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경력 12년 악역으로 완전히 뜬 김동하
연기경력 12년 악역으로 완전히 뜬 김동하
  • 승인 2006.08.2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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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토지'서 악독한 일본 경찰로 주목, 두편의 영화서도 악역 맡아 '전성기'

배우 김동하가 방송에 이어 영화에서도 특유의 악역연기를 펼치며 1인 2색 악역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종영한 SBS대하극 <토지>에서 지독히 악독한 일본인 경찰서장 곤도역을 맞았던 김동하가, 이번엔 영화로 자리를 옮겨 악역연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 

하필 지난해 <토지>가 방영될 무렵 불거진 독도영유권문제로 한일감정이 극에 달하며 온 국민이 분노했던 시점에, 일본인 악인역을 맞았던 그는,사회적 부담감을 오히려 기회로 여기고 특유의 삿대질을 퍼부으며 더욱 악랄하게 서희(김현주분)와 길상(유준상분)을 괴롭혀 시청자들로 하여금 많은 미움을 받았던 배우다. 

그런 그가 최근 영화 <뷰티풀선데이>(진광교감독)와 <특별시사람들>(박철웅감독)에 연이어 캐스팅됐다.



두 영화 모두 <친구>와 <말아톤>을 제작한 씨네라인2의 작품으로 지난 6월경 거의 동시에 크랭크인됐다.

때문에 현재 <특별시사람들>은 서울에서, <뷰티풀선데이>는 부산 등에서 각각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김동하는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어느 때 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며 연기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뷰티풀선데이>는 지독한 사랑 때문에 비극으로 치닫는 두남자의 이야기인데, 김동하는 이 영화의 악의 축, 조상태역으로 등장한다.

강형사(박용우)는 강력반에서 유능하고 다혈질적인 인물이지만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살리기 위해 마약조직 이기철(이기영)과 결탁할 수밖에 없는 아픔을 지니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대파인 또 다른 마약조직의 보스 조상태(김동하)가 그 희생양(?)이 된다.



이로써 강형사에 대한 조상태의 비열한 복수극이 시작된다. 그 첫 번째 복수극은 영하 20도를 오가는 부산의 한 냉동창고에서 지난 7월초 시작됐다. 삼복더위에 냉동창고면 시원했겠다고 하겠지만, 1분 이상 머물러 있기도, 숨을 쉬기조차 힘든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극한 상황.

때문에 때아닌 한여름에 전기히터가 총 동원됐고, 배우와 스탭들은 내의를 구하느라 진땀을 뺐다고. 드디어 상대파인 이기철의 부하를 무참히 살해하는 이 장면에서 그의 악랄한 연기는 더욱 빛을 발했다.

그의 잔혹한 복수극은 영화종반까지 계속된다. 한편, 한 가족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 <특별시사람들>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타워팰리스 옆 판자촌을 배경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오순도순 살아가는 가족의 얘기를 다룬다. 54회차의 촬영 중 90% 이상이 타워팰리스가 올려다 보이는 판자촌의 오픈세트에서 진행된다.

영화 속 가족 구성원은 일남(조한선), 이남(서민우), 삼남(강산), 초롱(유민)과 이들 4남매를 이끄는 아버지(김갑수). 장남 일남은 사고치는 것이 일상인 말썽쟁이로, 고집불통에 원칙주의자인 아버지와 갈등을 빚기 일쑤다.

반면 차남 이남은 성공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모범생이고, 막내 삼남은 노래를 부르는 데 일가견이 있는 재롱둥이. 유일한 여자형제인 초롱은 청각장애자지만 다정하기 그지없는 인물로 묘사된다.

이 영화에서 김동하는 일남이 판매책으로 일하는 다단계회사 사장 양복역으로 등장한다. 부동산 쪽으로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던 전직 조폭출신인 양복은, 어느날 신문을 통해 정부의 구룡마을 재개발발표를 보게되고 구룡마을이 집인 부하직원인 일남(조한선)을 교묘히 이용, 이주딱지를 노리고 주민자치회를 매수, 구룡마을을 접수하려는 악당이다.

전직조폭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근본은 못 속이는 인물.
느끼하면서도 비열한 그의 색다른 연기에 <뷰티풀선데이>와는 또 다른 악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렇듯 두 영화에서 그의 캐릭터는 서로 다르다.



한편에선 강하고 잔혹하게, 또 한편에선 느끼하면서도 비열하게.
그러나 서로 색깔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악역이라는 점.
연기경력 12년차, 그러나 그는 원래부터 악역배우는 아니었다.
영화 첫 주연작인 <아티스트>를 비롯 많은 작품에서 정의롭고 멋있는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그러나 결국 빛은 악역으로 보고 있다. 결국 악역을 맡기 시작하면서 무명에서 벗어나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몸소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태리 남자같은 분위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날카로움이 관객에겐 신선한 카리스마로 와닿는다.

다른 영화에서도 섭외가 이어지고 있다. 악역을 맡기는 곳도 있지만, 의외로 코믹역에 섭외도 많다. 그 만큼 그에겐 색깔이 많다는 것이다.  
<토지>에 이은 그만의 김동하표 악역연기에 다시 한번 기대를 가져본다. 강수지 기자 nabiya@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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