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도슨, 감격적인 부자상봉 현장

한국관광공사 초청으로 방한한 한국계 입양아 출신 스키스타 토비도슨이 26년 만에 친아버지를 찾아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

토비도슨은 26년 만에 만난 아버지 만나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미리 준비한 서툰 우리말로 “아버지, 오래 기다리셨어요”라고 말하며 꼭 껴안았다. 아버지가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하자 오늘은 기쁜 날이고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며 아버지를 다독였다. 옆에서 지켜보던 도슨의 약혼녀 리아 헬미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또 자신의 미국 스키대표 마크가 새겨진 스웨터를 아버지께 직접 입혀드렸다.
토비도슨은 “그동안 내 구레나룻이 어디서 왔나 궁금했는데 아버지를 보니 확실히 알 수 있겠다. 아버지에 비하면 나는 아기 구레나룻"이라며 밝게 웃었다.

아버지 김 씨는 그동안 수많은 고아원을 찾아 다녔지만 찾을 수 없었고 생계를 유지해야 해서 아이를 찾는 데에만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김 씨는 아들을 잃어버린 뒤 2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호적을 정리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뒤 아버지 김재수 씨와 동생 김현철(24)씨와 함께 포즈를 취한 도슨은 활짝 웃어보였다.

도슨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에서 동메달을 딴 뒤 자신이 친부모를 찾고 싶어하는 한국계 입양아임을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부산에서 시외버스 운전기사로 일하는 아버지 김재수씨는 도슨이 1981년 부산에서 잃어버렸던 아들이라고 주장해왔다. 두 사람이 부자관계인 것은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확인됐다.

도슨은 그동안 많은 입양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봐 왔다며 앞으로 ‘토비도슨 재단’을 설립해 입양아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도슨은 3살때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 콜로라도의 스키강사 부부에게 입양됐다.

그는 "함께 온 약혼녀, 가족들과 점심식사를 하며 더 이야기를 나누겠다. 다시 시작된 가족관계를 앞으로 잘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입국해 한국관광명예홍보대사가 된 토비도슨은 오는 2일까지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 김포공항을 통해 제주도로 떠날 예정이다.

골프선수로 전향한 토비 도슨은 제주도에 체류하는 동안 제주 중문 골프장에서 그동안 닦은 골프 실력을 보여줄 계획이다.

아버지 김재수씨는 토비도슨이 미국으로 돌아가는 4일에 부산에서 다시 올라와 떠나는 아들을 배웅하고 다음 만남을 기약할 예정이다. 정명은 기자 jungme@naver.com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