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소리>미군기지 안으로 숨기는 신병인도요청

지난 23일 새벽 1시에 군산에서 발생한 미군택시강도사건이 가해자에 대한 초동수사 미비로 인해 사건이 은폐 축소될 가능성이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미군에 의해 피해를 당한 택시기사 이모씨는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언론에서 미군들이 ‘전주에 있는 나이트클럽에 가려고 했다’고 보도되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들은 택시에 타서 ‘군산대’ 가자고 말했고, 군산대 후문에 도착하여 다 왔다고 말하자 다시 ‘은파유원지 쪽으로 가자‘ 하여 은파유원지를 지나 리첸시빌 아파트 옆길에 도착하였다. ‘이제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말하자 운전석 뒤에 앉아 있던 미군이 갑자기 목을 조르기 시작했고 숨이 막혀 죽기 직전까지 갔다‘고 말했다,

피해자인 이씨는 당시 병원에 방문한 미헌병대장으로부터 ‘가해 미군들은 사전에 모의를 하여 군산에서 택시를 훔쳐 전주에 가려고 하였다’ 고 사건경위를 들었다고 한다.

문제는 용의자 3명 중 2명이 미군기지 안으로 도망을 갔고 이들의 신병이 한국경찰에 넘어오지 않았다. 나머지 한명인 한국계 미국인이 범행 당일 군산 에 있는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잡혀 군산경찰서로 가서 조사를 받았으나 현재는 미군의 신병인도요청으로 미공군 군산기지 안에 있는 유치장에 수감되어 있다고 미군측은 밝혔다,

시민단체, 소파=미군범죄 정상수사 방해, 구속수사 해야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에서 활동하는 윤철수 사무국장은 말했다. “이번 사건에서도 보았듯이 공범들이 한 곳에 모여 있으면 모의하여 사실을 은폐, 축소할 가능성이 많다. 그만큼 한국경찰의 초동수사가 중요하다. 일정한 시간이 흐르고 사건이 이미 왜곡된 상태에서는 수사라는 것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죄질이 나쁜 악질범죄로서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있으므로 한국경찰이 신병을 인수받아 구속수사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의 고유경 사무국장은 ‘미군은 소파(SOFA)를 이용하여 기지 안에 용의자를 은닉함으로써 정상적인 수사가 이루어지는 것을 방해한다. 이번 사건은 그래서 억울한 피해자방지를 위해서 당장 구속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 택시 기사 이씨는 현재 군산의 모병원에 입원 중이고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이러한 살해의 위협을 당한 피해자가 있고, 아파트주민의 증언이 있고, 유력한 용의자기 있지만 용의자가 미군기지 안으로 숨기만 하면 사건은 미완으로 남는다.

근래 들어 전국각지에서 미군범죄가 계속 일어나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범죄가 재발되지 않도록 엄정한 수사촉구를 기대한다. <참소리는 전북 지역 인터넷 대안언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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