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재테크전문가 황순천의 진짜 알짜 돈버는 법

얼마 전 동생에게 서류를 받을 일이 있었다. 동생에게는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조카가 있는데 급식을 하기 위하여 학교에 간다고 하였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날씨 인지라 차에서 에어컨을 켜고 기다렸다. 마침 정문을 나서는 동생을 보았는데 미리 연락을 하고 오지 않아서 인지 필자를 의식하지 못한 채 누군가와 함께 집으로 가고 있었다. 동생을 부르자 조금 기다리라더니 그 학부모와 꽤 긴 시간을 이야기 하고 차에 올라탔다.

같이 있었던 학부모는 조카가 가장 친하게 지내는 같은 반 아이의 어머니였다. 동생은 그 학부모에 대하여 말을 이어갔다. 조카의 친구가 2살이 되었을 때 시댁의 외아들이었던 아빠가 갑자기 사망을 했다고 한다. 이 시점에서 상속이 발송했는데 우선순위는 당연히 학부모와 딸이 되었어야 했다. 그러나 시댁에서 집을 포함한 거의 모든 재산을 가져 갔다고 했다. 그 학부모가 바보였는지 착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가진 것 별로 없이 편모 가정이 되어 버렸다. 그러던 중 아이가 성장하여 초등학교에 입학하였고 2학년이 되어 1학년과 마찬가지로 조카와 단짝 친구가 되었다. 그런데 얼마 전 친 할아버지가 사망을 하였다. 그러자 시댁의 고모와 친척이 학교에 와서 아이를 급하게 데려가려고 하였고, 그 와중에 그 반에 있었던 선생과 학생들 그리고 그 아이가 몹시 놀랬던 모양이다. 아이는 가지 않으려 하고 시댁에서는 강제로 데려가려 했으니 당연한 일일 것이다. 나중에 알았는데 그 이유는 이렇다. 할아버지는 외아들을 둔 상태로 사망을 하였지만 이미 외아들도 사망을 한 상태라 손주까지 재산을 상속하게 되어 있는데, 친가 쪽에선 상속을 원치 않았고 그 결과로 학교까지 아이를 찾아와 그 난리가 났던 것이다.

우리들 주변에서는 심심찮게 상속과 관련된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상속에 대비한 인식과 필요성이 희박하여 종종 불미스러운 사례를 접하게 된다. 기존의 가부장적인 가족 관계가 변화하면서 최근에는 더욱더 원만한 상속이라는 측면에서 상속 준비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위의 사례는 특정한 부분을 다루고 있지만 대부분이 크고 작음과 다양성의 문제이지 상속이라는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결혼과 자녀의 출생은 삶이 연속된다는 점에서 재테크를 고찰해보고자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테크를 고려할 때 현 세대에 국한하는 측면이 강하다. 하지만 본인 뿐만 아니라 자식에게도 부유한 삶을 물려주고 싶은 우리네 정서로 볼 때 재테크는 단발성이 아닌 영속적인 개념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여 자녀 교육을 할 때에도 그 자녀가 장성하여 시대 흐름에 맞는 올바른 금융관과 경제관을 자신의 자녀에게 지속시키는 전통은 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 나아가 국가에게 보이지 않는 놀라운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다.

아침부터 하늘이 흐려지더니 장대 같은 비가 내렸다. 바람도 불어 나무의 줄기가 이리저리 흔들린다. 옛말에 ‘바람이 부는 방향을 보고 있으면 역풍이지만, 바람을 등지면 순풍이 된다’고 하였다. 바람 세기에 따라 당황하지 않고 바람을 나의 상황에 유리하게 만들려면 유연한 사고, 예측 가능한 준비와 실천이 필요하다. 재테크도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큰 틀을 맞추어 놓고 상황에 따라 변화를 주는 것임을 알아야 하겠다. <황순천님은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재테크전문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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