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한 마음으로 덕유산 철쭉 산행
홀가분한 마음으로 덕유산 철쭉 산행
  • 승인 2006.07.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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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연재> 고홍석 교수의 산내마을 '쉼표찾기'

`Weekly서울`이 연재하고 있는 `쉼표 찾기`는 오랜 학교생활과 사회활동 후 안식년을 가졌던 전북대 농공학과 고홍석 교수가 전북 진안군 성수면 산내마을에 들어가 살면서 보고 느낀 점들을 일기 형식으로 적은 것이다. 고 교수는 2004년 3월 전북 전주시에서의 생활을 끝내고 이 한적한 산내마을로 부인과 함께 이사를 갔다. 고 교수의 블로그에도 게재된 이 글들은 각박한 삶을 살아내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아주 좋은 `쉼표` 찾기가 될 것이다. 고 교수는 `Weekly서울`의 연재 요청에 처음엔 "이런 글을 무슨…"이라고 거절하다가 결국은 허락했다. `쉼표찾기`를 위해 산내마을에 들어간 고 교수는 지금도 시끄러운 정세와 지역현안들로 바쁜 사회참여활동을 하고 있다. <쉼표 찾기>를 통해 산내마을에서의 생활과 사회를 보는 시각을 적절히 섞어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Weekly서울`은 고 교수가 부인과 함께 산내마을로 이사를 가기 직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쓴 모든 글과 사진들을 거르지 않고 연재하고 있다. 때론 낙엽지는 시기에 새싹 피어나는 이야기를, 눈 내리는 한 겨울에 여름 무더위 이야기를 접하는 일도 있겠으나 그 또한 색다른 재미가 될 듯 싶어 빼놓지 않고 게재한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편집자주>

홀가분한 마음으로 덕유산 철쭉 산행 (5/31)

칭찬릴레이 14번째 주자로 <도라지>님을 선정하고 나니 주말 숙제를 마친 듯 홀가분하다. 지난 20일에 덕유산 산행에서 아직 꽃망울만 머금고 있어 철쭉 꽃구경을 별로였다. 이제 열흘이 지났으니 잘하면 적기일 것이고, 이번 주말에 정소장과 신소장 내외가 동행하여 덕유산에 오르기로 되어 있는데 답사를 겸하여 덕유산으로 나섰다.

비가 와서 밀린 집안 일들(대문 덩쿨장미 바로 잡기, 고추와 방울토마토 묶어주기, 텃밭 김매기) 중에서 다행히 가장 힘들고 어려운 대문 덩쿨장미 바로 잡는 것을 황장로님이 어제 아침 일찍 오시어 해주셨기 때문에 나머지 일들은 아내와 함께 하면 반나절이면 끝날 것인지라 일단 미뤄보기로 하였다. 일을 제쳐놓고 게으름 피워서는 안되나, 산행은 아내와 내 건강에 가장 우선적 선택이기 때문에 웬만한 희생은 감수하더라도 아깝지 않은 것이다.

덕유산에 다녀온 지 겨우 열흘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산의 모습이 달라져 있다. 게다가 어제 비까지 내렸으니 나무는 깨끗하게 제 색깔은 내고 있고, 구천동 계곡의 물은 불어 흐르는 소리가 야무지다. 함박나무  꽃망울도 백자를 엎어놓은 것처럼 봉긋 올라있다. 백련사 가는 길 중간쯤에서 전주 화산동 성당 박신부님과 본당 수녀님 두분, 그리고 신자 내외까지 다섯 분을 만났다. 3시간여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르니 향적봉 대피소에 도착한다.

기대했던 대로 철쭉, 그것도 참철쭉이 거의 만개하여 있다. 내 손의 디카는 렌즈가 계속 열려진 채로 철쭉꽃을 찍느라고 분주하다. 철쭉은 향적봉에서 중봉까지 고사목까지 배경으로  화사하게 피어 그야 말로 한폭의 그림이다.

집에 돌아오는 도중에 다른 밭의 고추밭에 살짝 들러서 고추 묶는 법을 컨닝한 다음, 뒤안의 고추를 지주를 세우고 컨닝한 것을 참고 삼아 끈으로 묶어 주었다. 같은 방식으로 방울토마토와 가지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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