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그림 그려졌다, 남은 건 진군 뿐…
밑그림 그려졌다, 남은 건 진군 뿐…
  • 승인 2008.03.0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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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야구 2차예선 울려퍼지는 진군가

베이징올림픽 야구 2차예선 대표팀의 투타 밑그림이 완성됐다. 3월 7일부터 14일까지 한국을 비롯, 8개국이 대만 타이중에서 치르는 최종예선을 앞두고 김경문 대표팀 감독(두산)은 라인업 구상을 완전히 끝낸 것으로 보인다.

1-2번 듀오 자연스럽게 클린업트리오 연결

1·2번 이른바 테이블세터진은 이종욱과 고영민(이상 두산)으로 가닥을 잡았다. 빠른 발과 작전 수행능력 등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종욱은 지난 2일 대만 프로야구팀 디미디어 티렉스와의 경기에서 톱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진 1사 2루에서(요미우리)의 큼지막한 중견수 플라이 때 중계 플레이가 늦어지는 틈을 타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 들었다.
선취득점으로 1-0. `두산 육상부`라는 별명이 붙여진 이종욱-고영민의 1-2번 듀오는 자연스레 클린업트리오로 연결된다.
외야 세 자리는 각각 이종욱과 이택근(우리 히어로즈) 이진영(SK)이 좌 중 우익수로 나설 전망. 일본 전지훈련 캠프에서 왼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던 이진영은 이제 전력질주까지 가능해져 2일 평가전에도 참가했다.
선발 마운드의 좌-우 밸런스도 눈 여겨볼만 하다. 류현진(한화)과 김광현(SK) 왼손 선발과 경험 많고, 노련한 해외파 투수 김선우(두산)와 손민한(롯데)을 강호로 손꼽히는 캐나다 멕시코전에 모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해결사 이승엽 출전, 대표팀 홀가분

비록 최희섭(KIA)의 대표팀 출전이 무산됐지만 중심타선도 결코 이름값은 떨어지지 않는다. 이승엽, 이대호, 그리고 김동주까지. 이들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2차 예선에서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한국팀의 중심타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이승엽과 김동주는 이미 성인 대표팀에서 여러차례 호흡을 맞췄다. 1999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2000년 시드니 올림필,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2003년 삿포로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 200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까지 대표팀의 1루와 3루를 책임졌다. 김동주와 이대호는 지난해 12월 베이징 올림픽 야구 아시아 예선에 함께 출전했다.
반면 이승엽과 이대호는 이번이 대표팀에서 함께하는 첫 번째 대회다. 이대호가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시기는 2006년. 2005시즌 까지는 평범한(?) 중심타자였던 이대호는 2006시즌 들어 타율 .336 26홈런 88타점을 기록하며 이만수 이후 처음으로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덕분에 2006 도하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야구 아시아 예선 대표팀으로 선발됐다.
반면 이승엽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는 대표팀이 병역미필 선수 중심으로 구성된 관계로. 지난해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는 엄지 손가락 수술로 인해 출전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열린 베이징 올림픽 야구 아시아 예선에서 대표팀은 이승엽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 대표팀 김경문 감독 역시 한국으로 돌아온 후 "이승엽이 그리웠다"고 밝힐 정도로 그의 공백은 컸다. 이승엽이 빠진 상황에서 김동주, 이대호가 해결사 역할을 대신해야 했지만 이들의 방망이는 대만, 일본전에서 침묵으로 일관했다.

"신구 조화 이뤄 빨라 본선 진출 확정"

이승엽은 소속팀 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해결사로 이름을 날렸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일본과의 3-4위전. 이승엽은 일본과의 예선전에서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를 상대로 홈런을 날렸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찬스 때마다 들어서 3연타석 삼진을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점수는 0-0, 8회말 2사 2, 3루 상황에서 이승엽이 타석에 다시 들어섰고 마운드에는 역시 마쓰자카가 서 있었다. 이승엽이 때린 타구는 힘있게 좌중간을 가르면서 2타점 2루타로 기록됐다. 이날 경기 결승점이었으며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이승엽의 한방과 구대성의 호투가 합쳐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6년 뒤인 2006년 WBC에서도 이승엽의 해결사 기질은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3월 5일 열린 일본과의 예선 3차전. 이승엽은 팀이 1-2로 뒤진 8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이시이 히로토시(야쿠르트)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날려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승엽은 이번 2차 예선에 앞서 "국제대회에서는 큰 것 한 방이 중요하다"며 결정타를 노리겠다는 의중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동주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국제대회에서 활약했지만 공교롭게도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대회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던 2003 삿포로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에서 김동주는 11타수 1안타 타율 .091를 기록했다. 홈런은 물론이고 타점 역시 한 점도 없었다.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던 지난해 12월 예선에서도 김동주는 6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특히 출전티켓 주인을 확정짓는 일본전에서 병살타와 삼진을 포함, 4타수 1안타에 그쳐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이대호의 경우에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맹타를 휘둘렀지만 지난해 올림픽 예선에서는 6타수 무안타 삼진 3개로 부진했다. 때문에 이번 대회 역시 이승엽을 중심으로 중심타선이 구축될 전망이다. 그리고 이들의 활약 여부는 한국 대표팀 성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7경기서 5승을 빨리 거둬 본선 진출을 확정하는 게 중요하다. 2, 3차전인 캐나다와 멕시코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좌-우와 신-구가 적절하게 조화된 팀을 꾸렸다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박충환 기자 parkc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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