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세관 총 664kg 밀수 일당 체포

평범한 가정주부를 꾀어 금괴 밀수에 이용한 전문 밀수 조직이 세관에 적발됐다. 특히 금괴 밀수꾼들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평범한 가정주부를 포섭해 금괴 밀수 운반책으로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인천공항세관은 15일 가정주부를 금괴 운반책으로 이용해 1kg짜리 금괴를 특수 제작한 키높이 운동화 밑창에 4kg씩 은닉해 지금까지 총 664kg 시가 140억대 금괴를 밀수한 주범 이모씨(49세, 남)와 장모씨(49세, 남), 가정주부 등 16명을 외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세관 관계자에 따르면 가정주부 김모씨외 6명은 지난 7일 태국발 TG656편으로 인천공항에 입국하면서 금괴 4kg(4개)씩을 자신이 신고 있던 신발 밑창에 은닉해 총 28kg 시가 5억9천만원 상당을 밀수하려다 세관 조사직원의 집요한 추적 끝에 적발되면서 주부 금괴 밀수단의 꼬리가 잡혔다.

세관 조사결과 주범인 이모씨는 자신의 처인 김모씨(49세, 여)을 통해 주변에 가정 형편이 어려운 주부를 포섭해 금괴를 운반해 주면 공짜 해외여행도 시켜주고 1회당 50만원의 대가도 지불하겠다고 꾀어 금괴 밀수 운반책으로 이용하는 신종 수법을 썼다.

또 세관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운반책으로 포섭된 가정주부에게는 차명 핸드폰 번호와 회사 전화번호를 적은 허위 금관련 가짜 회사 명함을 나눠줘 만일 세관에 적발이 되더라도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한 교육까지 시키는 치밀함까지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세관은 이모씨 일당이 가정주부를 이용해 작년 5월부터 32차례에 걸쳐 664kg 시가 140억대 금괴를 밀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공항세관 윤기배 조사관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주부를 꾀어 금괴 밀수 운반책으로 이용하는 밀수꾼도 나쁘지만 “금괴 밀수인 줄 뻔히 알면서 공짜 해외여행도 하고 거기다 쉽게 돈도 벌수 있다는 허황된 욕심이 문제인 것 같다”며 이번 금괴 밀수에 가담했던 가정주부들이 때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세관은 금값의 국내외 시세차가 1kg당 ‘03년에는 83만원이던 것이 최근에는 180~200만원까지 증가하고 환율하락까지 겹쳐 금 밀수가 성행할 환경이 조성된데 착안해 주요 우범국가를 빈번하게 왕래하는 여행자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정보 분석 및 조사를 통해 이들 조직밀수를 적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세관은 밀수꾼들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자 이제는 평범한 가정주부까지 끌어들이는 등 그 수법이 날로 지능화되고 있지만 세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라도 금괴밀수는 반드시 척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범석 기자 kimb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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