, 국민은행 순이었다.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을 선택한 기준으로는 회사의 비전(29.7%)이 가장 많은 응답을 보였다. 연봉급여 수준(19.3%), 복리후생(15.3%), 기업이미지(14.7%)도 취업 준비생들이 주로 고려하는 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별로 취업 희망 기업을 살펴봤을 때는 삼성전자의 독주가 이어지지 않았다. 인문어학계열 전공자들은 삼성전자를 1위로 꼽았지만 사회과학계열 전공자들은 SK텔레콤을 가장 선호했다. 예체능계열 전공자들은 CJ(주)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경상계열 전공자들은 삼성물산 외에 롯데쇼핑, SK네트웍스 등을 꼽아 유통 도매 관련 기업들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하나 기자 gellover@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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