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단풍시간표 발표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궁궐, 왕릉, 유적지의 숲속 단풍 길로 국민을 초대한다.

문화재청은 그간 조선조 궁궐과 왕릉, 현충사 등 유적지의 건축물 뿐만 아니라 주변의 숲 경관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가꾸어 왔다.

그동안 산불의 위험 등 여러 가지 보존관리상의 어려움 때문에 역사적인 정원과 숲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문화재청은 최근 문화유산과 역사 환경의 가치를 모든 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유적지내 숲길을 개방하기 시작하였다.

※ 30여 년 동안 굳게 닫혔던 창덕궁 후원 옥류천 지역을 2005년 5월에 개방한 것이나 왕릉에 산책길을 만들어 지역주민들이나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이러한 유적지 개방정책에 일환이었다.

문화재청은 가을철을 맞아 유적지의 관람객들이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 가을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산책로의 낙엽을 치우지 않으면서 관람객들에게는 도토리·밤 같은 산열매는 다람쥐와 같은 산짐승에게, 산수유와 같은 과실은 산새들에게 양보하는 배려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모든 유적지의 산책로를 거닐어 보기를 권하지만 특히 다음 몇 개의 아름다운 단풍 길을 소개한다.

□ 한국 최고의 명원 창덕궁 후원

도심의 큰 생태 축을 이룰 뿐 아니라 선비의 절개를 지켜주는 마음의 지주 회화나무, 왕비가 양잠으로 활용하였던 뽕나무, 선조가 도토리묵을 좋아하여 늘 수라상에 올랐다하여 불러진 상수리나무, 천연기념물로 국내에서 유일한 다래나무, 한국 고유의 단풍나무들이 곱게 치장한 단풍은 설악산·내장산의 단풍보다 그 색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임금이 휴식하였던 정자와 연못이 함께 어울려져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매력적인 경관미를 가지고 있다.

□ 조선 태조 건원릉이 있는 동구룽(경기도 구리시)

함흥에서 가져온 건원릉의 억새, 60여만평에 오랜 세월을 담고 있는 노송과 느티나무, 굴참나무, 가을야생화, 넓은 황금빛 잔디 등이 함께 단풍융단을 만들어 내어 전형적인 왕릉의 가을풍경을 보이고 있다.

□ 조선 세조 광릉(경기도 남양주시)

천연기념물 크낙새 서식지와 함께 조선시대부터 숲을 만들고 가꾼 국내 최고의 명품 숲으로 몇백년씩 묵은 아름드리 전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각종 활엽수가 서로 얼기설기 하면서 울긋불긋 한 색깔로 길을 에워싸면서 수를 놓아 가을의 풍경을 더욱 고고하게 만들어 드라이브와 데이트 장소로 최적의 장소로 칭송받고 있다.

□ 조선 세종대왕 영릉(경기도 여주군)

진입로를 따라 펼쳐진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길과 세종릉 숲과 효종릉 숲을 연결하는 산책로에는 진달래, 단풍나무, 갈참나무 등 가을단풍의 진객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색색이 고운 물이 들어 있다. 효종릉 재실 주변에는 감국 등이 흐드러지게 피어 가을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 조선 숙종 명릉이 있는 서오릉(경기도 고양시)

왕보다는 왕비가 더 많이 모셔져 있는 곳이라 단풍들도 여인네처럼 형형색색의 빛깔이 더욱 곱게 발하여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2킬로미터 짜리 산책로와 4킬로미터 짜리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산책로 주변에 가득채운 단풍의 향기는 코를 진동하고 한걸음 한 걸음씩 낙엽 밟는 소리는 아름답게 노래하는 새소리와 함께 운치를 더하여 준다.

□ 덕수궁과 조선 성종 선릉의 야경

이곳의 단풍 야경은 서울의 명품이다. 밤 9시까지 개방하여 도심속의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을 야간에도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밖의 궁궐과 왕릉에서는 낙엽밟기 외에도 단풍 숲과 함께 백일장, 사진전, 시화전, 풍수이야기, 왕실문화탐방, 무형문화재공연, 결혼이민자 초청행사 등 가을철 단풍맞이 행사를 다채롭게 꾸며 국민들을 초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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