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재테크전문가 황순천의 진짜알짜 돈버는 법

요즈음 10살 된 딸아이가 이유 없이 발이 아프다고 한다. 아마도 성장통을 겪는 것 같다. 성장통이라고 하면 특별한 신체적 이상이 없는 데도 몸이 아픈 증세인데, 네이버의 백과사전에 따르면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뼈의 성장이 급속하게 이루어지는 데 비해 근육의 성장이 느려서 생기거나, 뼈가 자라면서 이것을 둘러싸고 있는 골막이 늘어나면서 주위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러한 성장통을 국가 성장과 관련하여 대한민국의 새마을 운동을 고찰해 보자. 1970년 4월, 당시의 박정희 대통령은 전국지방장관회의에서 새마을 가꾸기 운동을 제창하였는데, 같은 해 5월 구체적인 추진 방향이 마련되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농어촌과 도시 전반에 걸쳐 시행되었는데 그 성과로는 수리시설확충·농경지확장 등을 통한 식량자급의 기틀을 마련하였고, 소득증대사업으로서는 영농의 과학화, 농가부업의 육성, 농산물가격보장, 새마을공장·새마을금고 육성, 농수산물 유통구조개선, 생산품 품질개선과 생산성 향상, 근로자 후생복지제도 및 시설확충 등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과 성장에 따른 문제점도 많았다. 새마을운동의 가시적 성과는 유신체제를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였으나, 78년을 전후하여 정부의 경제정책이 바뀌자 농축산물 가격하락, 돼지파동, 쌀 수매가 동결 등이 겹쳤고, 내무부가 새마을사업의 중점을 농촌주택개량에 둠으로써 농가마다 막대한 부채를 안게 되어 탈농·이농이 속출하였다.

또 다른 예를 한번 보자. 현재 모 방송국에서 ‘주몽’이라는 고구려 건국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꽤 인기가 있는데, 필자도 즐겨보고 있다. 해모수의 아들 주몽은 옛 조선의 유민들을 이끌고 부여를 탈출하여, 주변 부족을 통합하며 고구려를 건국하는 성장드라마를 보여주고 있는데, 주몽도 많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 친아버지인 해모수가 이복 형에게 죽임을 당하고, 결혼을 약속한 개루부족의 소선호와의 결혼이 무산되고, 부여 탈출 후 어머니가 고초를 당하며, 수 많은 죽을 고비를 넘기며 고구려라는 나라를 건국한다.

이러한 예를 고찰해 보면 어떠한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필연적으로 고통이나 장애물이 있기 마련이다. 고통과 장애물이 발생했을 때 목표의식을 잃지 않고, 정진해 나간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음이 많은 예에서 나타난다. 최근의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한번 되짚어 보자. 북한에서 핵 실험 발표를 하자 주식시장은 충격을 받아 많은 하락을 하였다.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의 30% 이상의 투자 점유를 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이 시점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보고 매수 우위를 보였고, 개인들은 주식을 팔기 바빴다.

최근까지의 실적을 기사화한 내용을 보더라도 외국인, 기관, 개인 투자가들을 볼 때 외국인들의 수익률이 상당히 우위에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것은 외국인 투자가들이 시장의 위험 요인을 기회로 보는 시각을 실천한다는 것에 가치를 두고 싶다. 성과는 그것을 달성하려는 개인이나 조직의 실력으로 나타난다. 실력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축구팀 하나가 히딩크를 영입한다고 해서 바로 훌륭한 팀이 되지는 않는다. 즉 시간이 더해 져야 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에 필수적으로 따르는 장애물로 보이는 고통들을 극복해야만 성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개인을 둘러싼 주변 정세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들을 볼 대 본인과 가족의 행복을 전제로 한 상황인식과 준비는 아직도 부족하다. 때로는 많은 변화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것을 성장통이라고 한다면 성장통을 본능적으로 두려워하여 시도하지 못하는 지도 모른다. 주변의 전문가를 활용하거나, 미디어의 정보를 분석하여 지식으로 전환하여 나와 가족의 윤택한 삶을 추구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이제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따른 성장통을 즐겨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황순천님은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재테크전문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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