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재테크전문가 황순천의 진짜알짜 돈버는 법

 

지난해 말 전라도 광주에서 친구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다. 혼자 된지 몇 년이 흘러 다시 결혼을 하는데, 저간의 사정을 아는 필자로서는 정말 축하해 주어야 할 일이다. 그러나 그 결혼식도 깜빡하고 지나칠 뻔 했다.


송년회 겸 동창회를 하려고 동창들에게 메일과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문자메시지를 발송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그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순천이냐, 나 000다? 어 그래 나 동창회에 가지 못할 것 같아 왜? 그날 점심에 나 결혼식이 있어서…” 너 정말 결혼하는 거야? 응! 창피해서 동창들에게 이야기를 하지 못하겠더라 야 그래도 결혼식인데 동창들한테는 알려야지.


결국 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필자는 다시 메일과 문자메시지를 정정하여 발송했다. 결혼식 후에 피로연에서 동창모임을 하겠다고.


전날 고객과 저녁 식사 후부터 미팅을 시작했다. 사업과 개인의 미래 계획 그리고 신변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새벽 4시가 다 되었다. 결혼식이 광주에서 12시 30분에 있으니 일찍 출발해야 했다. 고객과 헤어지고 나니 새벽 5시가 되었고, 야참을 먹고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6시 20분 탑승권을 구매했다. 서울의 새벽은 꽤 쌀쌀했다. 곧이어 버스가 도착했고, 탑승하여 좌석에 앉으니 그간의 피곤이 한꺼번에 밀려오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타보는 고속버스인데 안락하고 편안하여 좌석을 뒤로 제치고 누웠는데 이내 깊은 잠에 빠졌다. 저 멀리서 무언가 나를 깨우는 느낌이 들어 눈을 떠 보니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차가 휴게소에 정차를 하였다.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고 피곤하지만 잠시 내려 통화를 하였다. 차가운 기운이 엄습하여 잠시 통화를 하는데도 몸이 으슬으슬 한데 주변을 둘러보니 안개가 자욱하여 순간적이나마 영화에서 전투가 일어나기 직전, 새벽운무의 정적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광주에 도착하여 성당 앞에서 하객에게 인사를 하는 친구를 만났다. 잠시이지만 본인도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첫 만남에서 마음에 들어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했다. 멀리서 온 친구에게 미안한지 피로연장은 어디고, 근처에 카페가 있으니 따뜻한 커피를 한잔 하란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부지런히 설명을 하는 친구를 보니 행복한가 보다.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기기를 바라며 결혼식을 지켜 보았다.


시작과 끝, 알파와 오메가, 탄생과 죽음 등, 인생과 일 등은 시간에 자유롭지 못하고 또 다시 생각해보면 하나의 외줄 처음에서 시작하여 외줄의 마지막에 도착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세상사인가 싶다. 그 과정에서 개인의 인생사는 많은 사건들과 접하게 된다. 기쁘고, 분하고, 슬프고, 즐거운 감정이 교차되며 살아간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람과 사물과 관계를 형성하며 그 관계가 좋게 발전하면 인생에 행복감이 충만하게 될 것이고, 그 관계가 좋지 않게 전개되면 인생은 불행하다고 느낄 것이다. 누군가가 이야기 했지만 행-불행은 본인들의 마음가짐에 달렸다고 한다. 그러기에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을 구분하여야 할 것이다. 즉, 지구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에 민감하여 그것을 이야기하는데 정력과 시간을 너무 낭비하지 말고 현재에 좀더 집중력을 발휘하는 일이 중요하다.


지금은 새로운 한 해에 대비, 개인의 목표들을 점검하는 시간들을 가져야 하는 때이다.

총자산에서 총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은 얼마가 불어날 것이고, 총 수입 중에서 생활비, 교육비등 지출을 제외한 저축, 투자 금액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그리하여 올해 말에는 나의 순자산 변동은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계획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리하여 지출과 미래를 위한 저축도 관리하자. 현재의 하는 일들이 미래 어느 시점에서 볼 때 행-불행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황순천님은 현재 외국계금융회사에서 재테크전문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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