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2년만의 귀국…정치권 정계개편 관련 촉각 세워


‘추다르크’ 추미애가 돌아온다.
추미애 전 의원의 귀국예정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정치재개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일각에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고건 전 총리측 등에서 구애의 손길을 보내고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추 전 의원은 `탄핵정국`에서 치러진 2004년 17대 총선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았지만 민주당을 구해내지 못하고 낙선했다. 그 해 8월 미국으로 건너간 뒤 뉴욕 콜롬비아 대학의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동북아 외교안보 현안을 연구해왔다. 8월로 비자가 만료됨에 따라 7월 31일 귀국할 예정.

그의 측근은 “추 전 의원이 곧바로 정치재개를 하지 않고, 일단 안보분야 토론회 참석이나 집필 활동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귀국이 정계개편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추 전 의원을 중심으로 고건 전 총리와 민주당, 열린우리당이 서로 얽혀있기 때문.

추 전 의원은 미국에 있는 동안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합당을 주장한 바 있고, 정동영 전 의장으로부터는 입각 제의를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최근에는 고건 전 총리를 지지하는 우민회의 대표 영입설이 나도는 등 상당한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 전 총리 주도의 ‘희망연대’가 본격 출항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고 민주당과 고건연대 또한 아직은 열려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고건 캠프에 합류할 예정인 몇몇 민주당 전 의원들이 추 전 의원과 접촉을 해왔다는 이야기도 나돌아 왔다.

이들은 추 전 의원이 합류할 경우 수도권에서 세를 확산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최근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듯한 고건 진영으로의 관심도 재차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고위 당직자는 그러나 "추 전 의원은 여전히 민주당의 당원"이라며 "마땅한 차기 대선 후보가 없는 민주당으로서는 추 전 의원이 우선 고건 전 총리의 희망연대가 아닌 민주당을 통해 정치활동을 재개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추 전 의원 접촉을 위해 미국을 직접 방문하는 것도 고려 중에 있다"고 말했다. `호남 지역당`이라는 현재의 민주당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수도권에 지명도가 있는 추 전 의원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어찌됐던 일고 있는 정계개편 태풍 조짐 속에 자의든 타의든 추 전 의원은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5·31 지방선거에서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15일 독일로 출국했다.

정 전 의장은 부인 민혜경씨와 함께 출국했으며 베를린자유대학에서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한달간 체류할 예정이다. 정 전 의장은 짧은 체류기간이지만 통일과 경제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지난 1970년대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의 핵심 브레인으로 `동방정책`을 추진했던 에곤 바르 전 장관을 만나 동.서독의 교류와 협력에 대한 경험을 듣는 한편 베를린자유대학의 세미나에서는 한반도의 평화번영정책에 대한 주제발표도 할 계획이다. 김창환 기자 kimc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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