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한 15년으로 단축 시공사 선정 줄이어, 하반기 서울시내 4개 단지 착공에 들어가

수년째 답보상태를 보이던 아파트 단지형 리모델링 시장이 올 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

올 들어 리모델링 연한이 15년으로 단축되자 시공사를 선정하는 단지가 줄을 잇고, 하반기에는 서울시내 4개 단지가 착공에 들어가는 등 예년과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과거 소규모 단지나 개별 동 단위로 진행되던 리모델링이 최근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확산되면서 재건축 사업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층 필로티 설계 등 신공법 적용=지난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서울에서 4개 아파트 단지에서 1433가구가 착공될 전망이다.

이는 아파트 리모델링이 도입된 2002년 이후 5년여 간 공사를 마친 곳이 5-6개 정도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쌍용건설은 강남구 도곡동 동신아파트(384가구)와 영등포구 당산동 평화아파트(284가구)의 리모델링 공사를 올 12월께 착공한다. 올해 1월 입주한 서초구 방배동 예가 클래식 리모델링에서 동과 동 사이에 1개 층짜리 지하 주차장을 선보였던 쌍용은 이들 2개 사업지에서는 지하 2층짜리 지하주차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중 12층짜리 당산 평화아파트는 1층 가구를 헐어 필로티로 만드는 대신 층수를 한 층 높이는 신공법을 적용한다.

GS건설이 2005년 11월 수주했던 용산구 이촌동 타워빌라.맨션 주상복합아파트(130가구)는 올 9-10월 이주에 들어가 11월 착공한다.

이 단지는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172㎡(52평형)는 전용면적이 46㎡(14평), 224㎡(68평형)는 56㎡(17평)가 늘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각각 49㎡(15평), 66㎡(20평) 규모의 발코니를 확장하면 실사용 면적은 종전보다 100㎡(30평)이상 커진다. 또 가구당 1.5-1.8대의 주차장을 확보하기 위해 주차장을 지하 3층까지 새로 만든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용산구 이촌동 현대아파트(635가구)도 올 11월쯤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대림산업이 수주한 강동구 길동프라자(354가구), 용산구 이촌동 점보(144가구), 송파구 풍납동 미성(275가구), 대구 경남타운(312가구), 동부건설이 수주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3차(180가구) 등이 주민 동의율에 따라 줄줄이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10여개 단지 시공사 선정 예정=올해 리모델링 연한이 20년에서 15년으로 단축되면서 시공사를 선정하는 단지도 부쩍 늘었다. 특히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가 과거 100-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에서 1000가구 이상 대형 단지로 확대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에만 서울 노원구 창동 주공19단지(1764가구, 대림산업 공동), 노원구 상계동 보람(3315가구, 대우건설 공동) 등 서울 및 수도권 6군데서 7400여 가구의 리모델링 공사를 따냈다.

대림산업은 올해 대구 경남타운, 양천구 신정동 대림 등 3곳, 쌍용건설은 오금동 송파구 오금동 우창 1곳을 각각 수주했다.

건설업계는 올 하반기에도 서울과 평촌 등 1기 신도시에서 10여 개 단지가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앞으로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급팽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초 쌍용건설이 단독 응찰해 입찰이 무산됐던 서초구 반포 미도아파트가 이르면 이달 말까지 입찰 제안서를 다시 받아 다음달 중에 시공사를 재선정한다. 또 강남구 개포동 대청아파트가 9월중에, 양천구 목동 10단지, 송파구 오금동 아남과 삼성아파트, 평촌, 분당 등 신도시에서 2-3개 단지가 연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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