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잠깐의 '꿈'...못 내놓을 게 없어요
인생은 잠깐의 '꿈'...못 내놓을 게 없어요
  • 승인 2006.04.0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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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두승산밑 꿀벌집에서

인생은 잠깐의 꿈이라는 것.
저는 지금 인생이라는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의 꿈에서는 꿀벌을 길러 생활하고 있군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조금은 두려워합니다.

산과 들....꿀벌들과는 어울릴 수 있지만
도시의 세련된 사람들과는 맞지않다는 것을 알기때문이지요.
결함이 많은 인간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아내와의 사이엔 3자녀를 두었습니다.
비교적 성실하지만 결국 이번꿈에도 얻는 것은 조금밖에 없을듯 합니다.

영원한 영혼의 행로에 인생은 잠깐의 꿈이라는 것.
꿈을 꾸는 그 순간은 모른답니다.
꿈을 깨는 그 즉시 후회하는 너무도 간단하고 당연한 사실을...

작년 보았던 미국 어느 천재소년의 자살기사.
동기는 단 하나 자신의 장기를 나누어 주려는 것이 이유였답니다.
그는 아직 소년임에도 자신의 장기를 나누어주려고 스스로 목숨을 버렸답니다.
그 소년은 아마 천재였기에 병상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수많은 환자들의 파동을 느꼈고
인생은 잠깐의 꿈이라는 것을 빨리 알 수 있었나 봅니다.

올해 초 충북 음성의 동갑내기 친구집을 갔었지요.
농림수산정보센터의 동호회에서 알게된 농촌의 5가족 모임입니다.
밤늦게 이야기꽃을 피우며 들은 얘기중에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려고 전화해 놓았다는 말은
또 하나의 작은 충격이었습니다.
직접 전화를 하여 기증 의사를 밝히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텐데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그랬는가 봅니다.
톡톡 튀는 재치와 빠른 상황 판단을 하는 그 친구의 부군님.
혁신도시로 편입되는 수박하우스와 사과과수원의 평가액이 높아지게 되어
20억 이상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게된 데는 하늘의 보상이 아니었을까요?

저도 가끔은 각시와 아이들에게 눈치를 주긴 했지만
친구처럼 실제의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는데
늦기 전에 저도 그 친구를 닮아보렵니다.
돈으로 할 수 없는 것, 돈보다 더 많은 가치를 지닌 것
가진 것이 없어도 누구나 할 수 있는것
썩어 흙으로 돌아갈 살점 몇덩이를 남기는 것은 사실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닌데...

험한 세상은 그것마저 힘들게 하는 때가 있지요.
지금까지 겪어온 고난보다 더 많은 고난,
더 많은 고통을 겪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각막을 비롯한 장기를 누군가에게 주려면 온전하게 남겨줘야할텐데
지구라는 별은 신의 창조물중에서도 가장 험한 곳이랍니다.

늙어가며 추하게 변할까 두려우니 늦기전에 나도 한번....정읍통문 webmaster@tongmun.net(이 글은 전북 정읍지역 인터넷 대안언론 `정읍통문`에 <두승산밑 꿀벌집>이란 제목으로 연재되고 있는 것입니다. 필자는 두승산 밑에서 꿀벌을 키우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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