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낙찰가율 175% 경쟁률도 수십대 1 기록

최근 다세대 주택 경매에 입찰자가 몰려 눈길을 끌고 있다. 총선 당시 무차별적으로 쏟아져 나온 뉴타운 공약 여파에 시장 침체가 맞물려 소형 다세대 물건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법원 경매 정보업체 굿옥션은 지난 15일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경매에서 마포구 망원동 소재 전용 37.09㎡, 대지 지분 31.82㎡의 소형 다세대 3층 물건에 모두 132명이 입찰해 경매 사상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물건은 지난해 7월 7500만원으로 감정됐지만 시세 급등 지역에 위치한 덕분에 주목을 받았다. 이번 경매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감정가 3배가 넘는 2억6002만원에 낙찰됐다.

지금까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물건은 지난해 7월2일 서울 동부지법에서 낙찰된 송파구 방이동 소재 다세대 주택이었다. 모두 106명이 입찰해 감정가의 3배가 넘는 350%의 가격에 낙찰됐었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서울 지역 다세대 물건 평균 낙찰가율도 상승하고 있다. 마포구의 경우 2005년에 낙찰가율이 감정가 대비 76%, 2006년 90%였으나, 2007년에는 평균 118%를 기록했다.

뉴타운 공약이 선도하고 부동산 경기 침체가 동행하면서 그동안 인기를 높았던 아파트가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개발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다세대 몸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지난 14일을 기준으로 지난해를 뛰어넘은 평균 175%의 낙찰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경쟁률 역시 22.33대 1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 15일 서부 지법에 나온 다세대 12건 중 감정가 3억 이상의 비교적 고가의 물건만 1회 유찰을 거쳐 감정가 대비 94%의 가격에 낙찰됐을 뿐, 나머지 물건은 모두 첫 회에 낙찰됐다.

특히 뉴타운 공약으로 주목받는 은평구 다세대 물건은 각각 52명, 59명, 84명이 입찰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하지만, 다세대 주택의 낙찰가 급등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나친 경쟁으로 낙찰가를 끌어올린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굿옥션 관계자는 “다세대 경쟁률이 사상 최고치를 보이면서 시세를 무시하고 장래 가치에 중점을 둔 고가 입찰이 일반화되고 있지만, 보증금을 포기하고 잔금을 미납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꼼꼼한 입찰가격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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