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강아지는 '딸기' 강아지…학교 갔다 돌아오면 반갑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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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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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양말 당번에 항상 혓바닥은 입밖으로…최고의 애교 덩어리



우리 집은 예전, 내가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를 키웠다. 아빠가 내가 외동딸이다보니 심심할까봐 같이 놀라고 데리고 오신 게 계기였다. 이후로 우리 집에서 키운 강아지는 엄청 많다. 똥개, 슈나우저, 페키니즈, 요크셔테리어 등…. 그런데 문제는 자주 아프다는 것이었다. 병원에 가길 밥 먹듯 했고 때론 병원 수술대 위에서 저 세상으로 간 일도 있었다. 슬픈 일이었다.

그러나 페키니즈 종인 `똥글이`는 달랐다. 얼굴도 똥그랗고 눈도 똥그랗게 생겨서 이름 붙여진 똥글이는 새끼까지 낳았을 정도다. 지금은 비록 다른 집에 가고 없지만….

아무튼 기르던 강아지 한 마리, 한 마리가 없어지거나 병원에 갈 때마다 나는 너무 슬퍼서 마구 울었다.

나는 강아지가 이렇다고 생각한다.

죄를 짓고 죽어서 개로 태어나 주인에게 아양을 떨며 밥도 먹고, 보살핌도 받는 존재…. 그렇지만 또 그 존재가 없으면 왠지 자리가 빈 것 같이 쓸쓸하고 아무리 싫어해도 그 아양 때문에 정이 드는 존재….


#지저분한 딸기


#깨끗해진 딸기

지금 우리 집에는 요크셔테리어종인 `딸기`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딸기란 이름은 별 뜻이 있는 건 아니다. 맨 처음 아빠가 데려오셨을 때는 이름을 `둘리`라고 지으려 했다. 왜냐하면 혀가 항상 입밖으로 뾰족이 나와 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이 너무 너무 귀엽다. 거기가 크기도 굉장히 작다. 특히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는 내 주먹 정도 크기 밖에 되지 않았을 정도였다.

딸기는 여태까지 키웠던 어떤 다른 강아지들보다 더 사람 같다. 생각도 그렇고 행동도 그렇다.

혹 자신이 소변이나 대변을 눕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실례를 하는 등 잘못을 한 때는 자기 집에 들어가서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웅크리고 있다.  그러다가 아침이나 저녁 시간 엄마가 나에게 밥 먹으라고 하시면 나보다 자기가 더 신이 나서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다닌다. 왜냐고? 내가 밥 먹는 시간이 바로 자기에게 밥을 주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딸기 밥 당번은 항상 내가 맡고 있다. 행여나 깜빡 하고 나 혼자서만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고 있으면 계속해서 내 발을 혓바닥으로 핥는 등 밥을 달라고 조른다.

또 저녁시간, 하루 종일 힘든 일을 마친 아빠가 집에 들어오면 한바탕 난리가 난다. 딸기는 나보다 먼저 현관문 밖으로 나가서 아빠를 마중하고 아빠 뒤를 쫓아 안방까지 들어간다. 그런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아빠가 신고 계시는 양말을 물어오기 위한 것이다. 양말을 벗어줄 테까지 끊임없이 꼬리를 흔들며 아빠 주위를 뱅글뱅글 뛰어다닌다. 때론 아직 벗지 않은 양말을 살짝살짝 물기도 한다. 그리고 한쪽 양말을 벗어서 던져주면 재빨리 물고 거실자기의 집으로 갖다 놓는다. 그리고 다시 아빠에게 달려간다. 나머지 양말 한쪽을 물어오기 위해서다. 아빠도 딸기를 좋아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엄청난 애교 덩어리다.

또 한가지, 딸기는 모든 사람을 좋아해서 집에 손님이 오면 난리를 친다. 내 친구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자장면 배달 아저씨나 학습지 선생님까지도 무척 반긴다. 행여나 자리에 앉기라도 할라치면 무릎위에 올라가 핥고 빨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애교 공세를 펼친다.


#딸기와 함께...

그래서 딸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다들 보면 너무나 귀여워하고, 예뻐 해준다.
우리 집 건물에는 지하집, 1층집, 2층, 옥상 모든 집에서 개를 키운다. 지하집에는 `똘똘이`라는 개가 있다. 슈나우저 종인데 덩치가 엄청 커서 우리 집이 2층인데도 계단으로 잘 올라와서 집 안으로 들어오기까지 한다. 물론 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딸기는 쥐 죽은 듯이 조용히 있다. 그리고 똘똘이가 마지 못해 자기네 집으로 내려가면 그제서야 마구 짖는다. 마치 개그맨 같다.

딸기는 내 동생이다. 처음 딸기를 데려올 때 엄마랑 약속을 했다. 딸기가 오면 딸기 대변과 소변 치우기, 그리고 밥 제때 주기, 목욕 시켜주기를 내가 맡기로 했다.
처음엔 나름대로 열심히 잘 했다. 그런데 요즘엔 `해라, 해라`라고 할 때까진 하지 않는 편이다.^^;  당연히 엄마의 일거리가 늘 수밖에 없다. 앞으론 최대한 열심히 해서 엄마를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드릴 생각이다.

개들은 비록 생각은 그리 많지 않지만 아프지만 않다면 모두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여러분도 좋은 친구 만들어보시는 것 어때요?? 정다은 기자 <정다은님은 청량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위클리서울 어린이마당 기자로 맹활약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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